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 1천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ㅈ

지갑도인마 (指甲刀人魔, A Nail Clippers Romance, 2017)

잔인한 詩 2020. 12. 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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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라도 좋아

사랑하면 그만이지란 남자의 이야기이다

남일 같지 않게 와 닿는 영화다

허나 내 인생 경험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팜므파탈을 만나느냐

진짜 그렇게 믿는 여자를 만나느냐의 차이

인생의 결과는 나는 알지만

주인공은 모르리라!!

***

션은 서핑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하진 못하고

서핑 보드를 만드는 일도 같이하는 남자다

친구들과 영화를 보던 중

사귀던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그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서핑을 하다가 파도에 전복되어

병원신세가 된다

이에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은

실연의 아픔으로 자살하려 했다고 생각하고

생일잔치를 춤과 술 파티로 열어주는데

한 여자애가 얼굴을 핥는다

이후 우연히 문신 가게에서 그 여자애 에밀리를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친해지는데

에밀리는 자신이 손톱깎기를 먹는 요괴라고 고백한다

에밀리는 전 세계의 역사 속에 현실 속에

손톱깎기 요괴가 많은데 

신분을 숨기며 살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지인들은 다 그녀가 거짓말쟁이라고 하지만

션은 그녀의 말을 믿고

그녀의 소원인 커밍아웃을 하도록 하는

손톱깎기 식당을 

선친이 애지중지하던 차를 팔아서 열게 된다

주방 조차 없는 식당을 누가 찾는단 말인가?!

결국 손톱 요괴는 한 명도 찾지 않고

빚만 쌓이자

에밀리는 션에게 가게를 팔자고 하지만

주방 없는 식당을 사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

그러던 중 에밀리는 파리로 간단 편지와 함께 돈을 남기고 종적을 감춘다

션은 그녀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게 수소문하게 되고

그녀는 한국인 피가 섞인 것도 아니고

자바에서 문신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파리에서 미술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줄곧 하와이에서 살았고

부모는 어려서 이혼을 했고

중국인임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친구 결혼식까지의 6개월 동안

추적을 하게 되고

에밀리 자취방 앞에 손톱깎기가 가득 든

락앤락을 선물로 남기며 

에밀리가 션에게 했던 말

"산이 있다고 믿으면

산이 있는 거란 말을 써놓는다"

에밀리는 감동의 눈물을 주루룩

션은 바닷가에서 방백한다

"고통이 없다면 사랑이 아니다"라고...

***

현실적으로 보면

어려서 이혼가정에다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왕따 당한 여자애가

방어기제로 상상의 정체성을 갖게 된다는 거고

그 여자를 조건 없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여자를 순애보적으로 사랑한다는 건데...

***

헤어진 전 애인이 션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여자에겐 두 종류가 있어

개와 고양이

개는 충직하고 다시 돌아오지만

고양이는 자기 자신만 생각해

넌 개와 같은 남자인데

고양잇과 여자에게 매력이 끌리는 거야

너 자신을 잘 되돌아보고

개와 같은 여자를 찾도록해"

무척이나 와 닿는 대사였다

만약에 그냥 손톱깎기 괴물은 차치하고

온갖 경력, 살아온 얘기가 거짓말로 점철되었고

션의 돈 다 탕진시키고 날라버린 에밀리였다면

사랑하는데 돈 잃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친척 여자애에게 말할 수 있었을까?!

주변인들이 에밀리가 거짓말한단 증걸 보여준대도

그런 것을 볼 필요 없다 말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완전 또라이 멍충이고

에밀리가 그런 팜므파탈, 꽃뱀이 아녔기에

결과론적으로 션의 사랑이 순수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것이지

에밀리가 사기꾼였다면

션은 에밀리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망칠 뿐 아니라

에밀리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의 잘못을 무조건적으로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은 고치고

상처는 감싸주는 것이다

션의 사랑은 반쪽짜리 사랑일 뿐이다...

***

그건 그렇고

주동우는 이쁘지도 않고
앞뒤가 구분이 안 되는 몸매인데
왜 인기가 있는 걸까?
귀엽고 연기를 잘하는 것 

때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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