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포기/피나(Pina, 2011)

<카페 뮐러 Café Müller>와 <피나 Pina>의 관계

잔인한 詩 2011. 9. 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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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에 문외한 인지라...
영화 내에서 거론되는 <카페 뮐러>가 뭔지 알아야했다.

대충 검색을 해보니...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으로서 매김이 되는 작품이며...
영화 <피나>에서 주로 시연되는 연극이다...

주석으로 처리할 부분도 되겠고...
무엇 보다도 영화 전체 흐름의 번역의 가닥을 잡는데도
말맛을 찾아주는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것같아서...
검색을 해봤다...


 

현대 무용의 전설 '피나 바우쉬'의 ┌카페 뮐러┘


카페 뮐러는 고전적 모던댄스의 개념을 탄츠테아터로 넘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 작품이라고 한다. 또 ‘그녀에게’란 영화의 첫 장면에 삽입되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녀에게.jpg  

(쉽게 말하자면, 발레라는 장르가 너무나도 기교적이고 형식적이어서 free한 의미에서 춤에 집중한 모던 댄스가 출현했다. 그 모던 댄스에서 무용수들의 개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연극적 의미를 부여해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첫 작품이 카페 뮐러라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카페 뮐러를 보도록 하자.

어두컴컴함. 그것이 이 극의 분위기다. 

카페라서 그런지 어수많은 의자들과 책상이 널브러져 있다.
 
벽 방향에는 투명한 창문들이 놓여있고, 회전문이 하나 보인다.  

                                               카페 뮐러ㅓ.jpg

처음에 두 여자가 극을 시작한다.
 
한 사람은 유일한 동양인 여성. 
다른 여성에 비해서 템포가 빠르고 기교적이다. 

다른 한 여성은 키가 크고 팔이 긴 여성. 
템포가 느리지만 반복이 많고 긴 팔로 아름다운 동작들을 진행한다.

희고 얇은 잠옷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두 여자는. 눈이 안 보이는 듯.
 
마치 몽유병에 걸린 사람들처럼 의자들에 걸리기도 하고. 비실비실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며 발을 질질 끌며 이동한다.

이 중 긴 팔의 여성은 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그나마 어디에 걸릴 위험이 적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여유롭게 반복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끊임없이 걸어 다니다가 유리창에 부딪혀 넘어지고, 또 일어나고. 

또 걸어 다니다 유리창에 부딪혀 넘어지고, 또 일어나고.

하지만 동양인 여성은 카페 가운데에 있다 보니 너무나도 힘든 모습이다.
벽에 부딪혀 넘어졌다 일어서기도 하지만, 주로 카페 가운데를 휘젓고 다닌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가보다.


그러한 두 여성 사이로 파마를 하고, 풍성한 코트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등장한다.
병적인 짧은 스텝으로 돌아다닌다. 

그리고 회전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가, 안으로 들어오는 행위를 반복한다. 

누구를 기다리는지. 아니면 누군가 자신을 보아주었으면 하는지. 알 수는 없다.


아마도 여기서 한 여자와 두 여자의 성격이 나뉘는 것 같다.



그 때, 한 남자가 등장한다. 허름한 양복을 입고 머리를 묶은 늙은 남자. 지친 모습이지만 단정하다.


이 남자는 카페 가운데서 의자에 걸려 넘어질듯 보이는 한 여인을 안쓰러워하는 듯. 
그녀 주변에 장애가 되는 의자와 책상을 치워준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가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저, 잘 되기를 바라는 후원자의 눈빛. 
혹은 직접적인 도움은 줄 수 없어, 간접적인 도움만을 주는 미안함의 감정을 담은 눈빛.

그러한 가운데 단정치 못한 셔츠에 푸석한 머리를 한 남자가 나타난다. 

의자를 치우는 남자는 지식노동을 하는 사람과 같다면, 이 사람은 육체노동은 아니더라도, 
좀 더 블루칼라의 일을 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 사람은 좀 더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아니. 어쩌면 사랑인가. 동양인의 여자와 직접적인 교감이 있다. 서로 꼭 껴안은 채 붙어있다.


이는 한 남자에 의해 변화된다. 

아주 건장하게 보이는 남자. 이 연극에서 유일하게 건장함을 갖추고, 깔끔하게 나오는 남자다. 

무언가 위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남자는 처음에 동양인 여자와 단정치 못한 남자를 엮어준다. 

그 두 사람의 팔을 강제로 내린 후 서로 키스를 시킨다. 
그리고 강제적으로 결혼식에서 남자가 여자를 들어 올리듯 남자가 여자를 들어 올리도록 한다. 

그리고는 천천히 여유롭게 밖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때 남자가 여자를 떨어뜨린다.


이때부터 무대는 긴박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건장한 남자는 계속해서 그 두 남녀의 사랑의 모습을 강요하고, 
그 두 남녀는 자신들의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리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계속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머리를 묶은 남자는 
때로는 하이힐을 신은 여자와
때로는 혼자 외로이 떠도는 구석의 여자와.



자 자세한 내용은 직접 공연을 보도록 하고, ^^;


진행이 막바지에 이르면 

사랑을 나눈 두 남녀는 서로를 계속 향하게 되고, 
열받아하는 건장한 남자와 아직도 지긋하게 쳐다보든 머리를 묶은 남자가 퇴장한다. 

그리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구석에 있는 여자를 인식하지 못하고 

혼자 남겨진 상태에서 누군가 봐주기를 원하는 발소리와 춤사위를 보인다. 

그러다 여기에만 잠깐 등장하는 똑같은 발소리를 지닌 
경박하게 웃는 바바리코트를 입고 턱을 가린 안경을 쓴 남자와 행복해한다.


그제야 구석에 있던 여자는 카페 가운데로 나오기 시작한다. 

천천히 무한히 반복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야 주인공이 되기 시작한다.

            피나.jpg            

그녀가 이제 주인공이 되려고 카페 가운데에 도착하여 춤을 추려고 하자.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모르는 척 했었을 뿐이고. 너를 알고 있었다. 너에게 고맙다는 뜻인지. 

자신의 파마한 머리인줄로만 알았던 가발과 풍성한 코트를 물려주고는 
무언가를 기원하며 다시 재빠르게 카페에서 나간다.

그리고 공연은 끝이 난다.




카페 뮐러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년 이상의 나이고, 아름답기보다는 병약해 보이며, 굉장히 우울해 보인다. 이것은 피나 바우쉬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운영하던 카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관계를 보고 느낀것을 안무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독일 무용은 1,2차 세계대전, 분단 등 그 암울하고 폭력적이며 외로움고뇌가 가득하던 시절을 표현하고자 발전해왔다. 이 공연도 그러한 작품의 하나라고볼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사람들이 가진 여러 특성 중에서 바우쉬가 뽑아낸. 

사람의 본성 중에서도 무언가 말하고 싶은 사람의 본성. 그렇게 보면 되지 싶다.


또한 이 연극은 주로 동양인 여자와 세 남자. 그리고 하이힐의 여자에게 시선이 집중되는데, 

좀 더 무대를 넓게 봐서 구석에 처박혀있는 여자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포커스에서 벗어난 존재인데도 끊임없는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카페 뮐러에서는 반복이라는 요소가 굉장히 커다랗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주제는 연극이 진행되는 무대 가운데가 아니라, 반복되는 바깥 배경인 그 여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무대 가운데에 활동감이 있는 반복을 집어넣었다고도 볼 수 는 것이다.


그리고 팜플렛을 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등장인물이 총 7명이었는데, 출연은 총 6명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 안경을 쓰고 턱을 가릴 수 있는 긴 코트를 입고 짧은 스텝을 가졌던 한 남자는, 두 남녀에게 강요된 키스와 몸짓을 종용하던 그 남자였던 것 같다.

 그 사람도 마음 한켠에 사랑을 하고 싶었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건장하고 무언가 위엄있는 자신을 숨긴 채 한 여자와의 만남을 그렇게 시작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http://hongikin.com/xe/column/6108862


피나바우쉬 카페뮐러 안무분석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까페 뮐러(Café Müller)”의 안무 분석적 관점으로의 접근
 

김 성 한



목 차

I.서론
I. 본론 :안무분석 관점에서의 “까페 뮐러”(Café Müller)

1.“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의 춤과 연기
1)피나 바우쉬(Pina Bausch)역
2)피나 바우쉬역의 이중(double)배역
3)두 배역의 비교
2.닫힌 공간
3.음악과 소음(잡음)효과의 사용
4.“까페 뮐러”(Cafe Müller)의 안무 구조
1)꼴라주(Collage)와 몽타주(Montage)효과의 구조
a. 일반적 개념
b. 꼴라주(collage) 기법
c. 몽타주(montage) 기법
2) 반복 구조


III. 결론

I. 서론

 1.연구의 필요성


21세기를 맞이한 오늘날, 현대무용도 인간사와 함께 많은 발전과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무용과 타 예술과의 만남은 이제는 더 이상 관객의 눈에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타 예술과의 만남 중 특히 
무용과 연극 요소의 만남은 새로운 장르를 (지금은 더 이상 새롭지는 않지만)만들어냈고, 무용에서 제한되었던 표현의 범위를 더 넓히게 되었고, 안무가 넓게는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열정으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탄츠테어터(Tanztheater)
? 테어터탄츠(Theatertanz)? 이 애매모호한 단어는 무용과 연극사이에서 새로운 분야(장르)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아직도 무용계,연극계에서는 피나 바우쉬의 작품을 가지고 많은 연구와 개념 정립을 내리지만, 이런 개념정립의 어려움만큼이나 지금도 그녀의 작품은 매년 프랑스 파리의 Théâtre de la Ville 극장을 만석으로 만들고, 관객을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고, 무대로 부터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이 없다.
그래서, 이 논문에서는 다양한 예술요소들이 혼합되어 복합적이고도 새로운 장르를 만든 독일 탄츠테어터(
무용극),피나 바우쉬의 작품에 큰 가치를 두면서,1978년에 초연된 “까페 뮐러(Café Müller)”를 안무 분석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작품분석 위주로 연구한다.
 


 2.연구목적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작품의 정체성을(identity)을 이해하고 그녀의 춤의 언어와 주요한 안무 구조를 연구하는 목적을 가진다.
많은 그녀의 레퍼토리 중에 1978년에 초연된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무용과 연극의 사이에서 새로운 장르의 기초적인 중요한 작품으로 남았다.
수십 개의 검은 의자들이 가득 채운 무대에 
헨리 퍼셀(Henry Purcell)의 음악과, 침울하면서도 무기력한 에너지의 움직임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면서 관객에게 다가오는 피나 바우쉬의 작품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사용되는 꼴라주(collage)/몽타주(montage) 타입의 구조와 반복구조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 ‘탄츠테어터’ 와 ‘테어터탄츠’ 사이에 있는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무용과 연극을 혼합한 형태를 취하는 두 가지의 장르에 있어서 새로운 일면을 열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피나 바우쉬의 춤의 언어와 연기,음악의 사용 또 연극이나 영화에서 사용되는 꼴라주(collage)/몽타주(montage)기법과 안무의 반복구조들이 “까페 뮐러(Café Müller)”안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그 특징을 안무분석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데 있다.

3.연구방법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애매모호함을 불러일으키는 안무전개방식을 중심으로 분석하며, 각 무용수들의 연기와 무대에서 시간과 공간에서의 그들의 관계와 변화를 통해서 분석을 할 것이고, 비디오 분석과 공연 자료와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한다.

II.본 론: 안무분석 관점에서의 “까페 뮐러”(Café Müller)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탄츠테어터(Tanztheater)는 20세기 안무사에 많은 개혁 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녀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연극적인 특성들이나 해프닝(happening)같은 요소들은 앞 세대 안무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전혀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또 그녀의 안무기법에서 브레히트(Brecht)나 아르또(Artaud)의 영향을 찾아볼 수도 있지만, 피나 바우쉬 언어는 전례 없이 현대성 기여에 결합된 창작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장르로 규정되는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피나 바우쉬 무용단의 무대연출가 
롤프 보직(Rolf Borzik)에 의해서 연출된 회색빛이 되는 우울하고 기력이 없는 까페(문을 닫은 듯한)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안무가는 무용수들의 춤,행위,연기를 통해서 “까페 뮐러”(Café Müller)만의 색깔을 나타내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서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탄츠테어터(Tanztheater)의 언어와 안무기법을 안무 분석적 관점으로 접근하여 연구하려고 한다.



 1.“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의 춤과 연기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각각 무용수들의 배역과 그들의 움직임, 연기들은 마치 오케스트라 처럼 서로 다른 음을 내지만, 전체적으로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이 작품에서는 
6명의 무용수 또는 배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에는 피나 바우쉬(Pina Bausch),그녀의 이중배역, 그 이중역의 연인역(Dominique Mercy), 웨이터역,빨간머리역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주는 역(Jean Minarik) 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무가는 그녀의 경험, 시적인 감수성과 창작성을 바탕으로 특별하게 배역들에 어떤 형태를 부여하였다. 배역들 중에 여기서는 피나 바우쉬역과 그녀의 이중배역의 연기와 춤을 중심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1) 피나 바우쉬(Pina Bausch) 배역


먼저, 그녀가 직접 연기를 했고 자아라고도 평가되는 피나 바우쉬역을 보면, 마르고 뼈마디가 드러난 몸에 발목까지 내려온 우윳빛이 도는 하얀 잠옷과 같은 의상을 입은 실루엣은 길고, 가냘프게 흐르는 듯 하며 몽환적인 느낌을 관객에게 준다.
무대세트인 옆의 벽으로 무언가를 회상하듯 눈을 감고 공기를 손바닥으로 스치며 만지는듯하면서 무릎을 약간 굽히고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종종걸음 치는 그녀의 움직임은 이작품의 
모티브(motif)가 된다. 몸의 에너지를 다 풀어버리고 중력의 법칙에 따라 무너지듯이 바닥으로 함몰되는 그녀의 몸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망의 체험, 헛된 시도, 바램 등을 연출했다고 볼 수 있다.
피나 바우쉬의 움직임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아무래도 휘어 감기는 듯한 팔의 움직임들 이다. 이런 팔의 움직임들은 지금까지도 전형적인 그녀만의 언어로 대표되는데,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도 마르고 긴 팔은 공기를 가르면서 그림을 그리듯이 여정을 남기는데, 팔꿈치 관절과 함께 이어지는 손목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의 유연함과 민첩함을 볼 수 있다.팔의 무기력한 듯한 움직임은 가슴과 등을 통해서 마치 물결처럼 보급되며, 배, 가슴 ,목, 얼굴, 머리를 스치면서 지나가는 손의 움직임은 조심스럽고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약간 등이 휜 듯 앞으로 기울어지고, 나약해 보이는 몸, 길고 섬세하고 유연한 팔의 제스처, 균형을 잃은 듯한 미묘한 자세 등은 이 작품에서 피나 바우쉬의 전형적인 자세나 움직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움직임들 중에서 팔의 움직임과 걸음걸이는 완전하게 다른 성질을 띄고 있다.
의 움직임은 손에 의해 이끌려지며 길고 간결한 특성을 보이면서 자유롭게 흐르듯이 움직인다. 반면, 걸음은 방향을 잃은 듯이 충돌 적이며 팔의 가벼움과는 반대로 몸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이런 다른 성질의 움직임들과 함께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피나 바우쉬역은 ‘절망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안무가의 내부세계가 강하게 표현된 역으로 그녀 안에 얽혀져 있는 충동들이 몸으로 표현됐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독일을 중심으로 한 표현주의(expressionism)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중시하며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피나 바우쉬의 탄츠테어터(Tanztheater)가 ‘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로 분류됨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2)피나 바우쉬역의 이중(double)배역


피나 바우쉬와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된 의상에, 짧은 소매가 있고 발목이 드러나는 치마(원피스 종류)를 입은, 무대 앞쪽에 자리 잡은 여자무용수는 피나 바우쉬역의 이중역할이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의자사이를 가로지르며 나타난 여자무용수는 관객에게 옆모습을 보이며 서서 서서히 그녀의 솔로를 시작한다. 그녀의 움직임은 뒤쪽에 위치한 피나 바우쉬의 것과 유사하지만 춤의 에너지는 서로 다르다.
피나
 바우쉬는 무기력하고 절망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반대로 이중 역을 하는 여자무용수는 사랑의 열정과 사랑받고자 하는 바램 안에서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움직임은 특히 호흡의 리듬과 함께 감정의 강도를 통해서 전달된다.(오른손은 끌리듯이 배위를 지나 왼쪽 옆과 가슴과 허리를 길게 스치듯이 지나다가 다시 가볍게 스치듯이 가슴쪽으로 지나간다. 그러는 동안 가슴은 조금 앞으로 기울어지고 무릎은 약간 접히면서 머리와 팔은 조금 흔들리듯이 아래로 기울면서 풀어헤친 머리는 얼굴을 가리게 된다.) 이런 움직임들은 ‘파동’처럼 연결되면서 반복되며,내뱉고 들이마시는 호흡의 연결을 찾아 볼 수 있다. 무용수는 자기의 과거기억이나 회상을 더듬어 찾는듯하며 어쩌면 피나 바우쉬역의 것을 찾는 듯 하기도 하다.
피나 바우쉬처럼 여자 무용수는 벽과의 부딪힘으로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체념한 듯 등을 기대거나, 바운드  되는 몸을 벽에서 떼거나, 다시 기대면서 천천히 바닥으로 흐르듯이 몸을 내버려두는데, 뒤쪽에 피나 바우쉬도 약간의 차이를 두고 같은 동작을 한다.
빠른 걸음으로 무대중앙으로 간 여자 무용수는 무대위에 놓여있는 오브제(objet)(의자들)와의 충돌을 일으키게 되는데, 여기서 웨이터역의 남자무용수가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이 오브제들을 치워주게 된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 나고,또 넘어지고, 일어나고 움직임은 점점 격렬해지고, 여러 번 반복 후 지친 무용수는 벽 쪽 으로 가서 무너져 내린다. 이렇게 벽이나 오브제와의 충돌은 구속 ,속박과의 충돌을 의미한다. 
고독과 고뇌, 다른 누군가(여기서는 연인역)를 찾아 헤매는 욕망은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오브제와의 몸의 위험한 충돌도 감안한 채 혼잡스럽게 변한 무대위에서 이중배역인 여자무용수의 힘을 소모시키면서 진행된다.
이렇게 ‘벽과의 충돌 또는 밀착’ 이나 ‘오브제와의 충돌’등은 피나 바우쉬의 작품에서 전형적인 스타일로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푸른 수염의 사나이”(1977) 에서도 무용수들이 벽을 향해 몸을 던지거나 바닥으로 떨어지는 반복행위라든가, 그 사이로 쿠션을 넣어주거나 받쳐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왈츠(Walser)" (1982) 에서도 여자무용수를 등을 보게 하고 머리카락과 옷, 손등을 스카치 테이프로 벽에 붙인 장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3) 두 배역의 비교

피나 바우쉬와 여자 무용수의 춤은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시간대가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상태를 연출한다. 두 무용수들은(피나 바우쉬와 그녀의 이중배역)뚜렷하게는 서로 소통이 없어 보이지만 둘 사이의 움직임에는 교감을 이룬다.
피나 바우쉬의 움직임은 이중(double) 이미지를 주는 무대 앞쪽에 위치한 그녀의 분신과 같은 역을 하는 여자무용수의 움직임을 선행하거나 후행한다, 둘 사이의 움직임은 약간의 차이를 두고 진행되며 '에코(echo)효과'를 보인다.
이 두 무용수들은 서로 다른 작용으로 무대에 머무는데, 여자무용수는 다른 역의 무용수들과 직접적으로 반응하며 연출되나, 공간적으로 무대 뒤쪽에서 움직이는 피나 바우쉬는 다른 무용수들과의 접촉이 없으며, 다른 배역의 무용수들의 시선조차 그녀를 의식하지 않아서 완전히 고립된 듯한 무존재의 존재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안무가-무용수로서 피나 바우쉬는 무대뒤쪽에서 마치 여백 같은 역할을 한다. 고립되어있지만 그녀의 육체적, 정신적 존재를 은유적으로 이 작품에서 나타냈다.



2.닫힌 공간


이 작품에서 공간은 무대 뒤쪽과 양옆에 세워진 벽으로 인해 닫힌 공간을 연출한다.
카페를 연상시키는 무대 위를 가득히 채운 나무로 된 의자들은 무용수들에게 움직임의 범위를 제한하게 되며, 의자의 기능을 하기보다는 무용수들의 공간을 구속하며,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몇몇 의자를 제외하곤, 의자들은 넘어뜨려지거나, 밀리거나, 던져지거나 하면서 무용수들과의 충돌로 인해 의도된 잡음(음향효과)을 내게 된다.
“까페 뮐러”(Café Müller)의 공간은 두개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피나 바우쉬의 공간 이다. 그녀는 무대 뒤쪽에서 주로 공간을 이용하는데, 이 공간은 현실에서 꿈을 꾸는 것처럼 과거나 회상의 공간을 연상시키며, 이런 몽환적 분위기 공간에서 피나 바우쉬는 다른 무용수들과의 관계와 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또 다른 공간은 남은 무용수들의 공간 이다. 연결하는 역을 맡은 남자무용수를 제외하고(제한된 공간 없이 무대를 횡단함),나머지 무용수들은 주로 무대중심과 앞쪽을 이용하는데, 그들은 떨어져있는 피나 바우쉬를 보거나 함께 하지 않으며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안무가의 꿈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형상으로 ‘플래시 백’(Flash-back) 된 것처럼 연출되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피나 바우쉬와 이중역의 여자무용수는 서로 유사하지만 다른 이미지를 나타낸다. 그러나, 관객으로 하여금 하나의 같은 이야기를 던져주는데 즉, 동시성이나 ‘플래시 백’(Flash-back)에 적용된다. 또 이런 효과는 이 작품의 주요한 안무구성인 꼴라주(collage)와 몽타주 (montage)로 연결된다.

“까페 뮐러”(Café Müller)의 닫힌 공간은 인생의 은유처럼, 존재(실존)의 차원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표현한다. 급작스러운 잡음(의자가 넘어지는)들은 에코(echo)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뿐 이며, 그 안에서 보여 지는 발버둥치거나, 흥분하거나, 쓰러지거나 몽롱하게 눈을 감고 벽을 향한 부딪침, 무너짐 또 반복은 정신의 속박아래 굴복됨을 표현한다.




3.음악과 소음(잡음)효과의 사용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2차적인 요소로 무대세트,의상을 비롯하여 음악을 통해서 섬세하게 피나 바우쉬의 세계를 나타내는데, 여기서 음악의 사용은 전체적으로 음악과 오브제(objet)들의 소음 (또는 잡음)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먼저, 해프닝(happening)처럼 일어나는 무대위에 놓여있는 의자들과 무용수들의 부딪힘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음들로 시작해서 허둥대면서 의자들을 넘어뜨리거나 치우는 과정에서 소란스럽게 음향효과가 일어난다.
이런 효과들은 점점 관객들을 불안하게 하거나,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의 반복의 상태가 된다. 또는 빨간 머리역의 무용수가 구두를 신고 빠르게 종종걸음 치면서 나는 소리도 여기에 한몫을 하게 된다. 
극장의 특성상 조용하던 공간은 이런 소음효과를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관객들은 무용수들의 비틀거리면서 몸을 부딪치는 위험함과 동시에 의자들의 나뒹굴어짐에서 나오는 충격의 소리와 함께 시각적, 청각적으로 연출된 무대에 빠지게 된다. 

음악은 헨리 퍼셀(Henry Purcell)의 오페라 "요정의 여왕(The Fairy Queen)"과 “디도와 아이네아스(Dido and Aeneas)"에서 네곡을 골라서 사용했다. 오페라에서 사용된 주제들은 이별,원망,죽음,운명,겨울,절망,밤 등으로 신화적인 이야기를 다루지만,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는 이런 주제들을 암시하거나, 모방하기보다는 청각적으로 느껴지는 낮거나 높은 테너와 소프라노의 목소리에 나타나는 음색,리듬,멜로디를 통해서 예민한 감수성을 충실하게 나타냈다. 악기(바이올린,비올라,첼로등)가 동반된 목소리들과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몽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피나 바우쉬는 헨리 퍼셀(Henry Purcell)의 음악을 통해 곤란한 결말을 찾아 헤매거나,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을 애도하는 모든 남녀의 고통을, 억제할 수 없는 고통의 기억을 비유적으로 그녀 자신과 무용수들의 몸으로 이미지를 그려 낸다.




4.“까페 뮐러”(Cafe Müller)의 안무 구조

1)꼴라주(Collage)와 몽타주(Montage)효과의 구조

  a. 일반적 개념

먼저, “까페 뮐러(Café Müller)”의 꼴라주(collage)/몽타주(montage)의 특성을 분석하기 전에 그 기법들의 일반적인 개념을 정의해 보기로 한다.
원래, 꼴라주는 프랑스어 동사의 ‘coller' 에서 온 것으로 ’잘라내서 풀로 붙이는 기법‘을 말한다. 꼴라주(collage)는 현재 조형미술분야에서 매우 잘 알려진 주요기법으로,20세기 초의 입체파의(cubists)의 흐름에서, 예를 들면 브라크(Braque)나 피카소(Picasso)의 작업들에서 찾아볼 수 있고. 조금 후에 이 기법은 다다이즘(Dadaism) 예술가들에 의해 더 근본적으로 사용되었다.
꼴라주의 개념을 알기위해서 다다이즘을 논하는 게 불가피한데, 제1차 세계대전을 이후로 나타난 다다이즘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반문명, 반합리성을 추구하는데, 즉 기존문화에 대한 철저한 부정, 더 나아가 파괴였는데, 합리주의적이고 이성적인 아카데미 미술에 대한 거부로 이들은 ‘우연의 원리’를 선택했다.
꼴라주와 몽타주의 개념은 프랑스와 독일의 예술가들의 관점에 따라 조금씩 서로 주장하는 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꼴라주(collage)는 ‘풀로 붙이는 행위’로써 어떤 종이나, 사진 등 즉, 오브제(objet)를 사용해서 제작하는 기법을 말한다. 또 이 꼴라주 기법은 미술 분야뿐만 아니라 문학(시),음악, 연극, 건축, 무용분야까지 사용됐으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독일, 프랑스,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다다이즘은,60-7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happening'의 전조라고 할 수 있다.

몽타주(montage)는 “프랑스어의 동사 ‘monter'의 명사형으로서, 영화분야에서 많이 쓰이며, 따로따로 촬영한 필름단편을 그 목적에 따로 연결하여 한편의 작품으로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본질적으로 다른 요소들이 통합되어서 하나의 전체상을 형성하거나 그렇게 여겨지는 결합‘의 의미로 이해되는 한편 현실적으로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뜻으로 쓰이고 있는 말이다”
몽타주(montage)는 어떤 영상을 합성함으로서 만들어지는 기법이라 말할 수 있으며, 예를 들면 20-30년대 프랑스 영화에서 ‘편집’(edit)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공간, 시간, 그리고 시야의 한계를 임의로 무시할 수 있는 합성적 작업을 시도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몽타주(montage)기법이다.
예술가들은 서로 보는 시각에 따라 의미를 확대하여 꼴라주와 몽타주 기법을 서로서로 자기범주에 포함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꼴라주(collage), 몽타주(montage)기법들은 몸을 표현수단으로 하는 무용분야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졌고, 어떻게 사용되었는가? 꼴라주 효과는 연극에서는 부조화, 관객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거나 아무런 뜻을 알 수 없는 조각 같은 시퀀스들, 급작스런 변화, 무대에서의 동시다발적인 혼란, 등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이 논문의 분석대상인 피나 바우쉬의 “까페 뮐러(Cafe Müller)”에서 안무구조의 주요한 특성 중 하나로 파악되는 꼴라주/몽타주 구조는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또, 다른 예술분야와는 달리 어떤 특징을 나타내는가? 



b. 꼴라주(collage) 기법

피나 바우쉬의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연극의 꼴라주(collage)개념을 기술적인 면에서 사용했다고 할 수 있지만, 움직임, 리듬, 공간, 시간을 연극적 요소와 제스처 요소사이에서 음향적 효과(음악과 잡음)와 함께 연출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유럽의 까페를 연상시키는 무대세트와 음악은 이 작품을 강조시키는 역할을 할뿐, 작품을 구성하는 우선권을 가진 것은, 사람(인간)이 첫 번째 구성요소이다.
이 작품은 다양한 요소들을 연출해내면서 관객들에게 어떤 일종의 충격으로 접근을 하는데, 예를 들면 움직임이나 제스처의 가속, 감속을 통한 무용수들의 급작스런 만남, 섞임(영화의 오버랩 같은)같은 것들은 모자이크 조각처럼 시퀀스의 단편들을 만들어 낸다. 동시에, 이런 단편 시퀀스들은 음악에 연결된다.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또 나타나는 꼴라주(collage)효과는 ‘무질서한(혼란스런)동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형태는 연극에서 꼴라주 효과를 가진 작품에서 볼 수 있으며,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혼란하게는 보이나, 연극 꼴라주 특징에서 볼 수 있는 완전히 급작스런 극의 전환이나 변형은 진정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이런효과,즉 ‘무질서한(혼란스런)동시성’은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인 이 작품 안에서 다이내믹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나른한듯한 춤의 에너지, 정지된 이미지들, 무질서한 형식은 관객을 영화의 몽타주 효과로 이끌고 가면서 이 작품의 주요한 구성모드가 된다.



c. 몽타주(montage)기법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주요한 작품의 구성모드가 되는 몽타주(montage)효과는 함축적이고 구조적인 형식을 가진다. “까페 뮐러”뿐만 아니라, 피나 바우쉬 작품의 몽타주(montage) 구성은 일반적으로 음악적인 구조와 영화 몽타주 기법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음악에서의 크레셴도(crescendo), 테그레셴도(decrescendo), 되풀이, 바리에이션(variation)이나, 영화에서의 편집, 플래쉬-백(flash-back),정지이미지 등을 피나 바우쉬의 안무 작업에서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시네아스트(cineaste)인 세르게이 아인젠슈테인(Sergei Eisenstein)이나 다른 시네아스트들의 몽타주 이론과 실천은 연극분야에 크게 영향을 주었는데, 예를 들면 극작가인 브레히트(Brecht)나 트레챠코프(Trerjakov)는 이 몽타주 기법을 다양하게 그들의 분야에 사용했다.
피나 바우쉬는 브레히트(Brecht)의 영향을 부인하지만 그녀의 작품에서는 몽타주 기법을 분명히 읽을 수 있다. 그녀는 무용평론가 헬무트 사이어(helmut Scheler)와 인터뷰에서 몽타주 기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항상 모티브(motif)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사물을 어떻게 느끼는가, 왜 그것이 작품에 담겨지는가가 바로 이와 같은 형식을 함께 가져다 줍니다. 모티브, 소재, 감정이 형식을 낳습니다. 이것은 분리시킬 수 없습니다. 무엇을 감지하고 느낄 때 하나의 상이 설정되고 결국 구조가 생겨나고 마침내 몽타주(montage)구조가 나타납니다.”

탄츠테어터(Tanztheater)의 대표작이라고 꼽히는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부분적인 단편들과 시퀀스들이 시간과 공간에 의해서 조각들처럼 짧게 또는 길게 구성되어져 있다. 이런 구성은 서로서로 관련이 있으며, 각 단편/시퀀스의 활력과 움직임의 강도는 무용수들의 표현(연기)의 감정, 리듬에 따라 구성되어져 있다.
피나 바우쉬는 몽타주의 혁명가로 불리는 아이젠슈테인(Eisenstein)처럼 관객들의 과제는 나란히 연결된 이미지들로부터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는 여러 가지 짧은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시퀀스와 다른 시퀀스가) 나열되는 식이 아니고 연결되면서 다른 이미지,메세지를 만들어 내며, 기본의 서술적이거나 일관성 있는 진행이 아닌 피나 바우쉬의 탄츠테아터(Tanztheater)의 독특한 구성을 보인다.
이런 안무구조는 관객들에게 어떤 충돌을 주며, 여기서 발생하는 충격은 관객의 마음에 전혀 예기치 않은 갈등으로 자리를 잡으며 그것은 하나의 관념에 대한 지각을 낳는다.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무대 앞쪽과 뒤쪽이 분리되어(피나 바우쉬의 공간과 다른 무용수들의 공간의 사용상) 서로 유사하거나 다른 움직임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무대공간이 갖는 이런 심리효과는 전체적으로 작품을 이끌어 나간다.
여기서 피나 바우쉬는 공간을 나누어서 ‘플래쉬 백'(flash-back)의 효과를 이용하여 자기와 또 다른 자기를 만들어 시간적 간격을 가지면서 두 이미지를 동시에 관객에게 보여준다.
극작가 브레히트(Brecht)는 이런 식의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을 “심리(심리파악)기사(psycho-ingénieur)”또는 “심리기술자(psycho-technicien)" 라고 정의했다.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조각 같은 단편, 끊임없는 단절, 새로운 이미지의 첨가, 반복효과 등은 영화의 몽타주(montage)기법에 의해 연출된다. 몽타주 기법은 조직의 세포들처럼 따로따로 독립되어 있으면서, 그 연결에서 생겨나는 기법으로 각 요소들은 일정한 의미의 암시가 아니라 ‘무질서’의 일정한 형식을 만들어 내는데, 꼴라주 기법에서도 볼 수 있으며,이런 기법과 그 효과를 통해서 피나 바우쉬만의 독특한 탄츠테어터(Tanztheater)형식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2) 반복 구조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 주요한 안무 구조 중에 하나가 바로 반복 구조이다. 되풀이 되는 형식의 반복구조는 앞에서 언급한 몽타주(montage)효과와도 관련이 있다.
피나 바우쉬는 같은 동작을 리듬적으로 점점 더 가속을 내어 무용수나 관객의 눈이 지칠 때까지 행하는데, 이런 효과는 격렬하고 거칠어진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 작품에서는 시퀀스 안에 반복되는 움직임들과 또 시퀀스 자체의 반복이 있다. 계속 되는 반복 움직임들은 격렬해지고 부정확한 움직임의 되풀이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정확한 움직임을 할 시간과 공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걷다가 후진하고 다시 걷다가 후진하는 식이나 벽을 향해서 점점 흥분하여 과격하게 몸을 충돌시키는 식은 관객에게 충돌 때 나는 소리와 지친 무용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전달한다. 이런 이미지들은 ‘피학대 음란증(masochism)’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피나 바우쉬는 이런 되풀이 안무방법을 이용함으로써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게 되며(가끔 그녀의 작품들이 공연시간 3시간에 달하기도 한다),흥분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의 반복효과와 그 효과로 인한 가속으로 공간을 조이는 듯한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자극하면서 참을 수 없는 순간까지 이끌어 낸다.
또 이 작품에서는 시퀀스안의 움직임의 되풀이 뿐만 아니라  이중이미지(이중역)을 만들었는데, 피나 바우쉬역과 그녀의 이중배역이다. 그녀들의 움직임은 서로 닮아있고 또 서로의 움직임을 복사하듯이 반복하는데, 이런 두배로 증가한 배역들은 “까페 뮐러”(Café Müller)에서뿐만 아니라 “푸른 수염의 사나이”에서도 볼 수 있는 그녀의 주목할만한 안무구조라 할 수 있다.




III. 결론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이해하며 분석하기에는 혼란스럽거나 애매모호한 점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먼저, 이 작품이 무용도 연극도 아닌 탄츠테어터(Tanztheater)라는 카테고리로 나눠지며, 무용수와 배우로, 움직임의 단순성과 복잡성에, 배역과 실제인물(각 무용수들)의 특성에, 음악과 잡음사이에, 모두 이런 두 가지 사이에 걸쳐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까페 뮐러”(Café Müller)는 조화를 바탕으로 한 안무와는 반대로(어쩌면 아카데믹한 언어를 파괴하며),시퀀스 사이에 ‘부조화’와 ‘무질서’는 인간의 꿈속처럼 인과관계 없이 대조적이거나 유사함을 통해서 안무가의 내재적인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에서 피나 바우쉬는 재래적으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구성요소들을 단절시키고 새로운 구성요소들을 첨가시켰다. 예를 들면, 논리적인 전개방식, 일치, 음악과 이미지의 조화나 어울림을 깨고 앞에서 말한바 있는 이미지의 부조화, 무질서, 무용수들(배역들)간의 결합, 인과관계 없는 에피소드들이다.
 이런 “까페 뮐러(Café Müller)”의 몽환적인 세계는 다다이스트(Dadaist)들의 꼴라주(collage)나 영화의 몽타주(montage)개념에 동화된다고 볼 수 있으며,움직임과 이동의 모티브(motif), 공간구성의 활용, 음악적 구조를 가진 움직임의 반복 등은 피나 바우쉬와 그녀의 무용수들이 함께 창작 작업으로 만들어낸 ‘바우쉬식 안무구조’의 특성으로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섬세한 감정을 이끌어내면서, 피나 바우쉬는 기억과 상실에 대하여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초적인 요소들(사랑, 바램, 절망, 상처 등)을 통해서 관객들이 언제고 느꼈던, 느낄 그런 각자의 비밀스럽고 섬세한 내부세계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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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피나>의 주된 스토리텔링은 피나 바우쉬와 작업한 사람들의 그녀에 대한
회상과 자신들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고인이 된 피나 바우쉬에 대한 동료들의 인터뷰가 많이 나오며 
공연작인 <카페 뮐러>가 중심축이 되어서 영상으로나 말로 언급된다...

번역의 가닥은 그 인터뷰에서 얼마나 무용수나 연출가들의 전문적이면서도
한 지인간의 관계로서의 한 개인인 피나란 사람을 실제 사용하는 말과 잘 맞아떨어지게 하는 데 있다...

카페 뮐러의 주석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좀더 연구해봐야겠다... 핵심적이고 전문적인 주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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