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fundamental
2009-09-17 15:48 , Hit : 3473
중국영화가 예전 80년대와 90년대초반 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1년에 1-2편은 국내에서 개봉을 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는 흥행에서 참패하고, 개인적으로도 국내에서 중국영화가 100만이상을 돌파한 것은 최근의 적벽대전과 몇년전 개봉한 무간도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중국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중국영화는 제목에서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제목만 보고도 영화의 내용을 알 수 있는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등을 이해하지 않으면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잘 알 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영화가 해외로 번역되어 갈 때는 그런 배경을 이해하고 제목을 옮겨야 하는데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영화의 경우 그런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번역자의 오류로 그냥 쉽게쉽게 번역이 되거나 대중에게 그런 배경을 말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한국에서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다 파악하고 중국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만약 알고 본다면 그건 소위 말하는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옵션을 추가하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중국영화 가운데 황후花라는 영화가 있었다. 공리와 주윤발, 그리고 주걸륜이 주연을 맡은 영화였는데 왜 제목이 황후花 일까? 사실 이영화의 원 제목은 满城尽带黄金甲 이다. 응? 뭐라고? 한눈에 봐도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만약 음대로 읽으면 만성진대황금갑 인데, 가끔 한자음대로 중국영화의 제목을 번역하는 한국의 관례를 따르더라도 이건 정말 아니올시다 이다. 그래서 아마 영화속에 나오는 국화꽃과 공리가 맡은 황후의 극 중 중요도(더 이야기하면 스포이니..)를 생각해서 황후花 로 한 것은 아닐까..하고 추측했다.
.
.
.
중국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할 때 원제목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2가지 사례로 설명해보았습니다. ㅎㅎ 어제 새벽에 스토리온에서 중국영화 "연인"을 보고는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내용이란 한번 적어봤습니다.
이런것도 있구나.하고생각하시면 좋을 듯 해요.
사진이 몇장있어서 링크 걸어봅니다.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블로그는 편한어투로 작성했습니다...)
http://tinyurl.com/mzr57x
- 아리스
- (2009-09-17 16:34)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끼룩
- (2009-09-17 17:38)
중국영화는 주로 중국어-영어-한글 이런식으로 번역하는 바람에 오역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맞나요??
- Jitae
- (2009-09-17 18:42)
흥미로운 주제네요.
중국에서 오래살았었고, 중국(어)관련하여 일도 했었던 사람으로서 한 말씀 드리자면,
이 문제는 단순히 번역의 실패나, 번역가의 지나친 의역에서 오는 문제라기 보다는
아마도 두 나라의 (영화타이틀 제작의)문화적차이 또한 중요한 요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님께서 황후화나 연인의 예에서도 언급하신것처럼,
중국에서는 타이틀을 정할때 주로 유명고전이나 diangu를 사용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간단하게 내용을 유추하고 볼수 있게 한것이죠.
그러다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마땅히 번역해낼 재간이 없는것도 있고..
그런식으로(고전인용등의) 타이틀을 짓는것을 우리나라 영화쪽에서 선호하지도 않고..이런것도 중요요인중 하나라고 알고있습니다.
끼룩님께서 말씀하신 방식은 예전에 홍콩느와르 무비가 한창 유행했을때, 우리나라에 중한번역 기반이 잘 안돼있었을때 중영번역을 영한번역으로 했었을때의 얘기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오래살았었고, 중국(어)관련하여 일도 했었던 사람으로서 한 말씀 드리자면,
이 문제는 단순히 번역의 실패나, 번역가의 지나친 의역에서 오는 문제라기 보다는
아마도 두 나라의 (영화타이틀 제작의)문화적차이 또한 중요한 요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님께서 황후화나 연인의 예에서도 언급하신것처럼,
중국에서는 타이틀을 정할때 주로 유명고전이나 diangu를 사용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간단하게 내용을 유추하고 볼수 있게 한것이죠.
그러다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마땅히 번역해낼 재간이 없는것도 있고..
그런식으로(고전인용등의) 타이틀을 짓는것을 우리나라 영화쪽에서 선호하지도 않고..이런것도 중요요인중 하나라고 알고있습니다.
끼룩님께서 말씀하신 방식은 예전에 홍콩느와르 무비가 한창 유행했을때, 우리나라에 중한번역 기반이 잘 안돼있었을때 중영번역을 영한번역으로 했었을때의 얘기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2009-09-17 19:29)
Jitae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의역보다는 아무래도 문화적인 배경이 다른데서 오는 것이겠죠. 또 이를 잘 살려서 번역해야 잘된 번역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번역하시는 분들이 힘들죠.
- (2009-09-17 19:55)
'秋菊打官司(추국타관사)'가 '귀주 이야기'로 둔갑한 일도 있지요.
영화의 배경은 산시성이고 주인공은 '추국'인데, 영화 끝날 때까지 대체 귀주는 언제 나오냐고 궁금해했던 기억이.. - ㅇ-;;
영화의 배경은 산시성이고 주인공은 '추국'인데, 영화 끝날 때까지 대체 귀주는 언제 나오냐고 궁금해했던 기억이.. - ㅇ-;;
- Shade
- (2009-09-17 20:08)
몇년전에 '이미도' 선생께서 번역하신 영웅 이라는 중국영화를 본적이 있었지요.
(십보필살검법 이라길레 음..이상한데 했더니 나중에 해적판으로 보니 기술명이 십보일살 이더군요;)
(십보필살검법 이라길레 음..이상한데 했더니 나중에 해적판으로 보니 기술명이 십보일살 이더군요;)
- (2009-09-17 20:55)
영웅을 이미도씨가 번역했나요? 허허허허 중국영화를 왜 영어전문 번역가께서..
- lionet
- (2009-09-17 21:33)
우리나라 영화자막은 국가와 언어를 불문하고, 영어대본을 보고 제작한다는 소리는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Jitae
- (2009-09-17 21:54)
개인적으로 제일 어이없었던 번역은...
鬼子来了 를... 귀신이 왔다 -_-;;;;
이건뭐.. 영화를 보지도 않은건지.. 중국어를 학원에서만 배웠는지...
鬼子来了 를... 귀신이 왔다 -_-;;;;
이건뭐.. 영화를 보지도 않은건지.. 중국어를 학원에서만 배웠는지...
- (2009-09-18 00:24)
일본영화도 일본어대본->영어대본->우리말 로 번역한다고 들었습니다.
개삽질이죠. 솔직히 '내가 번역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X신들..' 이라는 생각든 영화가 한두개가 아닙니다.-_-
특히 이미도, 홍주희.. 악의 축이죠-_- 여친님 말마따나 역시 번역쪽도 인맥이 최곤가봅니다-_-
딱히 실력도 없는 것들이 판치고 있는거 보면..;
개삽질이죠. 솔직히 '내가 번역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X신들..' 이라는 생각든 영화가 한두개가 아닙니다.-_-
특히 이미도, 홍주희.. 악의 축이죠-_- 여친님 말마따나 역시 번역쪽도 인맥이 최곤가봅니다-_-
딱히 실력도 없는 것들이 판치고 있는거 보면..;
- 아질개
- (2009-09-18 19:37)
특히 이미도, 홍주희.. 악의 축이죠 (2)
- seinpapa
- (2009-09-19 07:00)
안타깝죠. 잘못된 번역이 영화의 몰입감을 방해하기도 합니다-_ -; 저걸 저렇게 번역하다니! 어이없어 흥이 깨지죠.
근데, 정말 맛깔나는 번역을 위해선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문화가 틀리다보니 현지화 차원에서 의역의 수준을 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그게 이미도씨가 추구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영어를 듣지 않고 자막에만 의존하는 많은 관객들에겐 말이죠.) 단어나 문장 단위의 정확한 번역이라기 보다는 흐름 자체를 전달하는 느낌입니다. 그게 100% 잘한다는 건 물론 아니죠; 스토리마저 곡해해버리는 공포의 의/오역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_ -;
위에도 썼지만 저도 일렌군님 처럼 내가 해도 잘하겠다 하던 적이 많았습니다만...
딕테이션부터 번역, 자막 싱크까지 몇번만 혼자 해보시면 번역/자막 제작자분들에게 무한한 경외감이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다른 팀들처럼 분업화 하기 힘들어서 제가 다 했지만, 딱 두편하고 나서 다신 안한다며 자막 관련 프로그램 다 지워버렸습니다-_-)
근데, 정말 맛깔나는 번역을 위해선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문화가 틀리다보니 현지화 차원에서 의역의 수준을 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그게 이미도씨가 추구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영어를 듣지 않고 자막에만 의존하는 많은 관객들에겐 말이죠.) 단어나 문장 단위의 정확한 번역이라기 보다는 흐름 자체를 전달하는 느낌입니다. 그게 100% 잘한다는 건 물론 아니죠; 스토리마저 곡해해버리는 공포의 의/오역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_ -;
위에도 썼지만 저도 일렌군님 처럼 내가 해도 잘하겠다 하던 적이 많았습니다만...
딕테이션부터 번역, 자막 싱크까지 몇번만 혼자 해보시면 번역/자막 제작자분들에게 무한한 경외감이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다른 팀들처럼 분업화 하기 힘들어서 제가 다 했지만, 딱 두편하고 나서 다신 안한다며 자막 관련 프로그램 다 지워버렸습니다-_-)
- (2009-09-19 11:50)
개인적으로, 30분정도의 짧은 동영상 자막은 제작해봤습니다만, 딕테이션부터 번역까지는 별일 아니었습니다.
자막싱크가 문제였죠. 개노가다더군요-_-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돌려보면 꼭 맘에안드는 부분나오고...
거기고치면 또 딴데서 맘에 안들고.. 그래서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하다보니-_-
30분분량인데 자막싱크만 하루꼬박 잡아먹더군요. 그래서 아는 분한테 여쭤보니
"대충해-_- 어짜피 나오기만 하면 되는걸 뭐" 라고 하시더군요;
자막싱크가 문제였죠. 개노가다더군요-_-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돌려보면 꼭 맘에안드는 부분나오고...
거기고치면 또 딴데서 맘에 안들고.. 그래서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하다보니-_-
30분분량인데 자막싱크만 하루꼬박 잡아먹더군요. 그래서 아는 분한테 여쭤보니
"대충해-_- 어짜피 나오기만 하면 되는걸 뭐" 라고 하시더군요;
- Breakthrough
- (2009-09-20 21:14)
예 맞아요. 딕테이션과 번역보다는 자막 싱크가 정말 짜증나죠-_- 뭔가 한박자 늦게 나오면 예쁘게 맞추고 싶은 심정..
출처 :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use&wr_id=213135&sca=[%EC%83%9D%ED%99%9C%EB%AC%B8%ED%99%94]&page=10
반응형
'번역생각(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 > (펌/ 편집) 영화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어 산업’에 담긴 무공해 가치 ㅡ 더빙영화 vs.자막영화 (0) | 2010.09.04 |
---|---|
영어 통달의 비결은 ‘필사즉통, 적자생존’ (0) | 2010.09.04 |
‘골든슬럼버’ 박현경 번역작가 “감정 그대로 전달하고파” (0) | 2010.09.04 |
제2의 각색,영화 자막 번역 이야기 (0) | 2010.08.28 |
인기 외화번역가서 다시 배우로 조상구 (0) | 2010.08.28 |
이미도는 누구? (0) | 2010.08.26 |
영화 `반지의 제왕` 골수팬 많아 (0) | 2010.08.25 |
영화 `반지의 제왕` 가로 자막 상영 (0) | 2010.08.25 |
요절복통 외화 번역 뒷얘기 (0) | 2010.08.25 |
어이 상실 자막에 관객 대략 난감? ㅡ<마리 앙투아네트>의 과도한 유행어 사용 번역 (0)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