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번역업계 비리 3

‘Butter’는 ‘된장’인가 ‘버터’인가? ㅡ 영화번역의 현주소

[1444호] 2004년 07월 25일 (일) 김지영 기자chunchu@yonsei.ac.kr “네, 정주영보다 돈이 많아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에서 번역된 대사의 일부다. 실제 대사에서의 인물은 ‘데이빗 크로켓’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모피회사 사장이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의역이 이뤄진 것. 하지만 이때 시도되는 의역들은 영화 제작국과 수입국의 문화적 맥락을 총체적으로 고려하지 못해서 원작의 분위기를 깨뜨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화여대 통·번역 대학원 박찬순 강사는 제시된 예에 관해 “지나치게 한국적인 인물 ‘정주영’은 미국영화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부호의 뜻을 가질 수 있는 ‘빌 게이츠’ 정도가 더 적당했..

막가는 영화자막 "해도 너무해"

#"난 완전 엄친아다" "고딩얼짱들에 완소남녀는 기본이다" "열라 좋다"(영화 'S러버'中) #"성격이 중요하다? 다 구라에요. 터질듯한 가슴과 육덕진 엉덩이가 남자를 붙잡는 확실한 무기죠" "얼굴 안습 아니네(You're not ugly at all)"(영화 '어글리 트루스'中) '제 2의 창작'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번역. 의역과 직역 사이를 넘나드는 번역은 원본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적당한 선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영화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제2의 창작'의 수위가 아슬아슬하다. 영화 자막의 특성인 '간결함'과 주 관람 층인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하려다 보니 지나친 의역뿐 아니라 유행어나 비속어까지 스크린에 공공연히 등장하고 있다. 영화 흐름을 이해하도록 도..

[기사] [특수 영상물 검열위] 영상물 오역 실태, 최종회!!

2001.6.14.목요일 딴지 영진공 드뎌 마지막 회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독자여러분께 먼저 감솨의 똥침 보낸다. 지금껏 뭔 얘기를 떠들어댔는지 궁금한 독자는 요기를 콕 눌러주시고 이젠 결론을 향해 치닫겠다. 먼저 이미도씨의 만행부터 디비겠다. 자, 기대감 만빵으로 충전하고 따라오시라. 이미도씨... 유명하다. 극장에서 가끔 영화 보는 넘들은 모두 알 것이며 모르는 독자는 그냥 유명한 영상번역가라고 알아두면 되겠다. 이런 아저씨를 본인이 마지막 회에서 언급하는 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자타가 인정하는 정상급에 있으면서 만행을 저지르기 때문이요, 또 하나는 영상번역휠드에 한 명만 유명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요 얘긴 뒷부분에서 하고... 만행 디벼보자. 먼저 다. 만행사례 NO 1 Na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