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우상 숭배와 귀신과 괴담과 지박령은
존재하는 걸까?
인도 한 마을의 검은 우물 소녀 귀신에 대한 이야기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라
피해 상황을 나열하는데
영화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기까지
곧, 이모할머니가 '시방기'에게
마을의 전설을 이야기해주는 것까지
장장 1시간이 걸린다
이야기인즉슨
이모할머니가 '삭시'란 딸을 낳았는데
당시 마을의 몇몇 미신을 믿는 여편네들에 의해
검은 우물에 산 채로 던져진다
이 모든 사달이 남아 선호사상 때문였는데
어쨌든 삭시가 그 피해 여아들을 대표해서
귀신이 되어 마을 사람들은 역병으로
주요 원한이 맺힌 사람에겐 시꺼먼 피를 흘리게 하거나
목을 조르거나 꼬챙이를 꼽거나 해서 죽게 한단 설정이다
결국 마을을 구할 영웅은 시방기인데..
막판이 되니 삭시는 시방기 절친 '찬드니'에게까지 들어가
복수를 하는데
시방기가 삭시의 언니가 되어줌으로써 해결한다
"왜 내가 해요?"라고 하니
이모할머니 왈
"너는 신세대이고 차세대를 이끌어갈 아이니까..."
결국 과거의 삭시가 마녀 같은 동네 여편네의 손에서
삭시를 빼앗아 꼬오옥 안고 무너져 가는 집에서 빠져나온다
아침에 깨보니 남은 건 음메 소 한 마리
소을 끌고 검은 우물로 가보니
삭시도 있고
그 동안 수 없이 우물에 버려졌던 여아들이
끼리끼리 앉아서 놀고 있다
***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정확하다
남아 선호 사상이 주는 폐해
바뀌어야 할 신세대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군데군데 할머니가 엄마에게
남자애 못놓았다고 윽박지르는 장면
왜 애 머리를 그렇게 짧게 잘랐냐고 뭐라 하는 장면
등등 살펴보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
여성 감독이 여자로서 말하고 싶은 것을
귀신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음악은 암울하고
배경이 된 마을은 온통 답답함의 연무로 뒤덮여있다
연기는 시방기 역을 한 아이가 다 해먹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 간혹 나오는데
아역 배우 걔에게 트라무마가 되지 않을까도 싶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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