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8 15:21:09 | 최종수정 2009.09.19 09:00:20 글이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면 되는 줄 알았다. 글쓰기가 얼마나 지적 소모가 많은 작업인지도 몰랐고 섬세하고 정교한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도 몰랐다. 그래도 딴에는 낱말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공을 들이고 고치고 또 고치고 해보지만 결과는 언제나 불만스럽기 마련이다. 이달치 숙제는 무엇으로 메워야 하는가? 살을 다치지 않고는 빼낼 수 없는 낚싯바늘 같은 원고 마감시한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가? 피아노라면 하루 종일 치래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지만 글을 쓴다는 작업은 문외한인 나에겐 참으로 어려운 외도다. 2~3일을 끙끙거리며 서가 앞을 서성거렸다. `생각하는 갈대`라는 그럴듯한 주제가 떠오르면서 파스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