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생각(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 99

막가는 영화자막 "해도 너무해"

#"난 완전 엄친아다" "고딩얼짱들에 완소남녀는 기본이다" "열라 좋다"(영화 'S러버'中) #"성격이 중요하다? 다 구라에요. 터질듯한 가슴과 육덕진 엉덩이가 남자를 붙잡는 확실한 무기죠" "얼굴 안습 아니네(You're not ugly at all)"(영화 '어글리 트루스'中) '제 2의 창작'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번역. 의역과 직역 사이를 넘나드는 번역은 원본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적당한 선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영화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제2의 창작'의 수위가 아슬아슬하다. 영화 자막의 특성인 '간결함'과 주 관람 층인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하려다 보니 지나친 의역뿐 아니라 유행어나 비속어까지 스크린에 공공연히 등장하고 있다. 영화 흐름을 이해하도록 도..

외화번역가, 무엇으로 사는가? 외화 번역의 세계 (재펌)

외화번역가, 무엇으로 사는가? 외화 번역의 세계 2007.02.13 / 박수진 기자 외화의 짝패는 자막이다. '국민 외화번역가' 이미도는 활동 폭을 줄였다. 조상구는 번역가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로 인해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번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포스트 이미도, 포스트 조상구 시대의 징후들을 들여다본다. “셧 업(Shut up)!” (2005)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브래드 피트의 느끼한 눈빛에 대고 이렇게 외친다. 그 순간, “좋~댄다”라는 한글 자막이 뜬다. 객석의 관객들은 폭소했다. 말없이 눈빛만 쏘고 있는 브래드 피트에게 “입 닥쳐”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 를 비롯, 감각적이고 충실한 번역으로 최근 개봉한 외화들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번역가가 있다. 신세대 외화번역가 박지훈이..

외화자막 번역의 세계 ‘압축의 미학’이자 ‘또다른 창작’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ㅣ경향신문 댓글 0 ㅣ 0 ㅣ 0 ㆍ가로자막 보편화되면서 줄당 2~3자 여유 ㆍ유행어로 의역은 분위기에 맞아야 효과 인터넷 공간을 떠도는 수많은 외국 영화와 드라마 등 불법 동영상에는 반드시 따라붙는 저용량 파일이 있다. 바로 한국의 누리꾼들이 만든 자막 파일이다. 이들은 영상 마지막쯤 자신의 아이디를 넣는 것에 만족할 뿐,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자막은 때로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보여준다. ◇압축의 기술=지난달 말 아마추어 번역가를 대상으로 한 ‘굿! 미디어 번역가 발굴 프로젝트’ 대회가 열렸다. 대기업이 번역가 선발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263명이 응모해 최종 5명의 수상자가 나왔고, 1등에게..

스크린 오른쪽의‘고마운 창작’…외화번역가의 세계

영화관의 불이 켜지고, 관객들도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마지막 자막이 뜬다. ‘번역 이미도’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번역 조상구’나 ‘번역 강민하’라는 자막도 기억할지 모르겠다. 스크린 오른쪽의 세로 자막 두 줄을 만드는 외화번역가. 외국영화에 맛깔스런 우리말을 덧입히는 사람들이다. 외화번역은 영화 속 대사를 그대로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 절대 아니다. ‘압축’과 ‘변형’이 필수다. 내용을 확실히 전달하면서도 관객의 몰입을 방해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자막은 최대한 간략해야 한다. 관객이 1초간 받아들일 수 있는 글자는 평균 4자. 보통 세로 두 줄, 띄어쓰기와 부호를 포함해 한 줄에 8자가 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볼 수 있다’가 띄어쓰기를 무시한 채 ‘볼수있다’로..

더블K, 에미넴 주연 영화 ‘8마일’ 랩 번역 뒤늦게 화제

힙합 가수 더블K가 에미넴 주연의 영화 ‘8마일’의 랩 번역을 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03년 2월 개봉한 영화 ’8마일’은 에미넴, 킴베신저, 브리터니 머피 등이 출연해 국내 영화팬들과 힙합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받았다. 더블K는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랩을 번역했다. 영화 분량으로 따지면 30% 이상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영화사 측에서 일반 번역가보다 래퍼가 직접 번역하는 것이 더 맛깔스러울 것이라면서 번역을 맡겼다”며 “4일 밤을 꼬박 새고 번역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블K는 소속사를 통해 “영어로는 정말 멋있는 랩이라 하더라도 그대로 직역하면 맛이 떨어진다. 운율에 맞추는 센스로 번역해야 관객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번역 노하우를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언어가 힘이다 <11> 영화 제목 번역의 묘미

“어떻게 하면 버터 발음으로 영어를 술술 할 수 있을까요? 이왕이면 3개월 속성으로 가능할까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소위 ‘토종’으로 영어로 기사를 써오면서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많은 분께 자주 받은 질문입니다. 답은 항상 간단합니다. “(3개월 속성은) 가능하지 않고요, (버터 발음으로 술술 할) 필요가 꼭 있을까요?” 영어를 너무 공부의 개념으로만 강박적으로 접근하면 재미가 사라집니다. ‘100일 만에 단어 3000개 격파하기’ 이런 책을 출근길 지하철에서 공부하는 건 ‘영어공부=고통’이라는 등식을 성립하게 할 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를 통해, 음악에 흥미가 있다면 팝송으로 영어 공부를 해보세요. 뉴스클립이 도와드립니다. 이번 주제는 ‘영화 제목으로 만나는 영어’입니다. 먼저 문제풀이..

이재한 감독 “다국적 영화, 번역이 시나리오작업보다 오래 걸려”

[뉴스엔 홍정원 기자] 한국영화 ‘사요나라 이츠카’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다국적 스태프진이 함께 만든 영화 작업의 고충을 밝혔다. 이재한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화이기도, 일본영화이기도 하다”며 “원작은 일본 소설이다. 합작 이상의 느낌이 있다. 지성과 감성의 결합이다. 우여곡절과 난세가 있었지만 극복하고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1975년 태국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한국 태국 일본 스태프진이 1년 동안 찍었고 1,000명에 육박하는 다국적 캐스팅으로 이뤄졌다”면서 “굉장히 실험적이고 과감한 시도였다. 다국적 스태프들이 열정적으로 작업했다. 부딪힘과 마찰이 있었지만 의미있는 창작 작업이었다”고 부연했다. 이 ..

TKMB - 번역 에러 관련 경과와 감상

비록 영화번역 얘긴 아니지만...이분의 번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과 노력을 본받고 싶다.. 아래는 원문... ****************************************************** TKMB - 번역 에러 관련 경과와 감상 "To Kill A Mockingbird"[한겨레 출판사의 번역책을 의미]는 반드시 다시 번역이 되어야 합니다. '저 책을 읽고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데, 감동적인 저 소설에 대해 이런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한 두 군데도 아닌 많은 심각한 오역으로 점철되어 있는 저 번역서를 가지고 독후감 숙제를 할 우리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당분간 새로운 번역서가 나올 때까지는 숙제를 안 ..

직업 그리고 자격증 (34) - 관객과 영화를 이어주는 문화전달자 ‘영화번역가’

뉴스일자: 2008-06-28 “도토리 줬으니까, 너랑 나랑 이제 1촌이다!” (영화 ‘투사부일체’) “계백이가 한 말 중에는 총 네 번의 거시기와 한번의 머시기가 쓰였는데…”(영화 ‘황산벌’)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영화 속 대사들. 하지만 한국문화와 언어에 대해 모르는 외국인들은 이런 대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는 문화를 반영한다. 따라서, 영화 번역은 대본을 그대로 직역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영상의 이미지를 살리는 동시에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어야 진정한 영화 번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영화번역가이다. 영화 번역가는 외국에서 외국어로 만들어진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개봉·방송할 때 시청자와 관객이 이해할 수 있..

일본 만화나 영화를 번역할 때

[우리 말 생각 75] 와 07.08.31 15:13 ㅣ최종 업데이트 07.08.31 15:13 최종규 (함께살기) 우리말, 우리 말 지난주에 서울 나들이를 하며 들른 헌책방에서 그림책 하나를 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님이 만든 애니메이션 한 편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그림책. ┌ the art of Porco Rosso └ 紅の豚 일본말로 된 책 겉에는 'the art of Porco Rosso'가 굵은 글씨로 적혀 있고, 아래쪽에 '紅の豚'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한테 로 알려진 작품은, 일본에서는 로 적습니다. ┌(한국 이름) 붉은 돼지 / 바람 골짜기 나우시카 └(일본 이름) 紅 + の + 豚 / 風 + の + 溪谷 + の + ナウシカ 일본사람들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