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 1천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ㄹ

리코리쉬 피자 (Licorice Pizza, 2021)

잔인한 詩 2022. 3. 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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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에 대해서
피자는 언제 나오나 싶어

제목이 왜 저럴까 찾아봤다

기획단계에서의 제목였던 
soggy bottom은 직역하면 ‘축축한 바닥’을 의미하지만 

항문 성교하는 문장이나 발화에서 사용하며

행위 이후 체액에 의해 축축해진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곧, soggy bottom은 항문 성교 그 자체나 
이를 암시하는 상황에서 사용되는 은어
이건 개리가 물침대를 팔면서 자꾸 
알리나에게 몇 번이고 언급하는데
자막은 두루뭉실하게 표현했지만
아마도 미국 사람들 그게 뭘 뜻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두 인물도...

개봉명인 Licorice Pizza는 1970년대에 성행했고
1980년대에 매각된 캘리포니아의 어느 한 레코드 매장 이름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제목으로 제격
직역하면 ‘감초 피자’
이는 미국 포크 듀오였던 버드 & 트래비스가 자신들 앨범이 
흥행에 실패하자, 
LP판에 참깨를 뿌려서 사료 가게에서 판매하자는 
자조적인 농담에서 비롯
동그란 LP판은 피자 도우와 닮아있기 때문
또한 Licorice Pizza의 약칭이 LP이기에
역으로 LP판을 지칭하는 속어

발췌 및 편집 수정 출처 : https://brunch.co.kr/@quinpe/669
***
결국 이 영화의 제목은
사실 충분히 눈에 불을 밝히든지
미국 문화를 안다든지 하면 다 보이는
성적 상징과 현실이 가득 들어있지만서도

대중영화로서 팔아먹자니 지금의 제목으로 썼단 얘기다
그래서 피자집을 간다든지
피자에 얽힌 내용은 한 개도 없다 ;;;
***
엄청 유명 감독에 
엄청 유명 배우들 출연에
엄청 대박친, 상 많이 받은 영환데

왜? 두 주연배우가 못 생긴 데다
첨 보는 얼굴들을 썼는지 너무 궁금해서 조사했다

알라나 역의 알라나 하임은 배우가 아니라
하임이란 세자매로 이뤄진 밴드원이고 
당연 자기네들 뮤비출연은 잦았는데
영화로선 이게 입봉작이다

개리 역의 애는 말그대로 무명 배우인데
일종의 연예인 대물림의 경우가 되겠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배우여서 이게 입봉작이다
***
15세 아역배우 출신 중딩 졸업사진 촬영에
타이니 토스 사진관 조수로 25세 알라나가 오는데
나이에 비해 자신만만하고 시건방지고 어른 행세하는
개리는 첫눈에 반했다며
알라나에게 저녁 데이트를 신청하고 
알라나는 받아들인다

이전 아역으로 출연했던 시트콤 기념
뉴욕 제리 베스트 쇼에 매니저 대행으로 알라나는 갔다가
잘 나가는 배우 랜스와 눈이 맞고
개리는 시기어린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한편 비록 랜스가 유대인일지라도
초대받은 안식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무신론임을 표방하자
알라나 집안으로부터 내쳐진다

사업가 재질이 있는 개리가 길을 가다
물 침대를 보고선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팝 엑스포 청소년 축제를 가는데
알라나는 팔찌를 팔러 와서 둘은 재회하지만
살인 누명을 쓴 개리는 긴급 체포되고
걱정이 된 알라나는 경찰서까지 열나게 뛰어간다(중요)

이후 팻 버니 물침대 판매 사업을 둘은 동업하는데
개리는 알라나에게 전화 응대를 섹시 버전을 요구하고
열 받은 알라나는 보란 듯이 질투 유발 
야사시 버전으로 안 산다는 사람에게 바로 판매한다
이걸 본 개리는 이거다 싶어
알라나를 연예 기획사에 데려가서 배우를 시키려는데
상반신 노출도 불사하겠다는 알라나를 만류하는 바람에 무산된다

한 번은 기획사로부터 연기 제의가 와서
엄청 유명 배우 잭 홀든과 대면하고 술을 한 잔 걸치는데
하필이면 그곳은 개리의 단골 집였고
잭과 붙어먹는 알라나를 개리는 째려본다
한국 도곡산 전투 오토바이씬을 재연한다고
잭이 모는 오도바이 뒤에 탄 알라나는 출발과 동시에 
관성의 법칙에 의해 뒤로 나자빠지고
지켜보고 있던 개리는 
주위 모든 관객들이 오도바이 착지 후 자빠진
잭에게 신경쓰는 동안
알라나를 향해 죽어라 뛴다(중요)

중동 분쟁으로 아랍 석유 금수 조치가 내려졌을 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남친 존 피터스 집에
물 침대 설치차 방문을 하는데
알라나에게 부비부비 추근덕대는 존이 못마땅한
개리는 기름이 떨어져 갓길에 세워진 
존의 페라리 창을 뽀수고 토끼려는 찰나
알라나와 개리 일행이 탄 트럭도 기름이 떨어진다
다행히 오르막이라 후진으로
알라나는 카레이서급 실력으로 주유소 근처까지 차를 모는데
천진난잡한 개리와 그 동생들의 모습을 보며
한심스러움에 치가 떨릴 때 
왝스 시장선거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알라나는 선거 사무소에 일하는 지인 브라이언에게 부탁해
자원 봉사자로 일하고
의원의 홍보 영상을 찍으러 왔던 개리는
핀볼 합법화 법안이 통과될 거란 말을 엿듣고선
핀볼 사업장을 열 계획을 한다

알라나는 이제 어른의 세상에서 
어른답게 살겠구나 싶던 차
왝스 의원으로부터 술 한 잔 걸치잔 말에 가보니
자신을 부른 이유가 이성으로 호감이 있어서가 아닌
호모인 의원이 애인인 호모 매튜를 정탐꾼으로부터 속이기 위해 
애인 행세를 시키려고 부른 것임을 알게 된다

그날은 개리가 핀볼 궁전을 개업한 날였고 
알라나를 초대했지만 오질 않자
알라나를 그리워하는 모습에 선거 사무소를 찾아가 보란
알라나 자매들의 권고에 개리는 사무소를 찾지만 허탕이고
알라나를 찾아 개리는 뛴다
(좌에서 우로..이전 오도바이에서 뒤로 자빠졌을 때 씬에서처럼)
호모 매튜를 바래다 주고 
깨끗할 줄 알았던 어른의 세상에 환멸을 느낀 알라나는
개리를 찾아 뛴다(이전 개리가 체포돼 서에 잡혀갔을 때 씬처럼
우에서 좌로)

결국 이 두 쇼트는 교차편집에 의해

두 인물은 프레임의 중심으로 향하는데

둘의 결합을 상징하는 흔한 수법이겠고 

무튼..
한 극장 앞 길에서 발견하고 다다닥 뛰어 매표소 앞에서 충돌한다
이후 개리는 알라나의 손을 이끌고
자신의 사업장 핀볼 궁전에 가선
손님들 앞에서 미래의 아내라고 공표하고선
가게를 나와 둘은 드디어 처음으로 뽀뽀를 한다
***
처음 가졌던 나만의 의문점
왜 이름도 없는 배우들
못생긴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썼는지는 
나무 위키를 보니 이 영화는
헐리우드 유명 프로듀서인 개리 고츠먼(Gary Goetzman)의
자전적 이야기에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다
영화 내 개리의 성은 발렌타인으로 각색돼 있다

그렇담 왜 유대인인 알라나가 기용됐는지 설명이 된다
물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알라나를 두고 각본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
개리란 사람의 어린 시절에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단 가정을 한다면
약간의 각색은 들어갔을 수 있을 것이다
이유는 엔딩 크레딧을 일부러 확인하니
내 예상이 맞았다
알라나 가족은 실제 가족였다
여 형제 둘도 실제고
심지어 부모조차 실제 부모다
따라서, 외모나 인종이나 종교나 맞춰먹고
현실적으로 하기 위해 알리나 역으로 배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개리 역의 애는 실제 개리와 닮았든지
아니면 그 성장배경이 닮았든지 뭐 그랬겠고

어쨌든 두 주인공의 실제감을 주기 위해
배역을 그렇게 한 것은 분명할 것이다
***
영화를 볼 때 좀 이상한 점이 있다

아무리 1970초 배경이라고 할지라도
개리는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쳐도
그 밑에 일 도와주는 친동생이랑 그 또래 애 둘은
초딩급인데 학교 안 가나?
***
영화를 볼 때 실화라서 단편적인 실화를 나열한 것일 뿐인 건
어쩔 수 없다손
등장인물들은 까메오도 아니고 
1회용이다
어떤 인물들도 연결이 안 된다
허구의 각본이라면
정말 꽝인 경우이다
***
영화는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70년 초를 배경으로
미성년자와 성인
거의 띠동갑급의 연하남과 연상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나 어릴 적 이렇게 잘 나갔었지?
그때는 그랬지란 향수?

그때로부터 지금 현재로 이어질 수 있는
감동이나 교훈
그 어떤 것도 난 찾질 못하겠다 ;;;

그렇다고 눈여겨 귀 기울여 볼만한
영화 기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1.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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