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한 노력으로 어휘를 늘리고 표현력의 폭을 넓힘으로서 한국어로서의 수용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사라지는 시골말이나 서민적인 표현, 일꾼들의 직업적인 용어, 은어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수집하여 원작자가 아무리 교묘한 변화구 를 던져오더라도 응수할 수 있는 타자의 자세를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시점을 달리하여 외국어로 옮기기 어려운지 꼼꼼히 따져 보는 일도 우리국어를 다른 측면에서 비춰보는 효과를 주게된다. 번역은 사실 내용의 전달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상으로 분위기를 올바르게 옮겨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단어, 모든 관용어에 대해서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 강약의 정도는 어떠하며 ,대상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 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그리고 평소의 독서와 언어 훈련을 통하여 터득한 그 단어와 표현의 이미지를 보강하고 또 ,바로잡아 가야한다.
타인이 쓴 문장을 비판적인 눈으로 보아야 하며 또한, 자신의 번역문도 비판적인 태도로 대해야 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우리말 같지 않은 생소한 문장인데도 제3자의 지적이 없이는 그렇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완성된 번역은 가급적 친구나 또는, 선배들 중에서 문장에 능한 분들에게 보이고 그들의 기탄 없는 의견을 경청토록 한다. 비판적인 안목을 키우는 또, 하나의 방법은 우리 국어 문학과 친숙한 일인데, 감명 깊고 공감을 느끼는 현대작가의 것으로 시작하여 여력이 생기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던지, 현대의 폭을 넓혀 보든지 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심취되는 작가를 만나면 그분의 문체를 흉내낼 수 있는 만큼 집중적으로 깊이 있게 파 헤쳐본다. 노트를 곁에 놓고 자기가 몰랐던 표현이나 구절, 한문 따위를 적어놓고 나름 데로 새기어 간다면 자신의 표현력 과 폭도 어느덧 넓어지게 마련이다. 그밖에, 욕심을 낸다면 우리 문학 작품에 곁 드려서 명역으로 소문난 번역 작품들을 읽어 볼 것이다. 원작을 우리말로 표현하는 뛰어난 솜씨를 배우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무엇보다 해당외국어의 언어로서의 리듬감을 자기 것으로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나라의 언어이든지 간에 일단은 음성으로 바꾸어 받아들이고 난 후에 비로소 다른 나라말로 옮겨 져야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확하고 읽기 쉽고, 매끄러운 번역문으로 연결되는 바른 순서이다. 테이프, 라디오, 레코드, 텔레비젼, 영화 등 모든 매체를 이용하여 음성으로 외국어의 리듬을 익히는 것도 번역 숙달의 첫 걸음 이라 하겠다. 번역공부를 하기 위한 여러 참고 서적을 몇 가지 추천한다면 우선 영어의 경우 Newsweek지나Times 들 수 있겠다. 비교적 쉽고 내용도 특수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영문 주간잡지는 상당히 격조 높은 영문으로 쓰여져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와 경제 분야에서부터, 문학 ,영화, 연극, 그리고 저명인사의 가십에 이르기까지 온갖 화제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