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가 상징적인 의미인 줄 알았는데
실제 불도저다
물론 혜영의 앞뒤 안 보고
밀어붙이는 성격을 상징하는 바도 있을 것이다
혜영은 현재는 짬뽕집 사장이지만
전력이 중장비 운전을 했고
어려서 배웠던 바 중장비를 다룰 줄 알았던 것이다
문신을 한다고 쎄지는 건 아니다
혜영은 몸쌈이나 따지러 갈 땐
팔을 덮고 있던 쿨토시를 벗는다
문신이 마치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하지만 딱히 도움이 되진 못한다
문신과 깡에 의존하다기 보단
머리를 쓰든지
무술을 익히든지 했어야 했다
회장 회식자리에서도 보좌관들에게 제압당하고 맞고
회장집에 위로금 태우러 가서도
1회용 가스라이타가 켜지질 않는데
그 경비원이랑 조카에 의해 제압당하고
양아치년 셋의 사주를 받은 고딩놈한테도
직싸게 맞는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혜영이 말한 바
회장의 비리를 담은 녹음 파일을 복사를 해서
언론사에 뿌리든
경찰에 넘기든 하는 것이 순리일진대
원본 전화기 들고 갔다가 뺏긴다
머리가 나쁜 거다
혜영은 이도저도 할 수 없으니
아빠가 돌아가시자
불도저를 몰고 자신의 식당을 스스로 파괴하고선
회장집을 공략하지만
경찰의 총 한 방을 맞고 결국 빵에 들어가 복역한다
1년 남짓의 빵잽이 생활 후 가석방 처리되고
배달 알바를 하는데 통장에
아빠의 사망보험금 4억 원 이상이 들어온다
아빠는 결국 회장이 권리금 4억을 주질 않으니
그렇게라도 자식들에게 돈을 남기려 했던 것이다
배달 음식이 나왔는데도
혜영은 만감이 교차해서 멍하니 서있다
***
진실은 밝혀진다
아빠의 뺑소니도 아녔고 외딴곳 애인에게 가오 잡으려던
젊은 놈이 지 잘못으로 치였던 것이고
회장의 술수로 하루 아침에 아빠는 터전을 잃게 된 것이고
깨끗한 척 위하는 척 정치판에 뛰어든 회장의 추악함이
아빠를 사지로 내몬 것이다
진실은 밝혀지지만
정의는 이뤄지지 않는다
혜영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물리적인 보복뿐
불도저로
자신의 가게를 부수고
회장집을 공격하는 정도
이후의 정의구현 곧,
회장의 구속이라든지
뺑소니 자해공갈단의 처벌이라든지
양아치년들에 대한 응징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쉬운 영화며
찜찜한 결말의 영화다
불도저가 능사였을까?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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