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즈> 처럼 야쿠자와 총에 집착하는 영화다
강자인 야쿠자에게 대항하려면
총만 있으면 된다는 식이다
***
희한하게도 배경 음악이 하나도 안 나온다
대부분 쇼트에서
고정샷과 느슨한 바스트샷, 니샷이나 원사를 쓰고
원샷은 잘 안 쓰고 투샷 쓰리샷 롱테이크 등
서사에만 집중하는 듯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감독 자신이 찍고 싶은 대로 막 찍어댄 것이다
***
편집과 화편화를 통해서
중간 과정 건너뛰고
결과만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대개는 이전 쇼트에서 한 행동이
다음 쇼트에서 어떤 결말이 되는지
유머로 잡아낸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 타고 프레임 아웃 이후
하이바 안 쓰고 나갔다가 피를 흘리는 장면
양아치 셋과 다툼을 벌이고 정차 후 오줌 누던 한 명은
다음 쇼트에서 맞아 터져 자빠져있다
빠 사장이 빠징고에서 행패를 부리고
다음 쇼트에선 빠징고 직원이 얼굴에 피를 묻히고
빠징고 현관에서 빠 사장을 마중한다
***
기타노 다케시가
<그 남자 흉폭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한 영화이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기타노는 자신이 감독한
모든 영화의 각본을 본인이 직접 맡게 된다.
제목부터 난감한데 3대 4 엑스 10월이라 읽는다
운동광인 다케시가 영화를 찍을 무렵 했던
야구게임의 스코어가 3-4이기에 3-4 X
(야구 경기에서 승리팀 점수 뒤에 표기하는 X 표시)고
10월에 개봉할 예정이라 붙인 10月인데
정작 영화는 9월에 개봉했다.
그래도 악착같이 의미를 살려
프랑스판 제목은 주가츠 곧, Jugatsu(10月)가 됐고
영어판 제목은 Boiling Point
1. [명사] 끓는점, 비등점
2. [명사] (분노·흥분으로) 폭발 일보 직전 상황
2번 뜻으로 쓴듯하다
***
기타노 다케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들 중 하나인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미치광이 피에로>(1965) 속
장 폴 벨몽도가 들판에서 말하는 장면을
기타노가 담당한 야쿠자 “우에하라”가
들판 속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는 장면으로 오마주 했다.
***
결말에 유조차 쳐박는 씬에서
찌질이 마사키가 죽는 건 이해가 되는데
어여쁜 여친이 있는 것도 이상했지만
같이 죽는 것이 이상했던 차..
모든 게 다
간이 변소에서 상상했던 것..;;;
후기나 피드백이나 분석이나 많은 글을 보긴 했는데
감독조차 이 영화는 실패작이라고도 했다 한다
어쨌든 영화 개떡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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