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완료/6. 리오(Rio, 2011)

<리오> 번역 후기

잔인한 詩 2011. 7.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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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씨네스트에 자막을 배포하고...
몇몇 토렌 사이트에 리오를 올렸다.

예술작품은 완성되고 풀어지면...
이미 새로운 생명력을 갖는다.
작가가 작품을 만들지만...
작품은 스스로 살아 돌아다니게 된데..

작품?
과연 작품이라고 할 만큼...이번 리오 자막에 예술적 가치를, 혼신을 다했던가?
그건 아닌 것이다.
늘늘 언제나 모자란 것이기에...
미완으로 남을 것이다.

사치스러운 작업 기간 무려 6/24 ~ 7/12

지금 내 형편에 이런 오랜 시간 물질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이 못 되는데..

아무튼...시작하게 된 동기가...조카들을 위하여...였기에...
마무리 지어야했다...

더 잘 할 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너무나 지쳤고...무기력과 무지함이 날 짓눌렀고...
현실의 검은 차가운 손이 내 목을 옭죄었다.

하지만...결국 이렇게 내 손에서 떠나 보낸다.
다시 돌아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내가 시도했던 것은 무엇인가?

1. 주석을 없애보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두 가지 마음이 서로를 헐뜻었다.
주석이 있어야 정확한 대사 전달이 되고 이해가 될 것이란 욕심과
주석은 분명히 영화 감상시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앞의 마음이 날 사로 잡았고...
뒤의 마음이 그 절충안, 타협점을 내놓았다.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꼭 필요한 곳만 적용하자는...
아마도...아이들이 보는 영화가 아니었다면...
또 주석으로 온통 자막을 채웠을 것이다.
결국..이 바람은 이번 작품에도 실패란 것이다.

2. 노래를 정말 부를 수 있을 만큼 번역하자
하지만...노래를 내가 이렇게나 몰랐던가 싶을 정도로...
우리말 답질 못했다.
특히..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주제곡은...
너무 진이 빠져서 어떻게 더 조절, 조정했어야 했는데..그러질 못했다.
일반 대사는 어느 단계까지 스스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지만...
노래는 너무 아랫 단계란 생각을 갖게했다.
이 바람도 또 실패로 끝났다.

3. 자막의 색을 영상과 내용과 조화롭게 하자
자막이 영상 안으로 들어갈 경우를 고려해서
이 색 저색 써가면서 자막이 영상에 묻히는 것을 고려해야했고...
가급적 영상에서 가장 주안점이 되는 색깔을 잡아내야 했다.
예를 들어...물건이 나올 경우 그 물건의 색깔과 맞는 색을 골라야했고...
노래가 나오면 그 노래의 성격과 분위기에 맞게 그 색깔을 찾아야했다.
원래는 그러고 싶었는데...그것도 너무 지쳐서 더 많은 시도와 정확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이 바람도 결국 실패였다.

마땅히 또 내가 바랬던 게 무엇일까?
무튼 미완의 작품이 되어 버렸다.

다음...이 작품을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1. 대사 진행 속도가 너무 빨랐다.
언싱커블 마냥 대사를 상대방이 바로바로 쉴틈없이 치고 나온다.
따라서..대사량을 조절해야 했다.
정확히 그 인물이 말했던 것이 아닌 축약을 통해서 우리말 답게
그리고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야 했다.

2. 대사에서 나오는 용어 설명이 없는 불친절한 영화였다.
곧, 어떤 용어를 쓰면 다음 대사에서 설명을 해주는 게 아니라
그걸로 끝이었다.
문제는 그 용어가 일반적인 것이면 상관없는데..
신조어에 외국어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고로 사전에 나오지 않는단 거고..
수없이 일반 검색으로 그게 뭘 의미하는 찾아야 했다.

3. 참조, 바탕이 되었던 영자막의 부정확함
이 자막을 만든 친구는 아주 자랑스럽게 자신의 닉네임을 걸고
자막에 삽입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해놓은 곳도 있고
특히나...포르투칼 어인 대사를 엉망으로 옮겨놔서..
그 실제 말이 뭔지 찾기 위해서
포르투갈어 자막을 입수 분석해야했다.
특히나...뒤에 나오는 주제곡 부분은 싱크가 하나도 안 맞아...
싱크 전체 삭제를 하고 그 주제곡 싱크를 청음해가면서 다시 맞춰야 했다.

4. 노래가 너무 많이 나왔다
뮤지컬 영화도 아니고..뭔놈의 노래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우리말 답게 실제 부를 수 있을 만큼 번역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쨌든 어렵사리 모든 작업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가고자 한다.

이미 내 새끼같은 이 자막은 내 손을 놓았다.
아니 내가 놓은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고 커갈지는 관객의 몫이 되어 버렸다.

이제 번역완료 카테고리로 리오 글들을 옮기고자 한다.
이제 정신차리자...네 현실을 직시해라
라고 내 양심이 기억이 경험이 독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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