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케이블 번역료에 대해 쓴 사람이야.

글이 기니까 읽기 귀찮으면 애초에 백스페이스 ㄱㄱ

요새 폭스라이프에서 이런 이벤트 한다는 거 알 거야.

밑에 글 쓴 걸 보니까 여기저기 사람들 오해하는 거 같아서 한 마디 쓰는데

번역 작가가 모자라서 하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이벤트 성으로 하는 걸 거야.

여기 작가도 넘치거든.(나도 폭스 계열 자막 제작함)

인터넷 번역하는 애들 데려다 날로 먹으려는 것도 아니고

정말로 참신한 번역을 보고 싶다거나 하는 걸 수도 있긴 한데

난 사실 이게 잘 이해는 안 가. 안 해도 될 걸 굳이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싶거든.

기미갤에서 나오는 자막도 그렇고 디씨에서 나오는 자막(특히 시트콤)은

아예 방송에 나갈 수가 없어.

인터넷 시트콤 자막에 자주 등장하는 주석이나 가로쳐서 설명하기 등등은

아예 방송 자막에서 불가야.

사실 말장난 같은 걸 완벽히 처리하려면 주석이 들어가야지.

근데 울나라 자막은 주석 절대로 안 넣어줘. 다큐라면 모를까.

(이래서 방송 허용되게끔 말장난 고쳐서 자막 치면 기미갤에서 욕먹는 겨... 케이블 자막 ㅄ이라고

이건 솔직히 욕하는 애들 데려다 해 보라고 시켜 보고 싶다 -_-;;)

그럼 그 말장난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서 또 말 만들어야겠지?

그럼 주석 치고 가는 것보다 시간이 대여섯 배는 더 걸려.

그나마 내가 작가들 중에서도 속도 조낸 빠른 축인데

40분짜리 한 편 작업하려면 평균으로 잡았을 때 한 시간에 5~6분 작업이야.

그럼 8시간은 걸리겠지? 빨리하면 5~6시간 정도에도 끝내긴 해.

근데 보통 작가들 평균 속도는 40분 물 한 편이면 10시간이 넘어.

저번 글에 어떤 넘이 댓글에 40분 한편 4시간인가에 한다고 드립질 했지?

자막 글자 수 다 지키고 주석 없이 말 만들어서 가 봐라 되나 -_-;;

그리고 알고 있겠지만 케이블 방송에는 자막 글자 수 제한이 있어.

폭스의 경우 스페이스까지 포함해서(스페이스를 1바이트, 한 글자를 2바이트로 쳐)

한 줄에 27바이트가 넘어가면 안 돼.

스페이스 포함해서 27바이트기 때문에 실제 글자 수는 몇 글자 안 되겠지?

"그러면 내가 바보로 보이잖냐"

이 문장이 딱 27바이트야.

그런데 27바이트가 허용된다고 되는 것마다 27바이트로 쓰면 또 꽝이야.

보통은 스페이스 포함 20바이트 안팍으로 써. 최대 허용이 27바이트라는 거지.

자막을 다 27바이트로 쓰면 실력 없단 소리만  듣는 거.

보통 40분 한 편에 자막이 공백 자막까지 1000개라고 하면 27바이트 쓰는 자막은 5~6개 밖에 안 돼.

게다가 배우가 말 빨리하면 자막 하나에 1.5초 2초 이러거든

이럴 땐 말이 아무리 많고 길어서 2줄 나오는 것도 걍 한 줄로 치고 가야돼.

그래서 케이블 자막이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많아.

자세히 다 쓸 겨를이 없거든.

빨리 지나가야 되니까.

저 이벤트에 Smi 파일 보내서 뽑힌 사람을 그대로 쓰는 건 불가능하고

아마 업체에다 데려다 놓고 하루이틀 정도 포맷을 가르칠 거야.

또 여기서 쓰는 프로그램이 있거든. 미디어트랜스라고 아주 지랄 같은 프로그램 있어.

그걸로 작업하려면 그 프로그램 쓰는 것도 배우게 될 거야.

자막 제작을 폭스채널에서 하는 게 아니라 여기 전담 업체가 있기 때문에

그 업체에서 교육을 하고 감수를 하고 하게 되겠지.

그런데 말이야.

폭스 측에선 아마추어 번역 작가를 업체에 보내서 교육시켜 달라고 하면

이거 공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자기들 계열사도 아니고 다른 업첸데.

감수하는 데도 시간이 배로 걸릴 테고 데려다 교육시키는 시간도 있고

아마 폭스 쪽에서 제작업체에 교육비 명목으로 금액을 꽤 지급해야 할 거야.

밑 글에 누가 댓글 단 것처럼 자막 판권이 복잡해서 인터넷 애들 불러다 쓰는 것도 아니고 -_-;;

인터넷 자막고수 자막을 가져다 채널에서 작업한다는 게 아니라

지금 거래 중인 제작 업체랑 이어 준다는 소리야.

이게 자막 제작 장비가 꽤 거창한데 채널엔 그런 거 없어.

걍 업체에서 자막 입히고 뭐 하고 해서 테이프 주면 그거 트는 거야.

누구는 자막고수를 개뿔도 모르는 직원이 평가한다고 하는데

인터넷 자막처럼 포맷이며 표현이며 자유롭게 다 쓰는 자막은 몰라도

방송에서 허용하는 자막은 저 인간들 칼같이 귀신이야.

아무는 결론적으로 폭스 측에서 보면 아주 귀찮고 돈 들어가고 번거로운 이벤트란 말이지.

여기 글만 봐도 알지만 쓸데 없이 오해 사서 욕 먹잖아.

쟤들도 굳이 저런 이벤트 안 하는 게 속편해.

내가 볼 땐 누구 등쳐먹으려고 하는 거나 날로 먹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야.

폭스가 케이블 채널 중에선 시청자 대하는 분위기가 제일 괜찮아.

저것도 시청자들이랑 가까워지려는 시도 같은데 보기는 참 괜찮네.

요기까진 걍 설명이고 밑에는 자기 직업으로 영상 번역에 관심있는 사람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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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 정말 영상번역에 관심 있는 동무들은 잘 들어 둬.

폭스 계열사랑 작업하는 업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정되고 규모도 제일 큰 업체야.

작가 대우도 가장 좋은 업체야.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 작가 대우를 제일 괜찮게 해 줘.

세상에 명절에 프리랜서한테 택배로 명절선물 보내는 업체가 어디 있겠어. 난 여기 밖에 못 봤다.

덕분에 명절 때마다 엄니가 스팸이랑 식용유 선물세트 들고 좋아하신다.

이런 거라도 안 와 봐라. 프리랜서가 얼마나 집구석에서 눈치 보이는데. 백수라고 -_-;;

암튼 다른 업체들 가면 돈도 쥐꼬리만큼 주면서 거기 노예 생활하고 피디들한테 벌벌 기기 바뻐.

나도 개고생하면서 ㅈ까튼 업체 다 밟고 올라왔는데

진짜 ㅆㅂ이 입에 붙게 만드는 업체가 대부분이야.

케이블 번역 작가라면 단순히 번역료 수준만 따져도 저 업체 이상으론 못 가. 없거든.

암튼 영상번역 하는 사람들이라면 제일 거래 트고 싶어하는 업체야.

이번 기회 내가 보기엔 꽤 괜찮아.

내가 말했지만 실제로 인터넷 자막 제작하는 사람들 데려다 바로 쓰자는 심산이 아닌 걍 이벤트야.

가끔 인터넷 자막을 보면 포맷은 엉망이어도 정말 톡톡튀는 표현이 간간히 있거든.

그런 건 나도 보면서 배우고 할 때가 많아.

아무튼 그런 끼를 가진 애들을 잡아서 진짜 작가로 쓸 수 있게끔 하려는 심산도 있을 거야.

정말 이쪽에 뜻이 있으면 보내는 파일도 좀 신중하게 고르고

메일에다 이쪽에 열정이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도 자신한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럼 이벤트 지원하는 기미갤 용자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다릴게.

정말로 여기서 일을 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어떤 기회로든 내 얼굴 꼭 볼 수 있을 거야.

그땐 소주 한잔 거하게 사 줄게.

Good luck~

출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f_drama&no=3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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