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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영화다
답답함이 일관된 영화
***
사냥꾼 남편과 홈스쿨링 하는 딸 르네와 외딴곳에서
살아가는 여자는
동물 가죽을 팔아 생활 용품을 구해서 쓰지만
가족들을 괴롭히던 늑대가 나타나
안 그래도 가죽 가격을 제값을 못 받아 힘든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다
늑대를 사냥하러 나갔던 남편은
숲에서 실종 여자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덫을 설치해 놓지만
납치범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여자는 며칠째 소식도 없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걱정하며
늑대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를 다친 한 남자를 구해서
집으로 데려온다
딸은 외부인을 믿으면 안 된다고 아빠가 말하지 않았냐 하지만
여자는 무시하고 진통제에다가 상처 봉합까지 해준다
자신들의 침대까지 그 남자에게 빌려주고
여자는 덫을 놓은 곳을 점검하러 갔다가
치직치직하는 남편의 무전기 소리를 쫓아갔더니
남편은 머리를 맞고 죽어있다
아뿔싸 남편을 죽인 범인이 바로
자신이 구해준 남자였던 것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온 여자는
남자와 격투를 벌이지만 진다
정신을 차리고 남자 얼굴에 덫을 던지고
후라이팬으로 대가리를 때려 기절시키고 보니
딸 르네는 이미 죽었나 보다
안 비쳐준다
여자가 흐느끼는 걸 보아 죽었겠지
사슴 껍데기를 벗기는 것도 버거워하고
올가미에 걸린 토끼 죽이는 것도 힘겨워 우는 여자는
남자를 묶어 놓고 깝데기를 벗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러는 중 남자가 태운 침대보며 옷가지 연기를 보고
납치범이 여자들을 둔 곳을 찾은 경찰들이 온다
악에 바쳐 포를 뜨던 여자는
경찰이 와도 멍하니 걸어 나온다
***
이해가 안 되는 게
남편은 실종녀들을 발견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지
범인을 직접 잡으려고 했는지
늑대를 잡으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가만있어서 납치살해범 손에 죽었을까?!
그것도 숲 지형지물에 빠삭한 사람이 말이다
딸은 엄마가 당하고 있는데 왜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하고 있었을까?
아빠한테서 전수받은 사냥 기술은 다 어디로 가고 말이다
외간 남자를 들여놓고
딸이랑 같이 두고
사냥감 확인하러 간다는 게 말이 되는가?!
영화가 하나의 구심점을 갖고 종착점을 갖고 전개되는 게 아니라
중구난방 정신 사납다
반동 인물을 늑대와 범인인데
늑대와의 전쟁을 하는 듯 보이다가
납치범과의 대치로 끝나버린다
남편과 딸을 늑대에게 잃은 게 아니라
납치살해범에게 잃은 여인의 분노를 그리고 있는 영화...
뭔가 프레임 내에서 보여줄 것은 안 보여주고
상상해라는 식으로 성의가 없는 영화
막판에 겨우 범인 포 뜨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영화
갑갑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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