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 2021)

할매가 참 힘도 좋아
엘리는 엄마의 환영을 늘 보던 여자 아이였고
의상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런던 의상학교에 입학한다
허나 기숙사 룸메이트애는 개망나니에 싸가지라
엘리를 왕따 시키고 
엘리는 급하게 집을 구해 나가는데
이후 샌디란 가수의 꿈을 안고 런던에 온 여자애와 동일시되고
그때의 환영을 본다
증세는 점점 심해지는데 
엘리는 샌디는 가수는 고사하고 매춘부의 삶을 살게 되며
포주에 의해 칼에 수 없이 찔려 살해당하는 것을 본다
현실과 환영의 걷잡을 수 없는 혼동 속에서
경찰을 찾아 자초지종을 말하지만
미친 애 취급을 받고
다만 귀담아들은 여형사가 엘리가 묵고 있는 집주인 할매를 찾는다
더 이상 런던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엘리는 집을 떠나고
보증금이라도 좀 챙겨볼 요량으로 할매에게 부탁하는데
알고 보니 집주인 할매가 바로
샌디였고
샌디가 살해 당한 게 아니라
샌디를 탐했던 포주 및 성매매꾼들을 샌디가 죽여 마룻바닥과 벽에 숨겨둔 거였다
샌디는 그랬기에 집을 구매했고 팔 수가 없었던 것이었고
비밀을 알게 된 엘리를 살려 보낼 수 없어
약을 탄 차를 맥이는데
들어간 지 한참 됐는데도 나오지 않는 엘리를 찾으러 
남친 존이 들이닥치자
샌디가 식칼로 찌르려 하자
몽롱한 상태에서도 엘리는 격투를 벌이고
담뱃불이 엘피판 상자에 들어가 불이 붙고
자기 방으로 도망간 엘리는
자결하려는 샌디를 만류하지만
샌디는 이미 자신은 한평생 이 집에서 감옥살이를 한 거랑 마찬가지였고
죽일 놈들 죽였을 뿐이라는데
같이 탈출하자는 엘리의 부탁을 거절하고
불에 타 죽는다
엘리는 자신이 꽂혀있는 60년대 양식의 옷으로
패션쇼에서 대박을 치고
쇼장 거울에서 엄마와 샌디의 환영을 본다
***
샌디는 참 사람 볼 줄 모른다
가수 하겠다고 만난 결국 나중 포주가 된 놈 인상만 봐도
악질로 보이는데 그 꼬임에 넘어간다닛 ..
하기사 어렸으니 그럴 수 있겠다
근데 엘리가 샌디를 죽인 포주인 잭이라고 생각한 경찰 할배는
띡 보면 샌디에게 이런 생활 청산하랬던

경찰일 텐데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랬고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됐는지 말해주질 않는다
할매가 뭔가 숨기고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엘리에게 감정 이입되었기에 
샌디일 줄은 몰랐고 영화 말미까지 잘 숨겼다
내가 띨빡해서 그런진 모르겠다만 ^^;;;
집주인 할매 샌디가 담배를 갑자기 피기 시작했단 설정이
집에 불이 나게끔 한다는 것으로 서사의 필연성으로 잘 묶었다
서사도 훌륭하기도 했지만
엘리와 샌디의, 환영과 현실의 교차지점 된 씬을 아주
표현주의적으로 잘 살리고 있다
배경 음악도 내화면 내재적, 외재적으로도 잘 활용하고 있다

제목인 Last Night in Soho란 결국

엘리가 소호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려 했던 

그날 밤에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엘리가 다시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는단 거다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