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생각(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펌/ 편집) 영화번역 19

‘언어 산업’에 담긴 무공해 가치 ㅡ 더빙영화 vs.자막영화

» 일러스트레이션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조효제의 지도 없는 여행 /독일 대학에 온 지 한 학기가 지났는데 영화관에는 딱 한 번 가볼 기회가 있었다. 이라크전을 다룬 이 개봉되던 날 베를린 시내 포츠담 플라츠의 큰 극장을 찾아가 입장권을 끊었다. 조명이 꺼지고 화면이 뜨면서 독일말 대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주인공의 발성이 워낙 실감나는데다 목소리의 톤과 음색까지 너무 자연스러워 나는 미국 배우 맷 데이먼이 독일어로 연기를 하는 줄 알았다. 그만큼 더빙의 완성도가 높았다. 독일에서 외화를 원어 그대로 보려면 별도의 전문 상영관을 찾아가야 한다.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큰 나라들은 외화를 거의 모두 자국어로 녹음하는 ‘더빙파’에 속하고, ‘자막파’는 주로 ..

영어 통달의 비결은 ‘필사즉통, 적자생존’

의료계 뉴스/인터뷰 2009/12/22 08:26 Posted by 김민아 이미도(영화 전문 번역가)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만난 의사’에 소개되는 명사를 선택하는 첫째 기준은 ‘우리 국민 중 500만명 이상이 아는 인물’이다. ‘누구’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아, 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대상인데, 이번 주인공인 이미도 씨는 의사들에게는 낯선 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의 작업 결과물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은 줄잡아도 4천만 명은 되지 않을까. 1993년 유럽 예술 영화의 물꼬를 튼 영화 ‘블루’, ‘레드’, ‘화이트’를 시작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제리 맥과이어부터 슈렉 시리즈, 쿵푸 팬더, 인어공주, 몬스터 주식회사에 이르는 애니메이션 등 ‘무려’ 460여 편에 달하는 외화의 번역..

‘골든슬럼버’ 박현경 번역작가 “감정 그대로 전달하고파”

2010.08.28 13:02 [쿠키 연예] 한국 영화 관객점유율이 외화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하나의 중요한 기사가 될 정도로 국내 극장가에서 외화의 비중은 막강하다. 이는 한국 영화가 보여줄 수 없는 관객 만족도를 충족시켜준다는 면에서 의미도 있지만, 한국 영화의 영역을 넓혀주는 가교 역할도 한다. 그런데 외화가 수입함과 동시에 국내 관객들과 바로 만나기는 어렵다. 관객들 모두가 전 세계 외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에서 수입되는 외화는 ‘번역 작가’들의 손을 거칠 수 밖 에 없다. 이들의 번역의 완성도는 곧 관객의 몰입도와 영화 흥행까지 연결된다. 8월 26일 개봉을 앞둔 일본 영화 번역을 맡은 박현경 작가도 이를 알기에 좀 더 자연스럽게 원문 그대로의 느..

중국영화가 한국으로 들어올때 어떻게 번역이 되는가?

fundamental 2009-09-17 15:48 , Hit : 3473 중국영화가 예전 80년대와 90년대초반 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1년에 1-2편은 국내에서 개봉을 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는 흥행에서 참패하고, 개인적으로도 국내에서 중국영화가 100만이상을 돌파한 것은 최근의 적벽대전과 몇년전 개봉한 무간도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중국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중국영화는 제목에서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제목만 보고도 영화의 내용을 알 수 있는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등을 이해하지 않으면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잘 알 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영화가 해외로 번역되어 갈 때는 그런 배경을 이해하고 제목..

제2의 각색,영화 자막 번역 이야기

글 : 박혜명 | 2003.05.15 없는 것 같아야 성공? 올해 아카데미는 두편의 외국어영화 (사진)와 를 각본상 후보로 올렸다. 그리고 는 스페인어 영화 최초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섬세한 번역이 없었다면,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낯선 언어의 영화가 지닌 매력을 온전히 전달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의 영어 번역을 맡았던 다이드레 매클로스키라는 번역가는 “이 작품에서 내 최종 목표는 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잡아내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이 말은 곧 외화 번역 작업이 가진 본질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 국내에서 등을 번역한 조상구씨도 이를 잘 아는 번역가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번역에 들어가기 전 영화 대본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주연배우를 따라..

인기 외화번역가서 다시 배우로 조상구

“몇초뿐인 장면 찍으려고 온종일 기다려도 행복했다” “왜 사세요.” ▲ 조상구 선뜻 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배우로 뛰어든 중년의 외화 번역가가 있다. 바로 ‘조상구’(53)이다.19년간 서울 충무로 영화판에서 전문 외화 번역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절필’을 선언하고 전업 배우를 선언했다. 배우로서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고 시작한 일도 아니다. 그는 18일 “정말 연기가 하고 싶었다. 간간이 드라마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할 때 너무 행복했다. 몇초뿐인 장면을 찍으려고 하루종일 추위에 떨며 기다려도 마냥 즐거웠다. 이것이 사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전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거의 절필을 선언한 ..

이미도는 누구?

이미도는 누구? (님, 1998-07-11) 누구나 영화관에 가서 즐겁게 영화를 보고 이미도란 이름을 놓친 사람은 없을거라고 본다. 국내의 일류영화란 영화는 대부분이 영화가 마치고 나면 '번역-이미도'가 감독보다 먼저 화면에 뜬다. 나름대로 영어를 할줄아는 사람인데 솔직히 엉성한 번역이 일반 관란객입장으로써도 보였습니다. (예:'스타쉽트루퍼스'중에 주인공들이 위기에 빠져 본부에 연락하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번역으로는 '통신 때려!'라고 나왔습니다. 군대도 갔다온 제가 웃음이 안나올수가 없었답니다.) 이미도란분은 사람이름입니까 아니면 영화만 전문적으로 번역하는 단체이름입니까? 궁굼하군요... [Re :223] 이미도는 누구? (운영자님, 1998-07-11) 우리나라 자막번역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기사가 마..

영화 `반지의 제왕` 골수팬 많아

2002.01.30 23:42 입력 내년 1월 1일 개봉할 팬터지 영화 '반지의 제왕'(피터 잭슨 감독) 의 자막 번역을 놓고 원작팬들과 영화번역가 이미도씨 사이의 설전이 인터넷(http://www-ph.postech.ac.kr/~jypark/index.htm)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JRR 톨킨의 원작 소설에 심취한 팬들은 시사회장에서 본 번역의 일부가 원작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예컨대 영화의 배경이 되는 'Middle-Earth'가 그렇다. 영화에선 '중원'으로 번역됐으나 톨킨 팬들은 '중부대륙'이 옳다고 주장한다. 중원은 중국 한족이 일어난 황허(黃河) 유역을 가리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Middle-Earth'는 원작자 톨킨이 창조해낸 신화적 공간으로 국내에선 책에 따라 '중..

영화 `반지의 제왕` 가로 자막 상영

내년 1월 1일 개봉 예정인 영화「반지의 제왕」이 한글 가로 자막을 선보인다. 이 영화의 홍보사 `영화인'은 24일 "메가박스와 CGV, 대한극장 등 전국 20~30개 스크린에서 한글 가로 자막이 상영된다"면서"관객들이 읽기에 편리할 뿐 아니라 글자가 화면을 가리는 부분을 줄여 웅장한 화면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극장용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스크린 하단에 가로 자막이 상영된 적은 있었으나 실사 영화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 이러한 조치는 최근 좌석 경사도가 높은 멀티플렉스극장이 들어서면서 가능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영국 소설가 J.R.R 톨킨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반지의 제왕」은 원작의 국내 마니아들이 직접 이 영화의 한글 자막 번역 감수 작..

요절복통 외화 번역 뒷얘기

[585호] 2003년 08월 03일 (일) 00:20:03 ▲ 영화 의 브래드 피트. 외화를 볼 때 영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자막이다. 관객은 영상과 자막을 함께 보면서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감동을 느끼게 마련이다. 외화 번역은 단순히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는 ‘직역’이라고 봐서는 안된다. 정서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해하기 힘든 대화를 한국적으로 변형시켜야 함은 물론이고 질펀한 성적 농담과 비속어도 능수능란하면서도 재치 있게 재구성해야 한다. 국내 유명 외화 번역 작가들에게 고난도의 번역작업에 대한 ‘그들만의 노하우’와 뒷얘기를 들어봤다. 많은 외화 번역가들은 “번역은 글자 수와의 싸움”이라며 “실제 원문의 약 30~40%는 번역과정에서 잘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긴 문장을 일일이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