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ㅇ

언포기버블 (The Unforgivable , 2021)

잔인한 詩 2022. 3. 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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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 평행 편집과 교차 편집을
유사 이미지와 상황으로 계속적으로 보여 주는 이유는
서사에 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편린된 쇼트들은
루스와 케이티의 것들인데
다 서사때문이다
***
서사는 이러하다 
보안관 살인죄로 20년을 복역하고 가석방이 된 루스는
20년 동안 소식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한 동생 케이티를 안부라도 듣고 싶어 한다

약속된 노가다판 일은 전과자란 이유로 거부당하고
생선 손질 공장과 노숙자 급식터 시공 
투잡을 뛰면서
운 좋게 옛집을 보러 갔다가 만난
무료 변호사 존을 통해 동생의 소식을 기다린다

생선 공장에서 자상하게 대해준 직원과 급 친해지자
자신의 전과사실과 죄목을 얘기했다가 팽을 당한다
다음날 최초 동양인 경찰을 아빠로 둔 동양인 아줌씨의
주먹질을 받는데 그 직원이 꼬지른 이유였다

배신감에 치를 떨던 그담날
가석방 담당관을 거쳐 존으로부터 
케이티 현재 부모의 만남을 주선받고
케이티 여동생은 엊그제 부모의 대화를 엿듣고
학교를 땡땡이치고 집안을 뒤져
루스의 편지를 찾아내 읽고선 연락을 취한다

루스를 미행하고 감시하던
피해자 보안관의 자식 중 둘째 스티브는
띨띨해서 20년 더하기 5세면 한국 나이로 치면 26~27세인데도
고딩인 여동생을 납치해 루스에게
자신의 형과 자신의 아내가 간통한 화풀이 겸
아버지에 대한 복수겸 하려 한다

루스의 사연을 알게된 리지는 경찰을 불러
스티브와 루스를 체포하는데
가석방 담당관은 루스를 풀어주고
구급차에서 진료받는 동생을 보러 온 케이티는
언니 루스를 알아보고 포옹하고 회포를 푼다
***
제목이 기존의 Unforgiven 언포기븐 곧,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
과거형이 아니라
unforgivable 용서할 수 없는 (=inexcusable), (↔forgivable)
현재형이다

기존의 영화들이 과거형을 쓰면서
대상이 나쁜 인간들을 의미, 명명했다면
이 영화에선 정반대다

누가 누구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일까?!
경찰 살해범인 루스?
아니면 루스를 살인자로만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선입견과 편견으로 표정이나 언어적,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경찰을 죽인 것이 일단 나쁘다고 보자
헌데 
왜 아무도
왜 루스가 경찰을 죽일 수 밖에 없었는가를 묻지 않는 걸까

루스는 케이티, 현재 입양된 집에선 캐서린
암튼 케이티를 낳다가 친모가 죽고
케이티 5살 때까지 루스가 엄마 역할을 하며 키웠다

아버진 가정을 소홀히 하고 결국 자살했으며
집이 은행에 압류되어 집이 뺏기는 것까진 좋으나
루스에게 집을 뺏긴단 건 
케이티 여동생이라기 보다 
딸을 빼앗기는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분명히 총이있다고 경고했으나
주거침입에 대해 거주자의 권익을 
극도로 인정하는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보안관은 맘대로 아무런 경계를 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흥분해있는 루스네 집을 
침입했다

그게 고의적인 살인인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인지
과실치사인지는 중요치 않다

전제조건 자체가 충분히 보안관이 총을 맞을 수 있는 상황였다

근데 더 놀라운 사실은
총을 쏜 건 루스가 아니라
케이티였고
루스가 다 뒤집어 쓰고 20년을 감옥살이했단 거고
나와서도 개무시를 당하고 있단 거였다
이 사실은 케이티 밑의 입양아가 알려준
케이티 연주회 연습장을 가기 위해
무료 변호사 존의 집
곧, 이전 루스 집을 가서는
존의 아내 리즈와 말다툼하면서 밝혀진다 ;;;
***
일단 미국의 경찰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 참 의아했다
한국에선 견찰이라고 해서 
일단 경찰에 대한 신뢰가 없는데
미국에선 경찰을 죽였다니 다 묻지마 정색을 하고 거부한다
미국 경찰이 그만큼 국민들에게 신뢰감이 있단 얘긴데
적응이 좀 안 된다
***
어쨌든 서사의 짜임새와
편집, 화편화, 카메라의 정중동 움직임의 활용
외재적 외음향 배경음악과
케이티의 내재적 내화면 음악을 교차해 쓰면서
긴장과 극적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편집이 정말 훌륭하게
서사와 꿰맞추어 있어서 깔끔함이 돋보인다
비록 지나치게 반복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서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드라 블록의 명불허전 대사없이도
대사가 들리는듯한 연기는 압권이다
4.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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