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ㅎ

학교는 끝났다 L'heure de la sortie, School’s Out , 2018

잔인한 詩 2020. 3. 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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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L'heure de la sortie 탈출의 시간
서사가 말이 안 된다
전체적인 구조는
우등생 모둠 6명이 기성세대에 대한 환멸과 회의로
자살을 모의하고
대체교사가 그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경계 혹은 지도를 한다는 건데
자살을 하기 위해
가학적 훈련을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선생은 왜 경찰의 도움도 일찌감치 받으려 하지 않았는가도 이해가 안 되고
고작 작은 학교에서 우등생이라고
세상 다 아는 것 같이 여기는 애들의 수준도 이해가 안 되고
간혹간혹 보여주는 인서트 화면이
여럿 고양이에게 쫓기는 한 마리 고양이가 교사를 의미하고
쫓는 세 마리는 여섯 아이들을 의미하고
욕실과 선생 몸에 득실대는 바퀴벌레는 
아이들에 대한 혐오감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많은 쇼트들이 불분명하게 상징으로만 그치고 있다
음악은 계속적으로 신경을 긁고
아이들의 표정은 한 없이 어둡다
마치 염세적인 일본 영화를 보는 듯
마지막 공장 폭발씬에서
교사와 아이들만이 그것을 멀뚱이 지켜보는 건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둡고 폭력적인 세상이 맞다
망연자실함 울먹임
그리고 깍지낀 접사
함께 나아가자 힘들어도 살아가자
아이들은 아이들 답게
내가 너희들과 함께 해나갈게
뭐 그런 뜻일까?
현실이 어두우면
그 현실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갈 만큼 우등하진 못했던가
한 없이 우울함만으로 현상을 드러내는 것이
영화란 무기를 제대로 쓰는 것일까?! 

 

2.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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