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ㅁ

마릴린의 눈은 검다 (Marilyn ha gli occhi neri, Marilyn's Eyes, 2021)

잔인한 詩 2022. 3. 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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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말더듬이 폭력성의 요리사 디에고는
이혼 후 더욱 폭력성이 강해지고 기물파손죄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홧김에 자기집과 옆집까지 태워
배우라고 하는 클라라는 방화죄로
주간 보호시설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받는다

어느 날 시설 담당자 파라스의 부탁으로
게임장 어르신 열 명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선
호평을 받자 파라스는 일반인과 소통을 위해 지속적 자리를 제안하고
뻥쟁이 클라라는 런던에서 있었다는
가짜 식당 정보를 올리는데
독특한 광기와 개성 식당이란 글귀로
가짜 후기도 달리고 예약 전화는 폭주한다

딸 비안카의 양육권이 뺏긴 디에고는
자신이 5살 적 떠난 엄마의 기억이라곤
마릴린 먼로가 부른 노래밖에 없기에
비안카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차
마침 딸도 그 후기와 주방장으로 소개된 아빠 사진을 보고선
식당 방문을 조르고

디에고는 클라라에게 
실제 식당을 열자고 한다
재활 프로그램 참여자들로 구성된 식당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만
노래를 부르는 허가증을 위조한 클라라 때문에
비안카가 방문한 날 난리가 나고 
폐점된다

클라라는 통근 시설이 아닌
숙실시설로 옮겨지고
디에고는 대성한 식당의 소문으로
클라라가 실제 묘사한 대로의 식당 주방장으로 취업되지만
달갑지 않은데 아버지의 충고를 받고
자료 보관소에서 일하는 클라라를 찾아
문젯거리라고 표현한 부분을 바로잡고
훗날을 기약한다
***
영화의 주제는 완벽하게 갖추어진 사랑이 아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랑이
진정한 자신의 짝이란 것이다

먼로의 눈동자란 영어 원제의 의미는
디에고에게 클라라가 마릴린 먼로의 실제 눈동자 색은
파랑이 아닌 검정이라고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이것은 곧, 
남들에게 비쳐지는 디에고, 클라라가 아닌
두 사람 각자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알고 보듬고 인정한단 것으로
대입될 수 있다

또한 중의적인 것은
식당 이름이 먼로인 건
클라라의 먼 친척뻘 고모가 마릴린 먼로를 닮았고
고모가 하는 식당 이름이 그러했으며
클라라도 먼로를 닮아 오디션에서 다들 인정한다는 부분이다
물론 그조차 거짓말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디에고의 엄마에 대한 유일한 추억
먼로의 노래와 겹치는 부분이 된다
***
영화엔 여러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나오는데
각각의 질병이 활용되는 부분이 각본상 극히 약하다
또한 결말에 먼로 식당은 어떻게 되는가도 알려주질 않는다

카메라웤을 스테디캠으로 너무 빠르게
인물들 주위를 회전시킴으로써
어지럽고 무의미해 보인다

각본 상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주제는 사랑에 대한 기본 전제조건이 뭔가라는 것을
잘 보여주기에 만족스럽다

이탈리아어 원제 Marilyn ha gli occhi neri의 의미가
위와 같이 마를린 눈동자는 검다이다
곧, 이 말은 이 모습이 내 참 모습이다를 의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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