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ㅇ

어시스턴트 The Assistant, 2019

잔인한 詩 2020. 5. 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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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라고 번역하기 보단

경리라고 해야할 듯 싶다

특이한 영화다 

서사는 누구 보다 일찍 출근해서 제일 마지막 퇴근하는 제인의 일상을 따라간다

하루 죙일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아침에 시리얼 좀 먹으려하니 탕비실을 오가는 직원 때문에 몇 숟갈 겨우 먹는 둥하고

휴게실 직원들 처먹고 어질러 놓은 것에서 그나마 성한 빵 입에 물고 있는데

남직원 둘은 한심하단 듯이 째려본다

점심엔 직원들 밥 다 챙겨주고 빵조가리라도 먹을라치니 닭아닌 칠면조 햄버거라고 눈칫밥 준다

식사 후 직원을 처먹은 것 설거지 혼자서 다 하고 있는데

싸가지바가지 여직원 둘은 지네들 처 먹은 컵이랑 접시를 놓고 간다

애까지 봐야하고

자기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르는 직원 출장에서 이뻤다고 데려운

예비 경리를 호텔에까지 모셔주기도 해야한다

이 여자애가 성추행 당할까봐 걱정이 되어서 인사과에 들렀더니 하는 말이

다큰 처자가 지 알아서 안 하겠냐며

제인 자리에 일할 사람 쎄고 쎘다면서 내부고발했다간 짤리는 수가 있다는 식으로 은근히 협박한다

돌아와 보니 같은 방 남직원 둘은 왜 둘에게 먼저 말하지 않았냐면서

오늘로 두 번째 시말서를 쓰는데

옆에서 재밌다는 식으로 무슨 말을 써야하는지 까지 가르치며 압박한다

이후 자기자릴 넘보는 그 아이에게 업무를 가르쳐줘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오늘도 야근인가 하며 전자렌지에 밥 데워 먹으려는데 필요없다고 가란다

가도 되냐하니깐 대꾸도 않는다

한술 뜨니도 못하고 사무실 불 다 끄고 퇴근해선

식당에서 컵케익 하나 겨우 사들고

어제 아빠 생신 전화 못한 것 하며

다 먹지도 못하고 식당문을 나선다

***

요즘도? 후진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저런다?

저런 갑질이 아직도 있다고?

싶었다

인간사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 마찬가지인가

아니면 저런 회사만 특이하게 있는 것일까?

캐스팅을 무척 잘했다고 생각한다

여리여리하게 생긴 작은 체구의 여주인공

온갖 사무실 잡일을 총알받이를 하며

하녀 취급을 당한다

울듯 말듯한 그 표정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무표정의 연기.. 

훌륭했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좋은데 취직했다며 좋은게 좋은 거다 적응할 거란 식의 희망적 말만하지

위안은 못되고 그 누구도 같이 해주지 않는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까..ㅠㅠ

영화는 음악을 거의 쓰지 않는다

단조롭고 제한된 공간이라면 공간인 사무실 안에서

요란한 카메라웤은 없지만

필요한 접사와 풀샷, 조안각, 수평각 등

그런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사가 주는 답답함과 억울함은 

고스란히 충분히 잘 전달된다

3.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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