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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후
마을 공동묘지가 유실되고
길남네 4형제 엄마가 좀비로 나타난다
형제들은 못다 한 효도를 하겠다면 호언장담하지만
좀비란 선입견 때문에
엄니의 사소한 행동 조차 위협이 되고
다시 저승으로 보내고자 한다
목사를 부르고
중을 불러도 효용이 없자
무당을 부르는데
무당은 보름달이 뜨면 마을 사람들을 죽이리라 한다
이에 맛집 프로 방송 카메라 앞에서
엄니를 화형시키려고 하는데
엄니가 줏어온 동네 고물상 춘복이는
티켓다방 아가씨 세라와 짜고
연막 소독 기계를 틀어 엄니를 빼돌린다
춘복이와 엄니가 살던 옛집에 숨었어도
4형제와 마을 사람들은 엄니를 잡으러 오고
춘복이는 4형제 장남의 딸 미영이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미영이가 쓰러지자 지나가는 차에 치일까 봐
엄니가 보호했던 것이고
미영의 병을 빨아들인 것(물론 사람 눈엔 안 보이지만..)
CCTV 녹화분을 보여줌으로써 오핼 푼다
엄니는 온데간데 없고
4형제와 춘복은
엄미가 만들어준 백숙을 먹는데
나중에 방송국 PD가 몰래 찍은 영상을 모여서 본다
영상에는 셋째 길영이가
형제들끼리 술자리 할 때마다 분개한
선산 무단 판매에 대한 비밀이 담겨있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인 엄니에게 사죄하는 장면인데
딸 미영이 병원비를 마련키 위해
첫째 길남이와 둘째 길중이가 판 거였던 것
또한 백숙의 비밀이 있었으니
평소 뜨거운 것을 싫어라 하는 엄니가
장작이 모잘라 꺼진 솥단지가 놓인
아궁이에 들어가 에밀레종마냥 희생했던 것이다
이로써 4형제에서 5형제가 되어 우애를 다지고
막내는 가족 좀비 잔혹사 웹툰에서
너구리 5형제로 소재를 바꾼다
***
좀비를 한국적으로 해석한
恨과 孝, 우애 및 자식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존 한국 좀비 영화가 서양식
사람 잡아먹고 머리에 빵구를 내야 죽는 식의
무뇌 무감각의 좀비였다면
이 영화의 엄니란 좀비는
자식들에게 마지막 맛난 밥 한 끼를 챙겨 주고 싶고
자식의 짐을 덜어주고 싶은
한이 맺힌
차마 눈을 감지 못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전세계적으로 단물 쓴물 다 빼먹고 남을 좀비 영화에
아직도 빼먹을 주제가 있었다니
초반은 코미디로 가다가
막판은 한국 영화의 강점인 눈물콧물식의 드라마로 간다
아궁이 앞에서 콧물 질질 흘리며 오열하는
장남의 눈물 연기가 가슴을 찢는다
***
樹欲靜而 風不止하고 (수욕정이풍부지)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養而親不待 라 (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은 봉양(奉養)하고자 하나
부모(父母)는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
3.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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