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영활 봤다
미나토는 소방관
히나코는 대학생
요우코 미나토 동생
와사비 미나토 직장 후배
이상타... 그냥 젊은 청춘이 만나 이쁜 사랑하는 얘긴가?
그런 걸로 영활 만들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정말 오글 거린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극적인 분위기로 전환됐다
미나토의 죽음으로..
아 또 뭐 사별로 인한 꽃 피우지 못한
인연의 슬픔에 대한 얘긴가 싶었다
뭐 또 그런 걸로 영화까지.. 싶었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반전이 일어나는데..
일단 여기까지 하나코는 우연히
미나토와 둘이서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르면
미나토가 물속에서 나타난단 사실을 알게 되는데...
바로 위 네모난 물기둥을 보고 아차 싶었다
어디서 많이 보던 그림...
줄거리뿐만 아니라 감독이 누구며 등
아무 정보 없이 봤던 터라 이상타 싶었다
위 그림은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에 나오는 장면과 너무 흡사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정보를 보니 역시.. 같은 감독
결국 이 영화도 물과 노래란 소재로
환상이 현실로 개입된 동화같은 얘기였던 것..
어쨌든 하나코는 증세가 심해지고..
그렇지만 두 사람이
아무리 영원히 같이 있고 싶다고 해도
육신이 없는 미나토는
히나코를 지켜줄 수 없다는 한계에 직면한다
와중에 와사비는 하나코에게
요우코는 와사비에게
그 일본 영화에서 단골로 나오는
어긋난 사랑의 짝대기가 발생하는데
1년 전 동네를 불바다로 만든
생양아치 집단이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또 한 번 불꽃놀이 범죄를 저지를 것을 엿들은 요우코는
하나코와 함께 정보 수집 차원에서 양아치 집단을 따라나선다
이후 또 불바다가 되고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처럼
마지막 만남이 될 수도 있는 노래 주문으로
미나토는 물기둥을 시전하며
미나토의 소원인
하나코의 파도 타기를 물심양면 응원한다
***
각본이 참 잘짜여있다
히나코와 미나토의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였고
그 인연이 서로의 목숨을
한 번씩 구해주는 사건으로 이어진다
많은 영활 봤지만
잘 부르는 것 같지 않은
일부러 못 부르는 것 같은
주제곡을 생짜배기로 부르는 배경음악으로 쓰는
길게.. 쓰는 영화는 첨 보는 듯하다
가수 마냥 잘 불렀다면
되려 너무 작위적이고 인위적으로 느껴졌을 터...
너무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정 박자가 약간 어긋난 생목 노래 부르기가
더 신선하게 와닿았다
***
미나토가 말하는 히나코의 파도는
물리적인 파도도 되겠지만
인생의 파도도 같이 의미하는 것이겠기에
미나토는 히나코 "혼자" 파도를 타고 나가아길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
***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이 시처럼 미나토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
그런데... 요우코는 저렇게
반대로 변했어도
난 하나도 부럽지 않고
요우코의 첫번째 생각에 찬성한다 ^^;;
사랑 같은 건 바보나 하는 것이다..
3.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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