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생각(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펌/ 편집) 번역일반

일본 만화나 영화를 번역할 때

잔인한 詩 2010. 8. 20. 15:50
반응형
[우리 말 생각 75] <붉은 돼지>와 <紅の豚>
07.08.31 15:13 ㅣ최종 업데이트 07.08.31 15:13
 최종규 (함께살기)
지난주에 서울 나들이를 하며 들른 헌책방에서 그림책 하나를 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님이 만든 애니메이션 한 편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그림책.

┌ the art of Porco Rosso
└ 紅の豚

일본말로 된 책 겉에는 'the art of Porco Rosso'가 굵은 글씨로 적혀 있고, 아래쪽에 '紅の豚'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한테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로 알려진 작품은, 일본에서는 <風の溪谷のナウシカ>로 적습니다.

┌(한국 이름) 붉은 돼지 / 바람 골짜기 나우시카
└(일본 이름) 紅 + の + 豚 / 風 + の + 溪谷 + の + ナウシカ

일본사람들은 한 마디 말을 해도 거의 'の', 우리 말로 치면 토씨 '-의'를 붙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을 제대로 하면, '-의'가 붙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말) 하얀 바람
└(일본말) 百の風

붉은 돼지, 까만 돼지, 하얀 돼지는 있어도, 붉음의 돼지나 까망의 돼지나 하양의 돼지는 없습니다. 바람 골짜기에 사는 나우시카도, '바람 골짜기 나우시카'라 하든지 '바람 골짜기에 사는 나우시카'가 되어야 맞고요. 그렇지만 모르는 일입니다. 아직까지는 '붉음의 돼지'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우리들이지만, '젊음의 행진'이나 '침묵의 봄', '삶의 기적'처럼, '-의' 쓰임새가 퍼지고 있거든요.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3166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