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ㅇ

유죄 Guilty, 2020

잔인한 詩 2020. 3. 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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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강간 소재 영화 중

이 영화를 보자마자 <미녀와 개자식들 Aala Kaf Ifrit, Beauty and the Dogs, 2017>이 떠올랐다

웬지 피해자 여학생의 몸매나 외모가 <미녀..>와 비슷해서였기도 했지만

문화적인 지리적인 유사성이 강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미녀..>의 경우는 가해자가 경찰이며 국가, 정부가 가해자라면

이 영화의 경우는 주변 인물들이 경찰에 가기 직전부터 방해를 놓는다

법적인 처벌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 내의 강간에 대한 문화적, 성차별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

인도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본 작품들은 주로 정의, 가난해도 정직, 성실 등
대개는 어떤 인간 승리의 주제였는데
근간에 보이는 영화의 주제 혹은 소재는
'강간'이다
인도는 제한적 성문화인 걸로 아는데
보이는 것과는 다른 이면의 어둡고 더러움이
이제야 밝혀지고 밝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고발인이자 피해자 가난뱅이 타누 쿠마루
상류층 가해자 비자이(vijay = VJ)  프라탑 싱 with 부 정치인, 모 사회유명인사

비자이 애인 난키 with 부모 둘다 대학교수
피고측 곧, 비자이 변호사 다니시
***

그 이외 여러 주변인물이 등장하지만

정확힌 저 네 명이 주요 인물이다

원래의 갈등 대립 구조는 "타누 vs. VJ와 밴드멤버 난키, KP, 하디, 타시 wih 다니시"가 맞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니시만 유일하게 정의의 관점에서 양쪽을 보는 인물이다

하지만, 서사적 전개와 해결을 이끌어줄 인물은 다니시가 아니라

여자인 타누와 같은 편에 서줄 수 같은 성별의 인물이 난키라는 생각이 

영화 초반부터 들었다

이유는 알 수 없는 서사와 무관히 보이는 쇼트들이 암시를 해줬다고나 할까?

 

위 장면은 법률 사무소에서 진술을 마친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

 ***

영화 말미를 가면 왜 저런 쇼트들을 보여줬는지

그럴 때마다 난키가 뭘 느끼고

뭘 떠올렸을지 알게 되며

난키가 왜 타누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일종의 감독이 숨겨놓은 장치라고 할 듯 싶다

물론 직접적인 장면은 아래와 같다

난키는 역에서 타누를 보며 13 때의 자신을 떠올렸을 것이므로..

***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 씬인데

무대에서 사실이 밝혀지고 VJ가 도망가려 하자

모두들 막아서고 VJ가 갈 곳은 

대중의 심판이란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마지막에 아래와 같은 자막이 나온다

한국도 별반 다를 바 없을 듯...

***

인도에서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 불과 1년 후

고발당한 이들은 전부 일터에 복귀했고

파티를 즐기고 있다

인도에서 강간범의 95%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강간범의 97%는 면식범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모두...

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좋은 점은

인도 영화로서 

서사와 무관한 노래, 춤이 안 나와서다

그것 때문에 발리우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줄은 알지만

난 싫다

다른 장르는 그렇다 치지만

살인이나 심각한 영화에서도

춤추고 노래하는 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

 

3.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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