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ㅌ

투엘디케이 (2LDK, 2003)

잔인한 詩 2022. 4. 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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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LDK 은 중의적 의미라고 한다
= 2 Living Room, A Dining Room, A Kitchen 
& 2 Women, Love/Die/Kill
즉  방 2개, 거실에 부엌이 딸린 아파트나 맨션인
일본식 약어이기도 하지만
두 여자가 사랑하고 죽고 죽인다는 이야기다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면 시시한 여자끼리 기싸움였겠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블랙 코미디에 액션이라고 봐야겠다
***
후배 노조미는 와세다 대학까지 나왔고
기획사 직원였던 타쿠야 에사키를 좋아하며
제대로 된 배역조차 못 받은 무명 배우고
선배 라나는 무식하지만
이래저래 그래도 유명세를 좀 타고 있는 배우다

내일 둘 중에서 건달의 아내 역할 배역이 정해지는데
둘은 신경이 날카롭다

둘은 도쿄 기획사 사장 전 애인이 살던 집에서 동거하고 있다
겉으론 친한 척하지만
속으론 서로 개무시한다

라나는 뭐든 대충대충 하는 
니게 내것이고 내것이 니것이란 스타일이고
노조미는 정반대로
약속을 중시하고 니것 내것을 따진다

라나는 씻으러 들어갔더니 
유부남인 줄 몰르고 사귀었다가 
남자의 아내와 아기가 손목 긋고 죽은 환영이 
자꾸 보여서 괴로워한다

머릴 드라이기로 말리는데
노조미 드라이기는 부서지고 짜증이 난다
롹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수면제를 한 움큼 집어먹고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팔을 흔들며 춤을 춘다

일찍 자야한다던 노조미는 침대에서 일어나
피아노를 치다가 화분을 피아노 위에 던진다

소음에 오디오를 끄고 거실로 나온 라나에게
노조미가 죄송하다며 90도 인사를 하고
오일 맛사지를 해준다

라나가 기껏 자신의 치부인 유부남 사건사를 말했더니
노조미는 라나의 부라자 뽕에서 나온 액체로
라나 얼굴에 처바르고 있었고
남자 하나 사귀어 또 하나 구해라면서
잘 속는다고 비웃는다

라나는 노조미 싸다구를 날리고
노조미도 반격해서 라나 싸다구를 날린다
서로 막 그러다가
라나는 노조미가 좋아하는 에사키랑 벌써 잤고
너 처녀였다면서 그러니 연기가 엉망이지라며
고향 섬으로 가라고 막말을 퍼붓는다

노조미는 라나의 이마를 잡아끌어
라나에게 알레르기 있다는 다다미에다가
얼굴을 비벼서 두드러기가 나게 한다

노조미는 케찹으로 라나 방의 트로피와 옷가지들에게 뿌리고
라나가 방으로 들어오자
유리로 된 트로피를 라나 쪽으로 던져 깨뜨린다

라나는 바닥에 떨어진 딱딱한 트로피 하나를 주워
노조미 머리를 치고
베란다에서 전기 사슬톱을 가져와 공격하려는데
노조미가 문으로 막고 베개로 막아도 역부족
죽기 일보 직전에 전기 코드가 짧아 전원이 꺼져버린다

선수 교대
사슬톱을 뺏은 노조미는 벽에 걸린 장식장을 깬다
라나는 장도(長刀)를
노조미는 십수(일본어: 十手 짓테)를 들어

cf) 일본의 무기이자 체포 도구
유파에 따라서 실수(実手)라고 부르기도 하며
십수를 이용한 무술을 십수술(일본어: 十手術 짓테쥬츠)라고 한다
에도 시대 일본에서 십수는 공무원들의 배지 대용으로서 
고위 사무라이로부터 하위 오캇피키나 도신에 이르기까지 
경찰들은 누구나 휴대했다

칼을 부러뜨리고 십수로 라나 머리를 쳐 무력화시킨 후
소화기를 뿌린다

둘은 무기 없이 맨몸 격투를 벌이고
라나는 거실 연못에 풍덩 빠진다
마침 타쿠야에게 전화가 와서 노조미는 사랑 고백을 받는데
라나는 계란을 얼굴에 던진다

노조미는 몸을 날려
라나를 눕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얼굴을 가격하고선
부엌에서 가스 점화기를 켜는데
라나가 가스 벨브를 열고 너 죽고 나 죽자하자
노조미는 점화기 불을 꺼버린다
이때 라나는 컵라면용 뜨거운 물을 노조미에게 끼얹고
노조미가 얼굴을 감싸는 동안 멱살을 잡아
화장실 욕조에 머릴 박는다

라나는 아까 고장난 노조미의 드라이기 전선을 뽑아
노조미를 욕조에 머릴 박게 하고 전기로 지진다
정신을 잃었다 싶었을 때
춤 추기 전에 왕창 먹은 수면제 한 움큼이 생각나
변기에 머릴 박고 토해내고 기운이 빠져있던 차에
노조미는 정신을 차리고
카비키라 욕실용 곰팡이제거 스프레이를
라나의 얼굴에 쏜다

욕실을 나온 노조미는 사무라이 검을 빼서 
문 앞에서 내리칠 준비를 하는데
라나는 도무지 나올 기척이 없고
살금살금 기어서 들여다 보는데
욕조 물에서 튀어나온 라나는 좌변기 탱크 뚜껑으로 노조미 머릴 친다

노조미는 손이 묶여있고
라나의 주위를 돌리기 위해
첫 작품이 뭐냐는 둥
첫 키스를 해달라는 둥
얼음송곳으로 죽이려는 라나를 속이다

라나가 막 찌르려는 순간
노조미는 손을 풀었고 똑같이 얼음송곳을 들고 있다
둘은 서로의 목을 겨누고
결국 푹 푹 찌르고 뽑자 피가 분수처럼 솟아오른다

거실 바닥은 피바다가 되고
그때 기획사 사무실에서 내일 있을 배역 결정에
둘다 캐스팅됐단 전화가 온다
***
접사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사물과 인물에 집중하란 말일 것이다

인물 간의 감정 대립을 소소하면서도 실제적으로 묘사한다
그 갈등을 음악의 셈여림표로 따지자면
PP 피아니시모 매우 약하게 에서
fff 포르티시시모  엄청 강하게
로 뻗어나간다

작은 평소에 쌓인 서로에 대한 불만이
사소한 눈엣가시로 폭발하고 
그 폭발은 내일 있을 오디션이란 기름이 부어져
말 쌈에서 몸 쌈으로
무기 쌈에서 결국 죽음으로 마감된다

사람의 감정과 그 시각적 폭력성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라 하겠다
결말은 좀 그럴 줄 알았다 싶을 정도로
괜히 서로 싸웠고 죽였다 싶다
일종의 그것조차 인생의 교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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