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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판 나고
싸이코패스 심은 데
싸이코패스 나온다
베니가 여자애를 죽인 장면을
부모에게 보여주고 나서의 씬이 완전 깬다
보통은 애를 줘 패거나
대성통곡해야 정상일 텐데
아빠는 목격자가 있는지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궁리하고
엄마는 물론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 것일 수도 있겠지만
피식피식 웃는다
그게 더 소름 끼친다
애 새끼는 와중에 배가 고프다 하고
엄만 밥을 차려준다 ;;;
***
이런 유의 영화와
현실의 뉴스를 볼 때마다 드는 한자성어가
"직궁증부"이다
이런 유의 영화가 상당히 많은데
현실조차 그렇다
비단 자식이든 부모든 잘못을 덮어주고
나 몰라라 하는 인간 같잖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
직궁이란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서
-『직궁증부(直躬證父)』의 줄임말이다
직궁(直躬)이 아비를 고발(告發)하고
증인(證人)이 된다는 뜻
초(楚)나라 섭(葉) 사람 궁(躬)은 매우 정직(正直)하여
직궁(直躬)이라는 별명(別名)으로 불렸는데,
아버지가 이웃 사람의 양(羊)을 한 마리 훔쳐오는 것을 보고,
이 사실(事實)을 관가(官家)에 고(告)해 바치고
스스로 그 증인(證人)이 되었다
그러므로 공자는 지나친 정직(正直)함은
오히려 인정(人情)과 천륜(天倫)을 벗어나게 되어
정직(正直)도 신의(信義)도 아닌
어리석음을 뜻하는 것으로 널리 회자(膾炙)되고 있으며,
장자(莊子), 한비자(韓非子), 여씨춘추(呂氏春秋),
회남자(淮南子) 등(等)에도 인용(引用)되고 있습니다.
어리석고 융통성(融通性) 없는 신의(信義)를 뜻하는
『미생지신(尾生之信)』과
미련한 대의명분(大義名分)과 인의(仁義)를 뜻하는
『송양지인(宋襄之仁)』과 더불어
매우 어리석은 행위(行爲)를 뜻하는 고사(故事)
출처, 발췌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ckn7138&logNo=220614268633
***
근데 고작 양을 훔친 것도 아니고
죄 없는 인간인 여자애를 죽였는데...
앞으로 더 죽일지도 모르고
부모인 자신들 조차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애를 피신시키고
증거를 인멸한다
이게 과연 직궁의 문제일까?!
***
평소 미국 액션 영화와
자기네 농장에서 돼지 도살 장면을 즐겨보던 베니는
비디오 가게 앞에 서성이는 소녀를 데려다
도살 총으로 죽이고선
집안 내에 유기한다
소녀를 죽인 영상을 부모에게 보여주자
부모는 덤덤하게 반응한다
아빠는 시체 처리를 담당하고
엄마는 혹시 모를 체포를 염려해 애를 이집트 여행을 간다
귀국해선 아무렇지도 않게
이전 처럼 살던 베니네에게 경찰이 찾아오는데
베니가 자수한 것이다
베니는 아빠가 왜 죽였냐 말에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느낌이 어떤지 알고 싶었나 보죠"
왜 신고했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냥요"
베니의 눈엔 현실이 마치 비디오 속 세상였을 지 모른다
마치 예전에 교실에서 급우를 찔러 죽이고선
다시 부활할 줄 알았다고 게임과 현실을 혼동한 사건처럼
영화는 배경음악도 카메라웤 등
연출자적 개입이 거의 없이
화편화는 거의 내화면에 비쳐지는 비디오 장면과
소리는 현장 소음만 있다
무미건조하다
극적으로 서사에 접근치 않고
3인칭 관찰자적 입장에서 다가가겠단 뜻이다
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는
참혹하다
패륜적이다
싸이코패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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