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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는 이러하다
마지막 임무에서 팀원들을 잃은 JJ는 핵폭탄 재료 거래 현장에서
신분이 노출이 되는 바람에 악당들을 다 죽여버린다
정보부에선 핵폭탄 설계도 입수를 위한 통로를 찾아야 했으므로
사건 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매사에 폭력적인 JJ를 좌천식으로
시카고 핵폭탄 설계도 입수자의 아내 케이트와 딸 소피를 감시케 한다
지원자로선 현장요원 중 영웅으로 JJ를 존경하는 기술부의 바비가 된다
단짝 동료가 되고 현장요원 기술의 가르침을 바라는 바비에게
JJ는 일언지하 거절을 한다
둘은 케이트 집 곳곳에 몰래카메라 및 도청장치를 설치하는데
소피네 강쥐가 놀이공에 숨겨둔 카메라를 발견하는 통에
소피에 의해 둘의 은신처는 발각당하고
소피의 촬영 동영상에 협박당하여 JJ는
학교 왕따 소피의 절친이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외톨박이 소피의 상황을 학부모의 날에서 실감한 JJ는
알쏭달쏭하게 CIA 신분을 밝히고
소피는 급우들에게 인기녀가 되고
JJ는 학부모 중 어머니들과 담임 여선생에게 인기남이 되지만
소피는 JJ를 엄마와 엮으려고 여자들의 접근을 차단한다
소피는 첩보원이 꿈이라며 JJ를 반심리학을 이용해
첩보원 교육을 자신에게 시키게 하고
거짓말 탐지기 대처법, 폭발물 설치법 등을 사사받는데
바비는 자신도 배우고 싶었기에 소피를 시기한다
어느덧 JJ는 엄마와 연인이 되고
케이트와 소피의 삶 속에 큰 자리매김을 함으로써
잃었던 인간미, 곧
툭하면 죽여서 해결하려는 냉혈한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허나 둘은 정보부 규칙, 곧 표적에 사적 접근을 금하는 것을 어겼기에
해직당하고 JJ는 CIA 였음을 케이트에게 고백하자
케이트는 JJ를 내친다
이때 설계도의 소재가 아우의 절친, 곧 강쥐 목걸이에 있음을 알게 된
아우까지 죽인 소피 삼촌은 소피네를 찾게 되고
케이트와 소피를 위협하고
소피네를 찾은 JJ 조차 인질로 잡히는데
옆집 호모들이 음식을 갖고 방문하지만
사실은 즉슨 이네들도 검은 세계 조직원였고 설계도가 목적였기에
소피, 케이트, JJ 거기다 삼촌과 부하를 다 인질로 삼는다
한편, 감시 장비를 철거하던 바비는 이를 목격하게 되고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무기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 소피네를 향하다가
총을 떨어뜨리고 발사되어 소피네는 아수라장이 되고
그 사이 삼촌은 소피를 납치하여 usb를 챙겨서 달아난다
케이트와 JJ는 삼촌을 쫓고
추격전을 벌이다가 비행장까지 와서는
JJ는 이륙하려던 삼촌과 소피가 탄 비행기를 막아서고
JJ와 삼촌은 격투를 벌이고
탈출을 하려던 소피는 조종간을 건드리는 바람에
비행기는 벼랑 끝에 걸리고
삼촌을 쓰러뜨린 JJ는 소피를 구해내지만
기절한 줄 알았던 삼촌은 일어나 JJ와 소피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usb를 넘기라고 하고 소피는 JJ와 서로 아는 눈 깜빡임, 곧 거짓말임을 신호로
줘 보리고 마는데
케이트가 등장해서 삼촌의 머리통을 치고
JJ는 벼랑 밑으로 추락 직전인 비행기에 엮인 철조망과 함께
삼촌을 보내버린다
이후 JJ와 바비는 정보부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복귀되어 서로 단짝이 되어 시카고로 향한다
JJ와 소피네는 한 가족이 된다
***
영화의 서사는 너무 흔하고
전개도 너무 뻔하다
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 내용에 소소한 것을 무얼 담는가에
이 작품의 승패와 가치가 달려있다
첩보원이 일반 가정의 삶에 연루되고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건 정말 흔하디 흔한 설정이다
전개도 친해졌다가 신분이 드러나면 관계가 깨어지고
위기에 처해서 다시금 굳건한 관계가 된다는 것도 너무나 식상하다
허나...
그런 흔한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표현해 내는가가
진정한 감독의 역량이 된다
바로 이 작품이 그러하다
***
일단 각본가가 감독은 아니지만 상당히 훌륭하다
씬이나 시퀀스에서 있을 예상되는 서사를 정반대로 이끌어서
재미를 상승시킨다
예를 들어
소피가 JJ와 바비의 숨겨둔 장치를 찾은 들 어떻게 자신들을 찾겠냐며 비웃다가
너무나 쉽게 소피가 찾아내고 둘을 협박하는 시퀀스
인간미 상승에 딸에 떨어진 새를 구해줬는데
막상 그 구해줬기에 새가 맹조류에 먹잇감이 되어버리는 씬
엄마랑 저녁 약속 전에 JJ 춤 실력을 보고선 절대 추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춤을 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결론은 주변 모두가 환호하게 되는 씬
소피의 긴급 상황 문자를 받고 학교를 달려가 보니
그냥 소피 엄마도 찾은 그림 전시회였고
JJ는 나름 작품을 평가하는데
소피 작품을 칭찬해주려고
옆의 그림을 깠더니 바로 그 그림의 주인공 여학생과 학부모가 뒤에서 듣고 충격 먹는 씬
***
또한 영화 전개 중 앞서 나온 부분은 반드시 뒤에 요긴하게 쓰인다
박헌수 감독님 시나리오 작법에서 배운 바로 그 부분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도 다 쓰여져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소피는 거짓말 탐지기 속이는 법을 JJ로부터 배우다가
워낙 소피가 잘하자 JJ는 허세를 떨며 자신은 대상이 풍기는 냄새와 행동만 봐도 안다고 허세를 떠는데
그 판별법 중에 눈 깜빡임을 언급한다
그조차 소피는 얼마든지 JJ를 속이며 갖고 노는데
말미에 삼촌이 usb를 넘기라고 하자 소피는 JJ에게 눈을 깜빡이며
그냥 줘버리자고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usb가 든 상자 안엔 usb가 없었고 소피가 미리 빼두었던 것
그리고 JJ와 소피가 영화에서 처럼 폭발 현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담히
뒤도 안 돌아 보고 유유히 걷는 연습을 마지막 무렵의 씬에서 보이는데
첨엔 폭죽으로 연습했던 장면을 실제 폭발에서 쓴다
***
편집에 있어서는 상당히 절제된 부분을 보인다
보통은 쇼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를 위해
감동을 준답시고 질질 끌게 마련인데
쇼트 내 서사의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었다 싶으면
가차 없이 다음 쇼트로 진행된다
***
음악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씬의 분위기가 바뀜에 따라
같은 씬 안에서도 심각하고 긴장감을 유발하는 음악을 쓰다가도
그것이 아님이 드러날 땐, 곧 반전이 일어나면
금세 밝고 감미롭고 안도감이 드는 음악으로 바뀐다
또한 서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을 암시하는데
JJ가 초반 씬에서 현장을 박살내고 탈출하는 차 안에서 나오는 음악은
살벌한 분위기에 안 맞게
깨발랄한 곡과 가사로 앞으로 JJ의 고독과 소피와 케이트와 만나게 됨으로써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을 암시한다
***
결론적으로 아무리 뻔한 것이라도
요리로 치자면
아무리 흔한 재료라도
누가 만드냐에 따라
먹음직스런 음식이 나오느냐
늘 먹어본 지겨운 음식이 나오느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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