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ㄷ

도주하는 아이 Systemsprenger, System Crasher, 2019

잔인한 詩 2020. 4. 2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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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ger 폭파자

합성어로서 Systemsprenger란 독일어는 없다

영제와 같은 체제 파괴자 정도가 적절할 제목 같다

한제로는 도주하는 아이라고 돼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피상적인 제목이다

왜냐하면 베니는 도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보듬어줄 사람, 그게 엄마일 수도

교육가 educator일 수도, 등하교 도우미 school escort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베니는 얼굴을 만지면 괴성을 지르고 폭력을 일으키는 성향을 보이며

자기 성에 못 차면 폭력을 행사하거나 자해를 일으킨다

TV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엄마를 끔찍이 아끼며 애착을 가진다

하지만 문제는 베니는 엄마조차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폭력적이고 제멋대로다

베니는 자기와 상관없는 사람에게도 욕설을 내뱉고

친해졌겠다 싶은 사람에게 조차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다

베니는 가정으로부터도 버려지고

학교나 시설이나 양육가정에서 조차도 버림받는다

때리고 부수고 때론 식칼로 주위 사람을 위협하고 

자신의 머릴 차창에 부딪히거나 손을 물어 뜯는다

베니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은 교육사 바파네 Bafané 선생님이지만

바파네 선생님이 아무리 이리저리 베니를 거둬들일 곳을 찾지만

베니의 지속적인 폭력성에 병원조차도 감당이 안되므로

아프리카까지 보내게 된다

한때 거칠게 살아온 등하교 도우미 미햐 Micha의 설레발로

자연 속 치유법으로 3주간 시골서 지내보지만

되려 베니는 미햐에게 집착하고

심지어 미햐네 가족을 해치고 미햐더러 아빠가 되어달라고 까지 한다

엄마 조차 포기한 아이 베니는 결국

저 오지 아프리카로까지 가게 되지만

공항에서 도주하며 뛰어내려 죽는지 어쩌는지 열린 결말이라 모르지만

설령 아프리카를 갔더라도 거기서도 

적응치 못했을 것이다

***

제도, 체제 파괴자

정말 말 그대로이다

개전의 모습을 보이는 듯 싶다가도

언제든 돌변하여 폭력적으로 변한다

엄마도 맘에 안 들면 패는 아인지라

엄마도 포기해버리고 

바파네 선생님은 울고 마는 것이다

자신도 어찌할 줄 모르고

미햐 조차도 그토록 친한 줄 알았더니

자신의 집에 와서 갓난 아들을 아내로부터 떼어놓고 소유하려는 집착성

폭력성에 두손 두발 다 든다

과연 저런 아이가 실제 있다면

어떨까?

정말 살 가치가 있을까?

싶었다

저 아이 주위의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안전하지 못한데

베니는 끊임없이 사랑을 받길 바라는데

그 사랑을 하염없이 훈육 없이 응석만 받아줄 수 있는

존재는 하나님 조차 안 된다

저런 아이가 살 가치가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의문이 들었다

베니역을 맡은 아역 배우는 아마도 목청이 좋지 못했다면

촬영 내내 목이 쉬어야 정상였을 정도로

영화 내내 소릴 지른다

보면서 볼륨을 자주 줄여야 했다

앗사리 정말 마지막 장면과 같이 

베니가 공항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었으면

주위가 편하지 않을까 싶다

내게 사랑이 없는 것일까?

영화는 무얼 말하고 있는 것일까?

체제가 잘못됐다는 것일까

아이가 잘못됐다는 것일까

영화는 전자를 주장하겠지만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아이를 따라 들고찍기가 자주 사용되고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처럼 인서트로 환상적인 쇼트를 집어넣기도 한다

미햐가 듣는 메탈 음악보다 음향 레벨을 깨뜨리는 베니의 괴성이 지배한다

베니의 폭주 걸맞는 신나는(?) 음악도 사용되기도 한다

어쨌든 영화 기법은 맘에 들지만

서사가 맘에 안 든다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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