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4호] 2004년 07월 25일 (일) 김지영 기자chunchu@yonsei.ac.kr “네, 정주영보다 돈이 많아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에서 번역된 대사의 일부다. 실제 대사에서의 인물은 ‘데이빗 크로켓’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모피회사 사장이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의역이 이뤄진 것. 하지만 이때 시도되는 의역들은 영화 제작국과 수입국의 문화적 맥락을 총체적으로 고려하지 못해서 원작의 분위기를 깨뜨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화여대 통·번역 대학원 박찬순 강사는 제시된 예에 관해 “지나치게 한국적인 인물 ‘정주영’은 미국영화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부호의 뜻을 가질 수 있는 ‘빌 게이츠’ 정도가 더 적당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