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스케와 로봇 만화 영화를 보고
영화관을 나서던 아빠는
신짱을 무등 태우려다 허리가 나가는데
마을에 전신 마사지 무료 초대 손님으로 뽑혀서
마사지 후 깨어 보니 로봇이 되어있다
신짱은 다정다감하고 힘도 쎄고
집안일도 잘하는 로봇 아빠가 좋기만 한데
길가다 당첨된 수염을
아빠에게 붙여주면 출세한대서 붙여줬더니
아빠는 마을 가장들을 선동해서
아내와 자식들을 압제하는 폭군이 되며 시위를 주동한다
이에 신짱은 마을 방위대 아이들은
신짱 특기 방뎅이 씰룩이기 권법으로
혼란을 줘서 수염을 뗀다
그랬더니 제정신으로 돌아오는데
마사지 가게 배후 조종 할배가 직접 그 주동자가 되고
로봇 아빠는 이를 막는데
알고 보니 할배 로봇은 마을의 가장으로서
설자리를 잃고 공원에서 조차 박대받는
아빠들을 본 서장이 조종하는 거였고
서장조차 공처가 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던 것
그 울분을 아빠 기살리기 운동으로 바꾸려 했고
세계화까지 기획했던 것
신짱 아빠 히로시가 표적이 된 이유는
제일 부적격한 가장이었기에 그랬던 것
쨌든 신짱은 인큐베이터에 든 사람 아빠를 구하고
로봇 아빠와 함께
서장과 대치해 싸우는데
거대 로봇을 조종하는 서장에 맞서기란
오직 신짱의 방뎅이 씰룩씰룩 합체 로봇인데
서장 로봇을 파괴하지만
결과는 아빠 로봇조차 신체 부위가 많이 떨어져 나가고
기력이 다해져 있다
아빠 로봇은 마지막 남은 힘을
사람 아빠와 팔씨름으로 대결을 하는데
사람 아빠는 신짱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힘을 써 이기고
아빠 로봇은 마지막 순간 사람 아빠에게 가족을 부탁한다며
신짱에겐 손을 잡고 파괴된 도시의 석양을 배경으로
잘 커주길 바란다 하고
신짱은 울먹이며 거대 로봇보다
더 크게 잘 자랄 것이라고 약속한다
***
그 뭐랄까.. 적어도 내가 본 코난, 도라에몽 등
애니 중에서도 가장 유아적인 나이의 쥔공이 신노스케인데
5살이니까.. 다루는 주제는
사뭇 엄청 진지하고
사회문제를 인생에 대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
물론 일본 내 가장의 무기력하고 낮은 자존감과 위치는
한국과 너무나 흡사하다
웃고 넘기고 만화라 그러려니 하기엔
다루는 주제가 너무 실존적이고 현실적이다
특히나 갈 데가 없어서 집에 있기도 뭐해서
기가 죽어 동네 놀이터에서 쭈그리고 있고
흡연구역에서 담밸 피는데도
동네 아줌마들과 강쥐들과 애들에게 조차
개무시당하는 씬은 정말 인상 깊다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