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수입하면서 아주 평범하고 우스꽝스러운
마치 애들 보는 영화일 수도
아니면 코미디영화이게 보일 수도 있게끔 지어놨지만
스리럴이며 비극이다
영제는 Ruin 곧, 날 파멸시키란 거다
제목에 영화의 서사와 전개가 다 들어있다
me는 알렉스이고
ruin 시키는 주체는 네이선이다
***
삼각관계인 듯 아닌 듯
헷갈리는 상황에서
결판을 짓겠단 상황극이다
영화는
뭐에가 진짜고
뭐에가 가짜인지
헷갈리게 하고 짜증나게 하지만
본편은 모든 상황극이 끝나고 나온다
***
마약 중독자로서 재활원에서 만난
남친이자 인지행동 전문가 네이선의 친구 그레이엄 대신
알렉스는 공포 영화 체험을 하게 된다
체험이 시작되고
하염없이 걷던 무리들은
알렉스가 낯을 피해 오줌누다가 발견한
팻말의 단서를 보고선
쇠사슬로 감긴 함을 열어 갈 방향을 찾는다
괴한들에 쫓겨 도착한 야영지
네이선은 도망가란 할배 칼부림에 팔을 벤다
다음 날 아침
참여자 중 말수 적은 팀이란 남자가 사라지고
알렉스는 또 오줌 누다가 나뭇가지에 걸린
피 질질흘리는 팀을 발견한다
동료들에게 알려서 가보니 아무도 없다
참여자들이 습득한 손가락으로 자물쇠 비번을
알렉스가 풀어 나침반을 획득한다
어젯밤 할배가 나타나고 피어싱남 피치는 목에 베인다
도망치던 간호사 마리나는 화면엔 안 보이나
뭔가에 찔려 죽는 듯한 소리가 난다
비상용 폴더폰을 갖고 있던 뚱보 래리는
911에 전화하다가 경고 무시로
가슴에 총을 맞고 죽는다
알렉스는 두건에 씌어 해변가에 버려진다
깨어보니 한때 마약을 같이 하던 재러드와 같이 묶여있고
언덕엔 네이선이 묶여있다
줄을 느슨하게 하려고 물 속을 들어간 재러드를 구하러 가보니
재러드는 족쇄가 풀려 사라지고 없다
초반에 획득한 네이선의 열쇠로 네이선의 구속복을 풀고
둘은 민가를 찾아나서지만 네이선은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죽는다
쫓는 정신병원복을 입은 괴한을 총 쏴 죽인 알렉스는
마침 지나가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경찰은 또 그 할배에게 죽임을 당하고
알렉스는 한 건물 문앞에 이르로 들어간다
그 안엔 죽은 줄 알았던 모든 동료와
주최자측 모두가 있다
하지만 재러드는 없다
돌아오는 길에 네이선은 한적한 외딴 주유소를 들르는데
재러드가 걱정돼 전활 해보니
네이선 차 트렁크 안에 묶여있다
비로소 네이선은 본색을 드러낸다
대타였단 친구 그레이엄은
해당 공포 영화 체험의 운영자였고
네이선이 다 짜고친 고스톱였던 것
알렉스의 약병을 뺏어 항우울제가 아닌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임을 밝히고
재러드냐 자신이냐 정하라고 재촉한다
머뭇거리는 사이 네이선은 칼로 재러드를 해치우고
알렉스 목을 조르는데
알렉스는 재활원 기념 목걸이로 네이선의 목을 찌르고
칼을 줏어 알렉스를 푹푹푹 하염없이 찌르고선
공중을 향해 포효한다
***
이게 공포 체험인지
스릴러 체험인지 헷갈리는 구성이다
공포 영화의 법칙에 나오는 설정을 겪게 하는 내용인 줄 알았더니
거의 방탈출 게임식의 추리 게임에 가깝다
정으로 따지자면 뽕을 같이 했던 재러드고
이성으로 안전빵의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네이선인데
그런 꼬락서니를 못내 지켜보다 참지 못한
네이선이 알렉스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부친 것이다
일종의 데이트 폭력 가해자 네이선
악습의 고리를 못 끊는 알렉스
중독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는 재러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결말이다
2.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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