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ㅅ

쓰나미, 그 이후 (水過留痕, The Calm Beyond, 2020)

잔인한 詩 2022. 4. 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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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약하다
엄마는 강하다
언니도 강하다
***
'아샤'는 맥가이버, 생활의 달인이지만

물속 괴물
배를 가진 약탈자의 위협에는
움츠러든다

무기도 없고
쌈도 못한다
숨기에 급급하다

쓰나미 이전의 
잘 먹고 잘 입었던
소중한 사람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단편적으로 떠오르거나 꿈을 꾼다

그렇지만 여전히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의
위기의 순간이 악몽으로 다가온다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 꼬마 여자애 '위엔헤이=헤이헤이'는
일상을 뒤흔들고 
여기저기를 들쑤셔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그래도 
국수 한 개를 더 준비해 끓여 준다
이복 여동생 '에이미'가 생각났나보다
이로써 둘은 친해진다

아샤가 아끼는 목걸이
곧, 할머니의 목걸이였다가 에이미에게 주어진 목걸이를
헤이가 탐을 냈었고
헤이가 오자마자 한 짓이 도둑질였기에
아샤는 목걸이가 사라지자 헤이를 의심한다

헤이는 극구부인하고
아샤는 괜찮다며 넘어가고 되려 속 시원하다는데
그 이유는 그 목걸이의 주인인 에이미는
쓰나미가 도시를 덮치던 순간
건물 옥상으로 피신하는 도중
에이미의 손을 놨기 때문에
에이미는 피신자들에 밟혀 죽거나 익사해 죽었기 때문였다
그 죄책감이 늘 아샤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헤이는 뗏목을 만들어 엄말 찾아가겠다 하고
아샤는 바깥은 위험하다며 반댈 한다

헤이는 물건을 찾다가 바닥에 떨어진 목걸이를 발견하고선
아샤의 침상 베개 아래 둔다
아샤는 목걸이를 발견하고선 걸쇠가 부셔져
떨어진 것을 알게 된다
미안한 마음에 아샤는 목걸이를 헤이에게 주고
맥가이버 실력으로 뗏목을 만들어 준다

떠날 준비를 마친 날
갑자기 약탈자들이 들이닥친다
아샤는 늘 자신이 숨던 벽장 뒤 공간에 헤이를 숨기고선
헤이가 궁금해 여겼고 악취가 나가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한 방에 숨는다
그 문고리 없는 방은 바로 
아샤의 집였다 
부모의 시체가 쇼파에 앉은 채로 있었던 것이다
아샤는 쓰나미가 몰아치던 날
엄마에게 남친이랑 동거하겠다며 대판 싸우고
집을 나섰고 그걸 만류하러 에이미가 나왔고
에이미는 죽었던 것였다
결국 그 방문의 고리를 없앴던 것은 
부모님 살아생전 늘 투정하고 반항했던
자신을 떠올렸기 때문였다

들킨 헤이는 아샤가 숨은 곳을 고자질하고
아샤는 잡혀 묵여 서양놈에게 강간을 당하기 직전
약탈자 두목이 헤이를 배에 싣고 부르는 통에
그만둔다

헤이가 잡혀가는 모습을 본 아샤는
조명탄 총으로 강간범을 죽이고
또 하나는 전자기타를  물속에 숨겼다
다가오자 아구통 날린 후 뒤통수를 갈려 죽이고
놈의 칼로 또 한 놈 등을 찔러 격투 후 
수 차례 찔러 죽이고
애꾸눈 여자 약탈자는 화형시켜 죽이고
두목에게 잡혀 목이 졸리자 형광등 램프를 깨 목을 찔러 죽이고
안경잽이 총든 꼬맹이를 유인해 옥상에 감금하고
약탈자 중 유일하게 남은 배 위의 놈에겐
작살 쏘고 실패하지만
헤이가 물 속으로 밀쳐 빠지자
물속 괴물 앙하고 잡아먹는다

아샤와 헤이는 애써 만들고 준비한 뗏목을 
약탈자들에게 잃고 
각종 장비와 식료품이 가득한 
약탈자들의 통통배를 얻게 된 것이다!!

헤이는 묻는다 왜 자신을 구하려 했냐고
아샤는 답한다 넌 그럴 수밖에 없었고 네 상황을 이해한다고

결국
자신의 위치를 꼰지른 헤이를 이해하고 구한 건
가족에 대한 죄책감에 싸여있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용서였다
***
서사의 흐름에 따른 편집의 방향은
아샤의 열악한 생존 상황과 대비되는
회상 씬으로서
쓰나미 이전의 안락하고 평안하고 어쩌면 화려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불만족 특히 엄마에 대한 것과
에이미를 놓친 손였다

그리고 나머진 헤이와의 함께함을 통한
생존의 이유과 자기 회복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마치 찬 물이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다
백 도가 되면 펄펄 끓는 것과 같다

유약하고 소극적이며 
쓰나미 이전 삶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에서 시달리며
하루하루 과거에 묶여 악몽을 꾸며 살아가던 아샤는

당돌하며 진취적이며
동생 닮은 헤이를 통해 
삶의 이유와 힘을 얻는다

약탈자와 대결 전이 서정적인 배경음악과 같이 잔잔하게
데워지는 물였다면
헤이를 빼앗긴 상황에서는
맥가이버적 능력을 발휘하는 아샤의 
격노의 파도였다

잔잔하고 단조로우면서도
격정적인 영화다
***
아쉽게도 감독의 유작이다
젊은 나이에 2020년 12월로 사망했다 한다
이 영화의 제작연도가 2020 이니
이걸 완성하고 죽었단 얘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직전에 나오는 인서트에
감독 사진과 추도문이 올려져 있다

회상씬의 묘사가 무척 뮤직비디오와 같이
화려하다 했더니 
감독의 이력을 보니 원래 뮤직 비디오 감독이 맞다

3.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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