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옹(목원대 국어교육과 겸임교수, 한글누리 대표) *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01년 9월호 좋은 이름은 따로 없다 얼마전에 한 여대생이 이름 상담을 해왔다.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 작명 사이트에서 좋은 이름인가 나쁜 이름인가 조회를 해봤더니 아주 나쁜 이름으로 나와 고치고 싶은데 재판으로 바꿀 수 있느냐며 그 절차를 물어왔다. 내가 대학교 때 이름을 재판으로 바꾸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랬던 것이다. 그래서 이름을 물었더니 흔하지도 않으면서 멋진 이름이었다. 그래서 왜 나쁘게 나왔냐고 물었더니 한자 이름의 획수와 사주(생년월일에 따른 운)에 따른 풀이가 소름끼칠 만큼 나쁘다는 것이었다. 지금 대학 4학년인데 사회일꾼이 되기 전에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결국 그 학생에게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