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생각(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펌/ 편집) 번역일반 20

번역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자질을 요하는가?

2009.11.01 번역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자질을 요하는가? BIN 번역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자질을 요하는가? 내 주변에는 번역가를 꿈꾸는 친구가 한 명 있다. 한 번은 친구와 진로문제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번역학과에 재학 중인 그 친구는 번역가로 사는 삶이 항상 2인자밖에 될 수 없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학과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으로는 번역이라는 일이 자기가 직접 나서기보단 누군가의 말을 옮겨주고 바꿔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2인자로 여겨진다는 것이었다. 1인자니 2인자니 하고 따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친구의 말처럼 번역가를 2인자로 치부하기엔 그들이 가진 역량이 너무나 크고 영향력도 상당하다고 생각했다. 번역가에게 있어 작가적 상상력과 창의성, 자국 언어와 자..

[장동석의 부커홀릭] 번역을 위한 별명

국내에서 좀 팔린다 싶은 책들은 대개 번역서다. 그래서인지 출판사들은 높은 선인세를 마다 않고 각종 번역서 잡기에 혈안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 국내 저자를 발굴해서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 그 지난한 작업을 견뎌내기에는 국내 출판사들의 내공이 그리 깊지 못하다. 쓸 만한 번역서 한 권이 ‘대박’, 아니 ‘중박’ 정도로만 이어져도 이보다 좋은 일은 없으니 출판사들의 한탕주의는 점점 깊어만 간다.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는 “번역으로 인해 작품의 흠은 늘어나고 아름다움은 훼손된다”고 했다. 제아무리 이중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해도, 모국어 이외의 언어가 지닌 사회성, 문화성, 역사성을 완전히 체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번역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포기하자고 말한들 이미 포기할 수도 없다. ..

"문장을 사랑해야 좋은 번역이 나올 수 있죠"

황현산 고려대 교수 정년퇴임 기념 심포지엄 '번역-비평, 그리고 시' 열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좋은 번역을 하려면 문장에 대한 사랑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말을 먼저 만들고 거기 얽매여서는 오역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비우는 정신적인 수양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리고 번역의 일은 생각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스스로 인정하길 바랍니다."(황현산교수) "교수님은 번역을 용각산에 비유하셨습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저 소리도 아닙니다. 주어진 소리를 부정하다 보면 참된 이미지가 얻어진다는 걸 그렇게 표현하셨죠."(권혁웅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우리 문학 비평ㆍ번역의 큰 산, 황현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두 달 뒤면 정년퇴임이다. 그에게서 받은 문학적ㆍ시적 세례의 은혜와 퇴..

번역가의 세계

2010.03.18 08:32 입력 / 2010.03.18 09:39 수정 외국 소설을 고를 때 아무래도 번역자부터 살피게 됩니다. 원서(原書)가 아무리 흥미진진하고, 상상력이 기발하다 해도 결국 우리가 읽는 건 한글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름만으로 책을 고르게 되는 스타 번역가도 있죠. 외국 소설의 1차 독자이자 날렵한 문장을 빚어내는 문학 번역가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아무나 될 수 있는 걸까요. 전업으로 나설 경우 전망은 괜찮을까요. 전문 번역가, 출판사 편집자 등에게 물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문학 번역가, 그 근수를 달아봤습니다. 글=신준봉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외국어만 잘해선 어렵죠, 우리말 뛰어나야 좋은 번역 나온답니다 영어 200자 원고지 한장에 4000원 안팎 받아 ‘번역은..

번역과 연주의 공통점

기사입력 2009.09.18 15:21:09 | 최종수정 2009.09.19 09:00:20 글이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면 되는 줄 알았다. 글쓰기가 얼마나 지적 소모가 많은 작업인지도 몰랐고 섬세하고 정교한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도 몰랐다. 그래도 딴에는 낱말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공을 들이고 고치고 또 고치고 해보지만 결과는 언제나 불만스럽기 마련이다. 이달치 숙제는 무엇으로 메워야 하는가? 살을 다치지 않고는 빼낼 수 없는 낚싯바늘 같은 원고 마감시한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가? 피아노라면 하루 종일 치래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지만 글을 쓴다는 작업은 문외한인 나에겐 참으로 어려운 외도다. 2~3일을 끙끙거리며 서가 앞을 서성거렸다. `생각하는 갈대`라는 그럴듯한 주제가 떠오르면서 파스칼의 ..

번역가 정영목 ㅡ “세상 모든 일이 번역인지도 모르죠”

글 : 김혜리 사진 : 손홍주 (사진부장) | 2008.11.28 “세상 모든 일이 번역인지도 모르죠” 영화 에는 7과 1/2층에 자리잡은 사무실이 등장한다. 천장이 유독 낮은 이 방은 알고 보면, 타인의 몸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비밀 통로다. 번역가의 작업실을 상상하는데 퍼뜩 그 괴상한 방이 떠올랐다. 출판 번역가의 작업실이란 말하자면 독자의 방과 저자의 서재 사이 층계참에 포복한 셈이어서,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다. 역자의 작업은 저자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본 것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이다. 번역가 정영목의 작업실은 일산이다. 보통 회사원들이 직장에 도착할 즈음 집을 나서는 그는 15분을 걸어 친구의 연구소 한쪽에 자리잡은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 커피와 인내심이 식지 않도록 주의하며 영..

더블K, 에미넴 주연 영화 ‘8마일’ 랩 번역 뒤늦게 화제

힙합 가수 더블K가 에미넴 주연의 영화 ‘8마일’의 랩 번역을 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03년 2월 개봉한 영화 ’8마일’은 에미넴, 킴베신저, 브리터니 머피 등이 출연해 국내 영화팬들과 힙합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받았다. 더블K는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랩을 번역했다. 영화 분량으로 따지면 30% 이상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영화사 측에서 일반 번역가보다 래퍼가 직접 번역하는 것이 더 맛깔스러울 것이라면서 번역을 맡겼다”며 “4일 밤을 꼬박 새고 번역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블K는 소속사를 통해 “영어로는 정말 멋있는 랩이라 하더라도 그대로 직역하면 맛이 떨어진다. 운율에 맞추는 센스로 번역해야 관객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고 번역 노하우를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이재한 감독 “다국적 영화, 번역이 시나리오작업보다 오래 걸려”

[뉴스엔 홍정원 기자] 한국영화 ‘사요나라 이츠카’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다국적 스태프진이 함께 만든 영화 작업의 고충을 밝혔다. 이재한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화이기도, 일본영화이기도 하다”며 “원작은 일본 소설이다. 합작 이상의 느낌이 있다. 지성과 감성의 결합이다. 우여곡절과 난세가 있었지만 극복하고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1975년 태국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한국 태국 일본 스태프진이 1년 동안 찍었고 1,000명에 육박하는 다국적 캐스팅으로 이뤄졌다”면서 “굉장히 실험적이고 과감한 시도였다. 다국적 스태프들이 열정적으로 작업했다. 부딪힘과 마찰이 있었지만 의미있는 창작 작업이었다”고 부연했다. 이 ..

TKMB - 번역 에러 관련 경과와 감상

비록 영화번역 얘긴 아니지만...이분의 번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과 노력을 본받고 싶다.. 아래는 원문... ****************************************************** TKMB - 번역 에러 관련 경과와 감상 "To Kill A Mockingbird"[한겨레 출판사의 번역책을 의미]는 반드시 다시 번역이 되어야 합니다. '저 책을 읽고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데, 감동적인 저 소설에 대해 이런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한 두 군데도 아닌 많은 심각한 오역으로 점철되어 있는 저 번역서를 가지고 독후감 숙제를 할 우리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당분간 새로운 번역서가 나올 때까지는 숙제를 안 ..

일본 만화나 영화를 번역할 때

[우리 말 생각 75] 와 07.08.31 15:13 ㅣ최종 업데이트 07.08.31 15:13 최종규 (함께살기) 우리말, 우리 말 지난주에 서울 나들이를 하며 들른 헌책방에서 그림책 하나를 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님이 만든 애니메이션 한 편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그림책. ┌ the art of Porco Rosso └ 紅の豚 일본말로 된 책 겉에는 'the art of Porco Rosso'가 굵은 글씨로 적혀 있고, 아래쪽에 '紅の豚'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한테 로 알려진 작품은, 일본에서는 로 적습니다. ┌(한국 이름) 붉은 돼지 / 바람 골짜기 나우시카 └(일본 이름) 紅 + の + 豚 / 風 + の + 溪谷 + の + ナウシカ 일본사람들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