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생각(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펌/ 편집) 영화번역

영화 `반지의 제왕` 가로 자막 상영

잔인한 詩 2010. 8. 2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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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일 개봉 예정인 영화「반지의 제왕」이 한글 가로 자막을 선보인다.

이 영화의 홍보사 `영화인'은 24일 "메가박스와 CGV, 대한극장 등 전국 20~30개 스크린에서 한글 가로 자막이 상영된다"면서"관객들이 읽기에 편리할 뿐 아니라 글자가 화면을 가리는 부분을 줄여 웅장한 화면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극장용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스크린 하단에 가로 자막이 상영된 적은 있었으나 실사 영화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 이러한 조치는 최근 좌석 경사도가 높은 멀티플렉스극장이 들어서면서 가능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영국 소설가 J.R.R 톨킨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반지의 제왕」은 원작의 국내 마니아들이 직접 이 영화의 한글 자막 번역 감수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원작 소설의 한글 번역판을 참고해 영화 자막을 번역했던 외화번역가 이미도씨는 1차 번역을 마친 뒤 `J.R.R 톨킨'의 팬클럽 회원들이 보낸 `의견서'를 참고해 용어를 다시 통일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영화 속 무대인 `중원'이 `중간계'로, 요정 이름 `아윈'이 `아르웬'으로, 지명 이름 `모도르'는 `모르도르'로 수정됐다. 또 극 중 인물의 이름인 `아라곤'의 별명 `스트라이더'는 `전사'로 번역했다가 다시 `스트라이더'로 원작의 표기를살렸다.

이미도씨는 "원작을 읽은 사람 뿐만 아니라 읽지 않은 사람들도 자막을 보면서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하기위해 용어를 쉽게 풀어서 통일시켰다"면서 "뿐만 아니라원작을 최대한 살리기위해 `톨킨' 회원들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밝혔다.(서울=연합) 조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