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1만여 편 中 일부 (스포 가득)/ㄷ

델리발 (Delibal, 2015)

잔인한 詩 2022. 2.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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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발이란 아내 퓨순이
남편 바리쉬를 부르는 애칭인데 그 뜻은
Deli bal
= crazy honey
터키어 풀이 arı zehirli çiçeklerden topladıkları bal
= 꿀벌이 유독한 꽃에서 채취한 꿀
***
둘 다 대학생일 바리쉬가 속한 밴드원들은
퓨순이 일하는 카페를 찾는데
바리쉬는 첫눈에 퓨순에게 반하고
백방으로 수소문해도 못 찾다가
우연히 버스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바리쉬는 이래저래 학업에 힘쓰는 퓨순을 돕고
퓨순과 바리쉬는 사랑을 하게 되고
첫날밤을 보낸 섬에서 늦잠을 자는 통에
퓨순은 학교 일정을 놓치고
규칙적이었던 자기 인생이 바리쉬 너 때문에 망쳤다며
원망하고 헤어진다
바리쉬는 아픈 가슴에 잠 못 이루고 
술집에서 괜한 싸움을 걸어 맞아도 보고 하는데
퓨순 또한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고
가장 의지하는 엄마에게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는데
엄마는 마음이 가는 시키는 대로 가라고 하고
퓨순은 바리쉬에게 사과를 하고 재회를 하고자 하지만
엄마는 마치 죽기 전 유언이라도 한 것처럼
그 전날 밤이 마지막였고
평소 좋지 않던 심장으로 돌아가신다
실의에 빠져 연락을 모든 연락을 끊고 있던 바리쉬에게
퓨순의 절친이 그 소식과 사정을 알려주고
둘은 다시 화해를 하고 
바리쉬는 만인이 보는 앞에서
쇼를 보이며 퓨순에게 청혼을 하고 승낙을 받아낸다
하지만 퓨순에게 이미 정해진 미국 장학금과 교수의 길을
바라던 아버진 용납치 않고
둘은 아버지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식을 올리고선
나름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래도 퓨순은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이에 바리쉬는 장인을 찾아가 아양을 떨어서
퓨순의 허전함을 달랜다
그렇지만 똑똑하고 잘생기고 모두에게 친절했던 
바리쉬는 조울증에 걸리고
약을 먹자니 퓨순에게 이전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안 먹자니 정신줄을 놓아 폭력적으로 변해
퓨순을 해치려 하자
용서를 구하는 영상을 찍어 CD에 담아놓고
바다로 이어지는 절벽에 차를 세우고 
투신자살을 한다
이런 바리쉬의 조울증 상태를 
밴드원이자 대학생 때부터 
퓨순과 바리쉬 학교 공통 친구 하이다르는 알고 있었고
바리쉬가 실종되고 나서야
겨우 말해줘서 퓨순이 알게 된 것이다
***
영화의 시작은 바리쉬의 실종으로 시작하고
둘이 어떻게 사랑을 싹 틔어 결혼에 이르렀고 
행복하게 살았는지를 회상씬이 위치한다
하이다르가 사연을 절벽에서 퓨순에게 말해주고
언뜻 CD를 숨겼던 것을 기억한 퓨순이
집으로 차를 몰아 집안을 뒤져서 찾아
바리쉬의 유언을 보고 오열하고
바리쉬의 시체를 경찰이 인양하는 걸로 끝난다
영화는 바리쉬는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으로 묘사되고
퓨순은 지극히 평범해서 지독히 노력해야 하는 
범인 凡人으로 묘사하고 있다
바리쉬를 만나 자신의 모든 꿈을 버렸는데
그토록 잘난 줄로만 알았던 바리쉬는
일반 보이는 질병도 아닌
조울증에 걸려서 
평생을 같이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자살한단 거다
조울증의 무서움을 홍보하는 영화일까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일까
영원을 약속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란
피조물의 한계임을 말하는 영화일까
어쨌든 이렇게 저렇게 해석할 수 있는 영화이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그토록 자신감에 넘쳐 살던 바리쉬가
난 필요 없는 존재라며 자학하고
폭력적으로 변하고 자살에 이르렀는지
WHY에 대한 연결 고리가 없다
흔한 멜로 영화 서사 더하기 조울증의 무서음
뭔가 구조적으로도 소재적으로도 묘사적으로도
강점이 없다
***
바리쉬는 유언의 영상에서 퓨순에게 말한다
너무 많은 꿀은 독이라고...
둘은 너무 행복했기에
그 추락의 충격은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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