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ㄷ

데스 로드 (Scenic Route , 2013)

잔인한 詩 2021. 9. 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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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열린 결말이 아니다

나도 헷갈려서 마지막 씬인
미첼이 새벽 3시 반에 자다 깨서 카터와 통화하는 씬을 계속 돌려봤다
정답은 암전 후 음향에 있다

바람 소리.. 사막의 바람소리다
그리고 그 둘이 죽은 시점은 
구덩이에서 둘다 추위를 막기 위해 누웠던 그때다

침대에 누워 미첼은 되짚어본다
폐허가 된 마을이 있었는지
과연 물탱크에 물이 있었는지
헌데 둘이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하려고 
물을 담은 양동이는 옆으로 누워있고
메말라 있다

그담 마지막 쇼트가 둘이 구덩이에 누워있는 장면
그리고 암전
그리고 사막의 바람소리...
***
오래전 음악을 같이하던 미첼과 카터는
간만에 여행길에 오르는데
사막을 가로지던 중

허심탄회한 대활 해보고자 카터는 차 부속을 빼서
고장을 일으킨다

카터가 보는 미첼의 인생은 너무나 삶에 안주했고
아내와 아들을 등한시하는, 외도까지 하는
한심한 인생이다

미첼이 보는 카터의 인생은 자신처럼 
소유물이 많아 열쇠가 많지도 않은
실패자로서 열쇠 딸랑 한 개 가진 무명의 소설가이자 찌질한 인생이다

둘은 서로가 옳니 그르니 하다가 
결국 격렬한 주먹다짐에 이르고
피투성이가 된 채 카터가 죽은 줄로 알고
은닉하려고 파놓은 구덩이에서
둘이 화해 후 추위를 피해 눕는다
그리고 그게 끝이 되어버린다

이후부터가 상상인데
카터는 아들의 사진을 보고 살 희망을 찾아
인적이 있을 곳을 찾아 걷기도 힘든 
둘은 폐허가 된 마을을 찾고
물이 얼마 남지 않은 물탱크에서 목도 축이고
다시 생존할 수분을 위해 양동이에 물을 받아 떠나려던 찰나
고장 난 줄 알았던 전화기의 벨이 울리고
구조된 후

미첼은 카터를 자기 집에 들이고
회사를 그만둔 후 음악도 다시 시작하고 가족과 세계 여행을 떠나며
카터는 대박 재미난 소설의 집필을 막막 써 댄다

새벽에 악몽에서 깬 미첼은 카터에게 
이게 현실일까란 질문을 하는데
갑자기 대화 도중 전화가 툭 끊기고
화가 나서 휴대폰을 약하게 던지는데

사막에서 격투 중 깨졌던 
액정의 작동 안 하는 휴대폰 모습으로 변해있다
그렇다...
모두가 상상였다
***
무튼 자세히 유심히 분석해서 보면
절대 열린 결말은 아니다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미첼처럼 꿈을 버리고 안주하고 주어진 삶의 지루함에
감사해야 할 것을 모른 채 일탈하는 삶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카터처럼 
주위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심하게도 보이기도 하며
궁핍하고 찌질하게 보여도
지켜야 할 사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꿈을 좇는 삶이 옳은 것일까?
이지 않겠는가?!

두 사람의 대화로 씬을 이끌기에
화편화와 카메라웤과 음악으로 
그 지루함을 덜려는 노력이 보인다

지나가는 차를 의도적으로 때론 안타깝게 놓치는 쇼트는
비록 갈등과 좌절과 결단 속에서 올 수 있는
인생의 기회를 상징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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