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ㅂ

벚꽂 같은 나의 연인 (桜のような僕の恋人, Love Like the Falling Petals, 2022)

잔인한 詩 2022. 3. 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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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같은 나의 연인이란 제목은

원제인 桜のような僕の恋人를 직역한 것이고

영제인 Love Like the Falling Petals는 '떨어지는 잎과 같은 사랑'이다

 

바야흐로 제작연도는 2022년인데
감수성은 신파조라
1990년대 즈음을 달리고 있다
***
사진가가 되어보겠다고 상경해선
스튜디오에서 견습하다 힘들다고 나와선
알바를 전전하던 아사쿠라 하루토는
우연히 들른 미용실에서 
미용사 아리아케 미사키에게 반하고
매달 찾아가는데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
머릴 깎는 중 데이트 신청한답시고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미사키가 들고 있던 가위에 귓불이 잘리고 만다

이것을 인연으로 
둘은 연인까지로 발전하고
하루토는 미사키에게 떳떳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돌아가 열심히 하지만
미사키는 새치가 그 새치가 아니라
조로증였다
그것도 패스트포워드 아주 중증 조로증였다

당연 미사키는 마지막으로 하루토와 
처음이자 마지막 섹스를 하고선
하루토의 집을 나와 연락을 끊고
좋아하던 미용학교 선배랑 동거 중이라 거짓말을 하여
헤어진다

하루토를 그토록 탐탁치 않게 여기던
미사키 오빠 타카시는 동생이 죽음을 갈구하고
하루토를 너무 보고싶어한단 것을
크리스마스 소원쪽지를 몰래 보고선
그토록 탐탁치 않게 여기던 하루토를 찾는다

하루토는 미사키 방문 앞에서
매일 찾아와 이런저런 근황과
미사키에게 없을 내년에 할 것을 말하고
사진전엘 초대한다

사진전 마지막날 미사키는
홀로 사진전을 찾아서 보니
하루토의 사진 모두가 둘만의 추억 장소였다

집으로 돌아오던 미사키는
벚꽃길에서 넘어진 채
미사키를 찾아헤매던 하루토와 마주치지만
하루토가 미사키를 못 알아봤기에
그냥 모른체한다

미사키는 결국 죽고
하루토는 미사키 방을 보는데
벚꽃길의 그 할머니가 쓴 모자가 있다
그제야 미사키였음을 알고 통곡한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영상에서
하루토가 상경해서 처음 도쿄타워를 찍을 때
부딪힌 여자가 바로
미용 홍보차 나온 미사키였다
***
각본의 방향이 너무 심심하지 않았나 싶다
나 같았으면 하루토가 어떻게 조로증 걸린
미사키를 다시 재결합하고
늙어가는 미사키의 사진을 찍어주고
그로써 작가로서 대성하고 
뭐 그래도 둘이 결혼도 하고
그렇게 썼을 텐데..
***
무튼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첫째, 타카시에게 미사키의 병을 들었다면
왜 굳이 닫힌 방문 밖에서 계속 대화만 했을까이다
벚꽃길 조우를 위한 억지다

둘째, 사진전 보러 안 가냐는 오빠가 있음에도
그 비실대는 몸을 이끌고 왜 굳이
미사키는 홀로 사진전엘 갔을까

셋째, 왜 하필이면 둘만의 추억의 장소가 많음에도
벚꽃길을 굳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걸었을까

결론은 극적인 억지 감동을 주려는 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안타까운 연인의 안타까운 
벚꽃이 날리는 봄날에
눈송이가 날리듯 가슴 시린 사랑을
잔잔하게 

화편화와 대사 없는 연기와 접사로서

잘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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