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ㅈ

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2017

잔인한 詩 2020. 6.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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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는 이러하다

남편 제럴드와 성생활이 좋지 못한 제시는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별장을 찾는 도중

길 위 동물 사체를 먹는 유기견을 칠 뻔한다

별장에 도착한 제시는 사람도 먹기 힘든 비싼 스테이크를 생으로 주고

제럴드는 현관문을 열어놓은 채 아내를 안으로 데려간다

제럴드는 비아그라를 먹고 아내를 침대에 수갑으로 구속하고

강간 역할극을 진행하려 하지만

제시는 이를 저지한다

제럴드는 아내와 실랑이를 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제시는 연극인가 싶어 발로 제럴드를 일으키려 하지만

제럴드는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머릴 박고 피 흘려 죽는다

이후 제시에겐 제럴드의 환영이 와서

평소 부부 관계에 대한 불평을 쏟아놓고

자신에 관해 이웃에 관해

무엇보다 제시가 처한 상황에 관해 의견을 제시한다

이후 제시의 다른 자아의 환영이 등장하고

제시는 과거 12세 때 개기일식날 호숫가에서 벌어진

친부의 성추행을 떠올리며

힘들어 한다

한편,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온 그 유기견은

제럴드를 야금야금 뜯어먹고 있는 상황이고

제시 또한 결박된 상태라 

언제 먹잇감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제시의 다른 자아, 곧 이성의 현신은

제시가 성추행이 있던 날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을 어루만지는 아빠의 손길에 놀라

들고 있던 유리컵을 세게 쥐는 통에 손을 다친 것을 떠올리라면서

비아그라를 먹으면 목이 말라서 두는 침대 머리맡 선반 위의 물컵을 이용해서

손목을 그어 수갑을 빼란 암시를 준다

이에 성공한 제시는 차를 몰고 도움을 요청하러 가지만

이미 극도로 몸과 정신이 약해진 제시에게

어릴 적부터 괴롭히던 환영 문라이트맨이 차 안에 등장하자

나무를 처박는다

마침 그 주변에 민가가 있어서 구출되고

제시는 수술 후 남편 사망의 보험금으로 

자신과 같은 친부 성추행을 겪은 아이들을 돕는 단체를 설립하는데

별장에서 유기견이 여러 번 낑낑대며 무서워했던 존재의 발자국이

문라이트맨이었고 실재했음 기사를 통해 알게 된다

거대병에 걸린 현실 인간이 도굴 및 시체 훼손, 살인을 하여 체포됐다는 것!

제시는 과거 성추행을 당했던 자신에게 극복의 편지를 쓰고

문라이트맨의 심리가 벌어지는 법정을 찾아가 

그 실체를 목격하며

자신이 무서워했던 실체 보단 작다는 말을 남긴 채

법정을 씩씩하게 나와

개기일식이 사라지는 햇빛이 찬란한 

거리를 걸어 나간다

***

서사를 보면 어릴 적 친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여자가 가족의 안위와 엄마의 안정을 위해

평생 그 사실을 숨기고 살다가

남편의 강간 놀이를 통해

그 과거를 떠올리고

현실도피의 약자에서

현실인정의 강자로 거듭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풀아나감에 있어서

침실이란 공간에 

죽은 남편의 환영과

이성적 자아의 환영을 동시에 등장시켜

내면과 당장의 현실의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모두 제시 내면의 반향이다

인물의 시간대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과

환영이 등장하는 화편화를 통해

서사를 이해시키고 전개한다

상징적인 의미인 개기일식은 

인생을 암흑으로 내몬 그 순간을 암시하고

문라이트맨은 그 성추행으로 인한 

암울한 결혼 생활의 원인제공자인 아빠와 남편을 상징하지만

현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 보면 극복되어질 수 있단 

희망을 제시한다

제럴드와 제시 두 사람의 심리 연기가

압권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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