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 1천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ㄱ

기항지 踏血尋梅, Port of Call, 2015

잔인한 詩 2020. 3. 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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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잘못 알고 잘못 해석하면
영혼 뿐만 아니라 육체조차 죽게 된단 교훈을 주는 영화다
여주 지아메이 王佳梅(왕가매)가 죽기 전 
살인범 남주 '丁子聰(정자총)'과 성관계 하기 전에
약을 빨고 
몽롱한 눈빛으로 남주에게 말한다

***
"난 이 성경 구절이 좋더라"라고
디모데전서 4:4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물론 이 구절만 떼 놓고 보면 
아주 감사롭고 은혜로운 말씀 처럼 보인다
***
더군다나 이 씬 앞서 
가매가 채팅하면서 말한 씬이 있는 바
"사는 건 고통이고 증오 뿐이며
어떻게 하면 더 잘 살까 늘 생각하며
막 살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했다
실제로도 막 살고 있었고
몸을 팔며 사치를 즐기며 살고 있었기에
자신을 합리화하기에 딱 좋은 성경 구절이 된다
곧, 
자신은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 중 하나이고 선하기에
가매 자신이 비록 창녀이지만 
누구든지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선하고 버릴 것이 아닌 존재란 말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이 하는 창녀짓이 더럽지 않고 선하다고 
자기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있다
***
허나.. 이 구절이 어떻게 나왔는지
성경 말씀이든 
무슨 말이든 글이든 
문맥을 파악해야한다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쏙 빼서 듣게 되면
곡해하고 오해하고 착각하고 오도하고 
영화에서 처럼
자신과 타인을 파괴한다
***
저 구절이 나온 문맥, 문단은 이러하다
디모데전서 4: 1~5
1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하셨으니
2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3   혼인을 금하고 식물을 폐하라 할터이나 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4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5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
곧,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란 혼인의 당사자인 남녀도 식물도 될 수 있다
가매도 자총도 하나님 지으신 것은 맞지만
빠진 것이 있다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지지 않는 존재들이다
바꿔 말하면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당장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란 것이다
헌데 가매는 자총과 채팅에서 자신은 죽으면 천국 갈거라 했고
그 착각 속에 
자총에게 죽여달라고 한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이런 사고방식이 딤전 4장 4절을 가기전 1절에 나온다는 것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
바로 가매 자신이 그런 상태란 것을 몰랐던 것이다
***
원제인 <踏血尋梅> 이 도대체 무슨 뜻일가 번역기는 안 되고
네글자 합해진 뜻도 없고 해서 분절을 해서 조사하고
각종 중국어 원문 영화 소개 문서  조사를 거듭해 봤다
踏 tà to tread; to stamp; to step on; to press a pedal; to investigate on the spot
血 xuè blood; colloquial 
尋  xún  to search , to look for ,to seek
梅 méi plum; plum flower; Japanese apricot (Prunus mume)
독음으론 '답혈심매'인데 뜻풀이를 하자면
"자두를 찾으러 피를 밟다"란 뜻이 된다
한글 제목을 <기항지>라고 해놨는데
기항지 (寄港地)   [명사]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르는 항구.
영제인 Port of call 를 해석해 놓은 것이 되겠다
***
다르게 접근해 보니 踏寻梅 이란 4자 성어가 있고
노래도 있다
to walk in the snow to view the flowering plum
자두를 얻으려고 눈 속을 걷다
혹은 매화를 보려고 눈 속을 걷다인데
언어 유희로서 눈 을 피 로 바꾼 듯하다
***
결국 자두 곧, 귀한 것을 구하려고 눈 속을  걷듯이 
영화에선 그 대상이 자두든 매화든 구하려고

피 속을 걸었다가 되겠다
그렇담 자두든 매화든 그게 영화 상으론 뭘 뜻할까?
정자총 丁子聰의 법정 씬에서
이전 심문 받으며 범행 진술 녹화 TV 장면이 나오기 전에 
영화 자막으로
"踏血"이란 자막이 나온다

어떤 추상적인 의미 없이 ..

그 씬에서 나오는 쇼트 하나가
피를 밟는 정자총의 장면이다


***
그렇담 "尋梅"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자두든 매화든 찾기 위해서'란 건데
그렇지만 교묘히 영화에서 숨기는 장치가 있다
희생자 여주인공의 이름을 보라
王佳 왕가매 곧, 뒤에 '매'자가 있다
따라서 踏血尋란 영화 제목은
기존적 중국 문화에서 통용되던
 踏寻梅와는 딴 판의 의미가 되어 버린다
내 생각으론 중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1) 정자총의 입장에선 가매의 몸뚱아리를 분해하고 분쇄했기에 
가매의 원형을 찾고 분해하기 위해선 피바다를 밟지 않을 수 없었단 
생물학적, 물리적, 가시적 의미겠고
2) 장 (臧)형사 곽부성 입장에선 사건의 진실의 주인공인 피해자이가 가해자인
가매와 자총 두 인물의 언행의 
원인과 결과를 찾기위한 과정이
두 인생의 궤적의 피바다를 추적해들어가야 했단
심리적, 추상적, 불가시적 의미가 되겠다
***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다
헌데 너무 비효율적으로 
아니, 소재 자체가 너무 흔한 것이라

 

위 장면은 딸이 버스 안에서 장 형사에게 홍콩 인구수자를 묻는 장면이다

그 뒤에 누구는, 누구는, 이소룡은 포함되냐고 묻는다

그리고 가매 곧, 지아메이는 어떻게 되냐고 묻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허구로서 더 잔혹하고 잔인한 소재나 주제나 영상이나 표현은 당연 많겠지만

현실 속에서도 많다

홍콩 인구 700만 입장에선

어떤 매춘하던 16세 여아가 죽고 조각조각 나서

그 몸의 부위가 시장통에서 판매되기 까지 한 사건이라

와 닿고 충격였을지 모르겠지만

것도 아주 잠시 사람들은 잊을 뿐이며

홍콩에서 그러한데 세계적 인구 75 억 이상의 입장에선 어떠할까?란 것이다

그래서 내 생각엔 소재 자체가 흔하다는 것이다

***

아니, 안 흔하다면 제대로 표현도 못했다
편집은 평행 편집은 두서 없이 펼쳐놓은 듯이
어떤 서사의 구심점을 향해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손 인물 분석이
왜?! 그래야 했냐는 명확한 인과관계, 필연성을 보장하지 못했으며
꼭 인위적 조명을 없앤 강조명과 
지형지물에서 대충 들고찍기와 무의미한 화편화, 카메랑웤 촬영한다고 
사실성과 핍진성을 담보하진 못한다
***
어쨌든... 똥을 싸다 만 느낌의 영화다
대부분 감독이 저지르는 오류인
자기 작품에 빠져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보질 못한 경우라 하겠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영화를 만들다 만 느낌이다
사건 조사를 제대로 안 한 느낌이다
좀더 분석하고 
깊이 들어갔어야 했다
***
한편 장 형사가 왜 사건 현장에서 자기 사진을 찍을까
영화 내에선 분명히 보여주질 않는다
추정할 뿐...
장형사는 이혼을 했고 딸은 전 부인에게 가있고
게다가 새아빠까지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딸에게 멋진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는 맘에서 
얼굴 맛사지기도 사고 
사진도 찍어놓고 한 것은 아닐까? 

2.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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