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부사 '및'을 쓰지 맙시다. 다음 글은 맹자(孟子) 제1편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의 두 토막이다. 晉楚之富不可㈀及也 - 진나라와 초나라의 부(富)에는 미치지 못한다. 是日害喪 予㈁及汝偕亡 - 이 해가 언제 없어지나? 너는 너와 함께 죽겠다. ㈀은 '미친다'는 동사이고, ㈁은 '서로 함께 함'을 뜻하는 조사이므로 '와'로 해석해야 옳은데, 한문투에 집착한 사람들이 억지로 '및'이라고 해석해서 보급한 결과, 공문서와 신문기사, 논설, 교과서 문장에 끼여들어 언어생활의 이상인 언문일치를 가로막는다. '및'을 '미치다(及)'의 어간 '미치'를 줄인 꼴이라 하겠지만, 형태가 같은 '고치다, 그치다, 끼치다, 마치다, 바치다 ...'의 어간을 줄인 꼴 '곷, 긏, 낓, 맟, 밫 ...'이 모두 말이 아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