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생각(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 99

외국영화 '번역도 창작'

MBC | 성장경 기자 | 입력 2010.08.06 22:15 | 수정 2010.08.06 22:36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제주 [뉴스데스크] ◀ANC▶ 외국 영화를 보다 보면 어떻게 외국어를 저렇게 우리 입맛에 맞게, 그것도 시간을 딱 맞춰 번역했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번역은 창작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성장경 기자가 이 번역 작가들을 만나봤습니다. ◀VCR▶ 이 영화에는 바다 속 거미게가 집단으로 몰려드는 신비한 장면이 나옵니다. 해양 생물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적당히 번역했다간 자칫 망신 당할 수 있어 작가는 꽤 깊이 들어가는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INT▶ 이진영/ 영화 번역작가 "찾아 보니까 뉴질랜드와 호주쪽에 해양 생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더라고요. 아직도 미스터리다 그런데 ..

영화 '굿 우먼'의 中 제목은 '치정에 빠진 남녀'

[2007-03-16, 15:29:01] 온바오 재미있게 살펴보는 한-중 영화 제목 ▲ 영화 '굿 우먼'의 중국 포스터(왼쪽)과 한국 포스터(오른쪽) 외국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되면 대체 어떻게 제목이 바뀔까?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가 외국 영화 작명의 성공, 실패 사례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소개된 영화들을 한국에서 상영된 제목과 비교해보자. ◆ ‘치정에 빠진 남녀’ = 에로영화? 최근 중국에는 ‘痴男怨女(츠난위안뉘)’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됐다.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치정에 빠진 남녀’ 정도가 된다. 왠지 음탕한 불륜의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이 영화의 원제목은 사실 ‘A Good Woman’이며 한국 제목은 '굿 우먼'. 오스카 와일드의 ‘윈드미어 부인의 부채’(La..

미국판 ‘아이리스’ 자막 번역전문가 되고 싶다면?

2010.07.08 22:06 입력 | 2010.07.08 22:07 수정 영화감독 지망생인 양제혁 씨. 2003년 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현장에서 일하며 시나리오를 써온 그는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전에서 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수입이 없어 자취방, 도서관 등을 오가며 글을 썼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제작사들이 오피스텔 등 작업 공간을 제공한 적도 있지만 요즘엔 그런 사례도 드물다고 합니다. 그에게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2009 대한민국 신화창조 프로젝트’에서 ‘철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가 대상을 차지한 것인데요. 단순히 상금을 타고 끝나는 게 아니라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작업실이 생긴 건데요. 현재 양제혁 씨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스토리창작센터’에서 ..

4단계로 번역 걸러… 자격증제 만들 것

[연중기획] 2단계 BK21 사업단을 찾아서 (5) 부산대 영상산업번역 전문인력양성단 2006년 07월 31일 (월) 15:49:12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부산국제영화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는데, 영상번역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세련되고 완벽한 번역을 부산대 학생들이 보여줬으면 한다.” 영산번역단의 이번 사업은 ‘통·번역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영문과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산영화제를 ‘서울사람들’ 손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부산대 교수들의 오랜 고민에서 비롯됐다. 이번 사업이 무엇보다 전통적인 영어영문학과에서 탈피해 영상시대 흐름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는 데 초점이 두어진 만큼, 가장 중요한 건 커리큘럼을 개편하는 일이다. 영상번역학이라는 학문장르에 맞게 대폭..

[영화제목 '아하! 그렇군요']원제 살릴까 번역이 좋을까

한국에서 잘 알려진 ‘원령공주’라는 제목보다 원제를 달고 개봉을 맞게 된 일본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 사진제공 영화인 25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もののけ姬 )’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염원하는 생태주의적 소망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97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원령공주(怨靈公主)’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모노노케’(物の怪)는 억울하게 죽어 원한이 맺힌 영혼이고 ‘히메’(姬)는 공주. 따라서 ‘원령공주’는 원제를 충실하게 번역한 제목이다. 그렇다면 이미 많은 한국 팬들이 ‘원령공주’로 기억하는데도 원제로 개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관객들이 원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모노노케 히메’의 홍보 기획사 ‘영화인’의 안수진 과장은 “관객..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욕, 다양하게 번역해주세요

글 : 김중혁 (작가) | 2009.05.14 오만 가지 욕을 해대는 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왜 슬프지? 소설가이면서 등의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이기도 한 김연수 선생으로부터 영어와 관련된 칭찬을 듣고 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렇다, 내가 바로 김연수 선생에게 라는 말은 ‘여자 없으면 울 일 없다 해’가 아니라 ‘그만, 그대여, 울지 말아요’라는 뜻이 아니겠냐며, 슬쩍 영감을 준, 아무런 생각없이 늘 해맑게 웃으며 살고 있는, 그 사람이다. 나는 늘 번역하는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개의 다른 언어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자신의 색을 지워가면서 원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유지시키려는 노력은 어지간히 성실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나같이 게으른 사람은 서너번 환생해도 꿈꾸기 어려운 ..

[기사] [특수영상물 검열위] 영상물 오역 실태! <매트릭스>편

[특수영상물 검열위] 영상물 오역 실태! 편 2001.6.12.화요일 딴지 영진공 당위 하나 알려주겠다. 번역은 창작이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너 번역 한 번 해봐. 독해말고 번역. 글구 선진국에선 예술가랑 번역사랑 같은 카테고리로 묶는다. 믿거나 말거나 번역은 창작이라는 사실엔 변함없다. 그리고 창작은... 조또 안 쉽다. 본인, 어렸을 때부터 영화 졸라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은 안 세지만 얼마 전까지 내가 본 영화편수를 세었을 땐 3천편이 넘고 있었다. 그리고 본인, 어렸을 때부터 영어도 좋아했다. 유치원도 가기 전에 아부지한테 영어 조기교육 받았고 외국경험도 쪼까 해서 공부 안 해도 점수가 잘 나오니까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대학도 영문과로 갔다. 우쨌거나..... 이렇게 영어랑 영화 ..

[기사] [특수 영상물 검열위] 영상물 오역 실태, 최종회!!

2001.6.14.목요일 딴지 영진공 드뎌 마지막 회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독자여러분께 먼저 감솨의 똥침 보낸다. 지금껏 뭔 얘기를 떠들어댔는지 궁금한 독자는 요기를 콕 눌러주시고 이젠 결론을 향해 치닫겠다. 먼저 이미도씨의 만행부터 디비겠다. 자, 기대감 만빵으로 충전하고 따라오시라. 이미도씨... 유명하다. 극장에서 가끔 영화 보는 넘들은 모두 알 것이며 모르는 독자는 그냥 유명한 영상번역가라고 알아두면 되겠다. 이런 아저씨를 본인이 마지막 회에서 언급하는 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자타가 인정하는 정상급에 있으면서 만행을 저지르기 때문이요, 또 하나는 영상번역휠드에 한 명만 유명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요 얘긴 뒷부분에서 하고... 만행 디벼보자. 먼저 다. 만행사례 NO 1 Natal..

(再펌) [특수영상물 검열위] 영화속 씨바거림을 허하라.

고딩을 졸업 할 때 아부지는 재떨이와 책을 선물해 주셨다. 그 몇 권의 책 중에 또올 김용옥의 라는 책이 있었고 무심코 넘긴 첫 장에서 히까닥 뒤집히는 경험을 했더랬다. "...하늘은 자지요 땅은 보지니 자지는 좆물을 뿌리고 보지 대지는 잉태를 하고 소산물을 낸다..."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욕이라고는 졸라 밖에 몰랐던 본 우원, 타부시 되는 단어들이 적나라하게 까발려 있자 이 책의 저자는 분명 조또 무식한 넘이리라 생각했지만 이게 웬일인가. 대학 교수시란다. 친절하게도 시바넘의 어원이 '씹할 놈 (씹=빠굴)'이라고 설명까지 해 주셨고 교과서 바른생활, 국민윤리 따위에 세뇌된 나에게 활자화된 자쥐의 힘은 무지막지했다. 영화 에서 문성근이 이경영을 '존만아~' 라고 부르자 '쉬팔 존만이가 뭐야, 존만이..

영화의 흐름을 잇자 it's every man for themselves

영화를 보면 가끔 의미 전달이 안되는 번역을 자주 볼 수 있다. 대충 번역했단 뜻이고 그냥 그 번역은 아니 해석은 그 문장안에 머물렀단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번역이 영화의 인물의 그 말한마디 한마디, 곧 캐릭터가 살아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라면... 중요한 부분이 된다. 그런 중간중간 무의미한 그냥 외국어를 옮겨 놓는 식은 마치... 길을 가다 돌부리에 발을 부딛혀 그렇게 아프지 않아도 휘청거리는 것이며 삽질을 할 때 보이지 않는 땅 속에 아주 작은 단단한 돌맹이든 쇠붙이든 그 뭐든 그런 것으로 온몸에 힘이 쫙빠지게 되는 원리와 같다. 근 하룻동안 마무리 작업, 곧 말 수를 줄이고, 더욱 우리말 답게 하고, 오역을 없애는 과정 중에 자꾸 맘에 걸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