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ㅋ

클로젯 The Closet, 2020

잔인한 詩 2020. 3. 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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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t 미국식 [ˈklɑːzət]  영국식 [ˈklɒzɪt] 벽장

 

벽장(壁欌) 

[명사] 벽을 뚫어 작은 문을 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어 두게 만든 장(欌).

 

한글 제목이 없어 보여서

영어식으로 제목을 지으려고 한 건 알겠는데

발음을 굳이 정확히 하자면

미국식으론 <클라젓>이고 영국식으론 <클로짓>

그 어느 것도 맞는 제목 발음이 아니란 거다

이넘의 사대주의적 영화 이름 짓기는 언제쯤 막을 내릴까..

***

게다가 정확히 따지자면 영화에선 "벽장"이 아닌 "장롱"이 제재이다

벽에 붙은 것이 주가 아니므로 말이다

***

장롱 欌籠 wardrobe, armoire
1. 옷 따위를 넣어 두는 장과 농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자그마하게 만든, 옷 넣는 장. ≒농7(籠)ㆍ농장8(籠欌).

농7 籠
1. 버들채나 싸리채 따위로 함같이 만들어 종이로 바른 상자. 옷이나 물건을 넣어 두는 데 쓰인다.
2. 같은 크기의 궤를 이 층 또는 삼 층으로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 장(欌)처럼 생겼으나, 네 기둥과 개판(蓋板)이 없다.
3. =장롱(欌籠)(2. 자그마하게 만든, 옷 넣는 장).

欌 장롱 장
장롱(欌籠: 옷 따위를 넣어 두는 장과 농을 아울러 이르는 말)

***

결론적으로 영화 제목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되었단 것이다

한국어로 하자면 제목은 <장롱> 혹은 <장> ,<농>

영어로 하자면 <wardrobe>, <armoire>

***

서사를 말하자면

한국 무당 굿 + 서양 오컬트 퇴마식 = 짬뽕 퇴마

거진 서사가 <인시디어스> 비스무리하다

아내를 잃고 가족이라곤 하나 남은 딸내미를

잘나가던 건축가로서 입지가 위태위태한

건축가는 딸을 방치하고

장롱에서 튀어나온 귀신이 딸을 영혼만도 아니고 육체와 같이 데려간다

이에 한몫 잡으려는 퇴마사가 접근

건축가와 퇴마사가 혼신을 다해 그 딸을 구출하고

원혼들의 대장인 장롱 귀신 아이의 원한을 풀어준다는...

뭐 그런 내용이다

***

영화란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야 하긴 하지만

시기를 잘 타고 개봉되어야 흥망이 정해진다

일단 이 영화가 꽝인 이유는

1. 서사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식상하단 것, 지겹다는 것

그게 가장 크겠지만

2. 우한 폐렴으로 안 그래도 조선족 보는 눈이 안 좋은 시점에서

아이 돌보미 아지매를 것도 조선족에다가 싸가지 바가지 인물 설정을 했다는 것

분노를 더 유발시키는 것

아무리 현실이 그렇다 손..

알지만 더 열불나게 한다는 것..

3. 하정우의 프로포폴 사건 흉터 때문이었다는데 진위 여부를 떠나 부정적 영향을 미친 건 맞을테다

정말 턱 밑에 흉터가 있다 

영화상으로 일부러 만든 것이라면 

영화에서 언급되고 나와야하는데 그런게 없다

원래 있는 흉터로 보인다..

***

4. 까마귀는 왜 나오나?

장면의 분위기를 위해 쓰이는 너무나도 식상한 소품이 아닌가

영화 내 서사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5. 귀신들은 조선의 (식)칼잡이들인가

아이들 귀신이 왜 식칼을 무기로 쓰는지 

어떤 이유가 없다

영화란 아주 작은 소품도 서사와 연계되어야 하거늘...

***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 씬이 딱 두군데 있다

 

1. 그나마 코믹하게 그린 씬

퇴마사가 귀신의 세계를 설명하는데

하정우가 도무지 이핼 못하니까 묻는다

"영화 신과 함께 못봤어요?"

웃긴게 하정우가 신과 함께 주인공였는데 말이다

메타 영화로 갈려다만 듯한 느낌이다

"영화 신과 함께 못봤어요?"

2. 두 번째는 한국만의 제 2의 연기이다

 

수 많은 영화를 봤지만 

한국 영화만의 외국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들 

씬이 있다 쇼트가 있다

위 씬은 두 사람이 호칭에 관한 이야기를 한 씬이다

처음 건축가는 퇴마사에게 인터넷 기사인 줄 알 땐 높임말로 대하다가

퇴마사인 걸 알았을 땐 바로 말을 깐다

퇴마사의 실력과 지식에 어느 정도 인정이 되었을 때 

높임말은 안 쓰지만 호칭에 있어서 어떻게 불러줄까 고민한다

퇴마사는 실장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일 잘하는 자리가 실장이라며..

한편, 퇴마사는 줄곧 높임말을 쓰지만

호칭이 왔다리 갔다리 한다

높임말도 어색한 높임말에서 편한 반말 비스무리한 높임말로 변해간다

두 사람이 친해질 수록..

외국 영화는 거의 호칭에 대한 ma'am, sir 붙이지 마란 식 정도의 얘기 밖에 없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물론 일본 영화에 간혹 높임말 쓰냐 마냐는 건 나오는 걸 본 적이 있지만

것도 잠시잠깐 지나가고 말지만

수 많은 영화에서 

수 많은 장면과 시간을 할애해서

존하대를 다루고

호칭의 문제를 다루는 문화의 영화는

한국 영화 밖에 없다!!

난 그래서 한국 배우는 외국 배우와 달리

기본 인물의 연기도 해야하지만

한국 문화의 연기도 해야하기에

두 가지를 다 해야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 훌륭한 문화라 생각한다

***

어쨌든 영화가 주는 교훈은

결국 극적인 상황에 닿으면

일과 돈, 명성 vs. 가족 내지 자식의 상황에서

일과 돈, 명성은 버리고

가족 내지 자식 위할 거면

진즉 잘하자 이며...

무당 함부로 불러 굿하는 것은 아니다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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