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 1천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ㄹ

뤼마니테 8번지 (8 Rue de l'Humanité, Stuck Together, 2021)

잔인한 詩 2021. 10. 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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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가구 주택엔 여러 가구가 있다
과학 잡지에 기고하는 우한 폐렴에 유별한 남편 마르탱
허접한 작은 사건도 못 맡는 인정 못 받는 형사 변호사 아내
슬하에 귀여운 딸 루나가 있다, 아참 강쥐 바질도 있다
개인 방송으로 피트니스 방송을 하며 총각 행세하는 남편과
대유행 질병의 노래를 하는 임신한 아내가 있다
시시콜콜 화만내고 딴지만 거는 건물주 남편과
그런 남편에 지쳐 멀리 친정에 가있는 아내
청소년 딸과 막내 남동생 바질이 있다
우한 폐렴으로 가게 문을 닫고 막막한 술집 여주인이 있고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동물 실험을 하는 박사가 있고
우한 폐렴 감염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아내를 둔
관리인 남편이 있다
그리고 밤마다 몰래 나가서 이웃들 모두 괘씸해하는 아가씨가 있다
***
마르탱은 박사를 믿고 기고를 하려는데
박사는 몰모트도 다 죽고 길냥이로 실험하려지만 사랑스러 못 그래서
자신에게 약을 주입하고선 부작용이 일어나자
마르탱과 관리인을 실험대상으로 삼지만
마르탱 아내에게 들켜서 경찰에게 체포된다
루나는 꼬마 바질이 싫었지만 사랑이 듬뿍 담긴 그림과 편지에 감동받아 애인이 되고
까칠했던 건물주는 아내를 데리러 갔다가 되려 딸까지 뺏겨
뉘우치고 착해지고 아내를 그리워하는데 아들의 도움으로 아내와 딸을 되찾는다
통기타 아내는 유명인이 자신의 방송에 언급함으로써
팔로워 수 18만이 되어 남편과 주객이 전도되고 남편은 식탐이 늘어 뚱돼지가 된다
술집 여주인은 바질 애정 상담해주다가 팔지도 못하는 술로 손소독제를 팔아 
대박을 터뜨린다
주택 마당에서 모임을 갖던 주민들에게 밤에 나가던 아가씨는 알고 보니
치료 병동 의사였고 나중엔 결국 관리인 아내의 죽음을 알려준다
아내의 화장한 유골함을 들고 오는 홀로 남겨진 관리인 남편을 
주민들은 지켜주겠노라고 박스로 만든 글을 하나씩 써서 맞이한다
***
솔직히 이 영화 안 보려 했다
또 뭐 우한 폐렴으로 우울하고 답답한 실제적 모습을 그리고 있겠거니 했지만
허나 반전였다
통행금지와 봉쇄령이 내려진 파리의 한 주택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한 가정가정마다 보여주고 
이웃 간의 애증을 유쾌하고 따스하게 묘사함으로써
연신 웃음과 감동을 준다
그것도 허구가 아닌 현실적으로 말이다

그냥 코미디로 마무리 지을 것이라면

관리인 아내는 살아 돌아오고 해피엔딩이 됐겠지만

그렇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대니 분 배우이자 감독의 주제와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다

참 인상 깊었던 건 주민들이 매일 나와서 박수함으로써

의료진을 격려하는 장면였다

아쉬웠던 건 그런 응원 박수 후에 중국에 대해 Fuck You를 날리고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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