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생각(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펌/ 편집) 영화번역

(再펌) [특수영상물 검열위] 영화속 씨바거림을 허하라.

잔인한 詩 2010. 8. 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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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을 졸업 할 때 아부지는 재떨이와 책을 선물해 주셨다. 그 몇 권의 책 중에 또올 김용옥의 <여자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었고 무심코 넘긴 첫 장에서 히까닥 뒤집히는 경험을 했더랬다.

"...하늘은 자지요 땅은 보지니 자지는 좆물을 뿌리고 보지 대지는 잉태를 하고 소산물을 낸다..."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욕이라고는 졸라 밖에 몰랐던 본 우원, 타부시 되는 단어들이 적나라하게 까발려 있자 이 책의 저자는 분명 조또 무식한 넘이리라 생각했지만 이게 웬일인가. 대학 교수시란다. 친절하게도 시바넘의 어원이 '씹할 놈 (씹=빠굴)'이라고 설명까지 해 주셨고 교과서 바른생활, 국민윤리 따위에 세뇌된 나에게 활자화된 자쥐의 힘은 무지막지했다.

 

영화 <세상 밖으로>에서 문성근이 이경영을 '존만아~' 라고 부르자 '쉬팔 존만이가 뭐야, 존만이가!'라며 투덜대는 경영이 형에게 그렇게 동질감을 느꼈던 건 바로 저 욕지거림에 익숙한 우리의 자화상이 아니겠는가. <남바쓰리>, <친구>도 마찬가지다. 그 시원한 욕지거림에 우리는 그렇게 욕의 올가즘을 경험했더랬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민족정론지 딴지를 접하며 활자화 된 타부슬랭 (taboo slang : 제도권에서 금지하는 욕들)에 적응을 넘어 이젠 아예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말이다. 음성화된 욕지거림은 예술이고 활자화된 욕지거림(번역,출판)은 저질문화냐? 말로는 "씹할 놈"이라고 할 수 있으면서 글로 "씹할 놈"이라고는 못하는 거냐?

이게 뭔소리냐면 영화 자막에 관한 썰이다. 양넘이 'Fuck You!' 하면 '엿 먹어라', 'Fuck!!' 하면 '젠장', 'Bastard!' 하면 '개자식'이라고 옮기는 천편일률적인 지조때로 번역에 귀두박근이 울컥한다는 거다.

물론 엿먹어라, 젠장, 개자식 등은 적당한 번역이고 이렇게 번역하는 이유가 등급을 내려 중딩도 고딩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데에 기인한다는 거 졸라 쬐에꼼은 공감한다. 그러나 분명히 욕은 억눌린 욕망을 분출한다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따라서 그 욕의 절대적 가치(모욕감의 정도)는 일률적일 수 엄따. 씨바거리는 당사자에 의해서 또 대상에 의해서 그 욕은 당근 가치가 달라진다.

 

솔직히 함 물어보자. 요즘 젠장, 엿먹어라가 시장판서 가장 많이 도는 욕이던가? 특히 양코쟁이들이 시바거리는 상황에서, 하이 클래쓰 고상한 척 때깔 조은 넘들이야 이해함이지만 인생 막장에 다다른 노동자나 서민들이 저런 얌실대는 욕을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사료되는 바이다.

또 우리가 붕알친구에게 '조까', '씨바', '졸라' 하는 건 동지애의 확인이요 문장의 "강조"로서의 활용일 경우가 많다. 또 개그를 펼치는 좃선 찌라시에게나 구케우원 명찰 단 넘들에게 "조까시라~" 라고 내뱉는 것은 제도권에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는, 사실 아주 적당한 표현이며 이것이 욕의 기능 아니겠는가.

글타. 시바거림은 단순한 감정표현 이상으로 우리의 환경과 삶을 정직하게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인 거다. 그럼 영화 속 욕지거림의 예를 들어 욕마다 천차만별인 모욕감의 정도와 그것으로 인해 표현될 수 있는 캐릭터의 개성을 <잉굴리씨바 사전>을 통해 다시 확인해 보겠다.

 

fuck!!!!!

 

어느 문화권이던 성행위를 빗대는 것이 최고의 욕이다. 따라서 Fuck 은 조선욕 "씹"이라 할 수 있다.

  

 

 Fuck : [퍼억] 씹질하다. 빠굴하다. 성교하다. 남녀가 같이 자다.

 Fuck You : [퍼큐] 씹질해라. 조까라. 지라알 하지마라. 엿먹어라. 관둬라.

 Fuck ! :[퍽] 씨바! 조또! 졸라! 젠장!

 Fuck Off ! : [퍽어프] 조까! 그만둬. 닥쳐

 

 

과거 이 Fuck은 최악의 욕으로서 누구에게 하던 맨 앞의 씨바, 조까, 씹질해라 정도의 강도 높은 욕이었다. 물론 지금도 친구나 동료가 아닌 사람에게 한다면 쌈박질 바로 날 정도의 욕임에 분명하지만 서서히 사용빈도가 잦아지고 연령층도 낮아지고 하층 계급에서는 아예 욕도 아닌 단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걸로 직성이 안 풀리자 더욱 심한 욕을 생산해 낸다. 마치 조선욕 '개시바색히'처럼 말이다. 물론 모욕감은 업그레이드 된다.

 

 

 

 Mother Fucker : [마더뽀커] 니애미씹할넘, 니미럴, 엄마랑 잘 넘.

 Dog Fucker : [덕뻐커] 개씹할 넘, 강아지랑 하는 넘, 나쁜 넘.

 Dick Head, Fuck Head : [딕헤드,뻑헤드] 씨바대구리, 존만한 색히, 새대가리.

 Uncle Fucker : [엉클뻐커] 니애비씹할 넘, 호모색히, 개자식.

 Fucking Asshole : [뻐킹애쓰홀] 씹할색히, 씹할똥꼬녕, 나쁜 엉덩이구멍.

 Fucking Bastard : [뻐킹베스털] 씹할호로색히, 씹할개색히, 나쁜자식.

 

 

위의 표현 역시 최고의 모욕감을 선사하며 이제 곧 쌈박질이 터지겠구나 하는 상황을 상상하면 되겠다. 그리고 한 단계 낮은 욕인 동물(개)을 연결시키거나 신체의 일부를 연결시켜 다양한 욕을 재생산 해낸다. 역시 이것도 똥꼬 털 다섯 올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심한 욕이다.

 

또 마더뽀커 아래에 있는 욕들이 형용사 뽀킹과 결합에 모욕감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거고 이 형용사 뽀킹은 어느 곳이나 들어갈 수 있다.

 

그럼 이 Fuck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데미지를 주는 욕인지 영화를 통해 심화학습을 해보자. <빌리 엘리어뜨>다.

 

 아이 : Are you alright? 
 무슨일이야~ ?? 

 빌리 : It's the waste of Fucking time. 
 시간만 좃나게 낭비했네. 

 아이 : Don't be upset. it's just a stupid audition. 
 진정해~ 걍 오디션일 뿐인데 뭘~ 

 빌리 : Fuck Off! 
 닥쳐! 

 아이 : it's alright. there is always next year... 
 괜찮아~ 항상 다음 기회가 있잖아... 

 빌리 : Look! (후려갈김) Fuck Off! You Bent Bastard! 
 내 눈 봐바바! (퍼억~) 닥쳐! 이 보갈새꺄! (갈보를 뒤집은 보갈은 게이, 호모를 폄하하는 조선욕)

 

 


이 대화에서 등장하는 뽀킹은 졸라 열받은 빌리의 감정이 폭발하는 "강조"로서의 액센트 뿐 아니라 욕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당 영화의 쥔공 빌리의 환경이 서민 노동자의 아들로서 뽀킹이나 뻑어프 등을 거리낌없이 사용한다는 것에서 저 시골짝 입심 거친 아이들의 졸라, 시바거림으로 대치되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빌리는 어리버리 한방 맞은 범생하고는 거리가 먼 서민의 아이이고 그래서 범생은 한마디의 타부슬랭도 하지 못했다. 따라서 당연히 이 장면에서는 서민의 언어와 제도권의 언어가 대비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마지막에 빌리가 퍼붓는 욕중에 Bent bastard라는 표현은 게이가 아닌 사람에게 했다간 걍 총 맞거나 게이에게 했다간 칼침 맞을 무서운 표현이다.

"구부린"이란 뜻의 형용사 Bent는 여기선 "호모색히"인데 게이 두명이 성행위를 할 때 한 남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에 들어간다는 그림을 상상해 보면 저 표현이 얼마나 상무식한 표현인지 감이 오시겠다.

 

그럼 빌리는 게이의 성행위를 알고있단 말인가? 맞은 아이가 게이 성향이 있어서 뽀킹이나 쉿 등의 표현 대신 게이를 빗댄 Bent라는 욕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빌리의 게이 친구 챨리도 칠렐렐 팔렐레 치마입고 빌리와 대화할 때는 역시 "Fucking Hell~" 하며 거친 표현을 달고 다닌다. 즉 저 장면에서 감독은 빌리의 환경과는 다른 제도권 범생과의 계급차를 빌리의 욕지거림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뽀킹핼~ 은 Oh my God, Jesus Christ같은 감탄부사의 최상급 욕지거림)

 

<빌리 엘리어뜨>가 이 지경일진대 하물며 성인등급을 받은 영화들 중에 의도적으로 욕을 사방에 낑군 영화들은 더더욱 심각하다. 성인 애니 <사우스파크>는 빌리보다도 어린 초딩 1, 2년 아색히들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우며 10대, 20대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관객은 모두 정신없이 나오는 타부슬랭에 넋이 나갔고 영화의 재미는 겁대가리 상실한 아이를 통해 대리 시바거림의 쾌감을 얻으면서 따따블이 된다.

 

<사우스파크>의 명곡 Uncle Fucker를 직역한다.

 

 



 <Uncle Fucker>

 

 Shut your fcuking face uncle fucka

 조까는 소리 그만해 니(작은)애비씹할넘아~

 

 You're a cock sucking ass licking uncle fucka

 자쥐 빨고 궁뎅이 핥는 씹할넘아~

 

 You're an uncle fucka, yes its true

 넌 니애비씹할넘이야. 맞아 사실이야~

 

 Nobody fucks uncles quite like you

 아무도 너처럼 삼촌이랑 빠굴은 안 해~

 

 Shut your fucking face uncle fucka

 조까는 소리 그만해 니애비씹할넘아~

 

 You're the one that fucked your uncle, uncle fucka

 삼촌이랑 빠굴 하는건 너 뿐이야. 니(작은)애비 씹할넘~

 

 You dont eat or sleep or mow the lawn,

 먹지도 않고 잠도 안 자고 잔디도 안 깍고,

 

 You just fuck your uncle all day long

 하루종일 삼춘이랑 빠굴만 하네~

 

 (방구 뿌우웅~)

 Hmm! 

 (뿌우웅~)

 (laughing )

 (아하하하, 뿌우웅~) 

 

 What's going on here?

 무슨 일이야?

 

 (뿌우웅~) 

 

 People: Oooooooh!

 우우우우우~

 

 Fucker fucker uncle fucka fucka fucka fucka fucka

 씹숑! 씹숑! 니애비 씹할 씹숑! 씹숑! 씹숑!

 

 Shut your fucking face uncle fucka

 조까는 소리 그만해 니(작은)애비씹할넘아~

 

 uncle fucka

 니애비씹할넘

 

 You're a boner biting bastard uncle fucka

 넌 봉신 깨무는 개색히 니애비씹할넘야~

 

 You're an uncle fucka I must say

 넌 니애비씹할넘야~

 

 Well you fucked your uncle yesterday (laughing)

 너 어제 삼춘이랑 빠굴떴잖아, 우하하하

 

 Uncle fucka... thats

 삼춘뻐커는 말야...

 

 U-N-C-L-E fuck you Uncle Fuckaaaaaaaaaaaaa tonight...

 니, 애, 비, 씹, 할, 넘. 조까! 오늘밤도 빠아아아아 굴!

 

 ...Suck my balls!

 내 붕알이나 빨아라!

 

자식을 둔 부모들은 망연자실 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십대와 이십대는 뒤로 넘어가며 박장대소를 했고 영화강호 거장 테리 길리엄은 애니 베스트 10에 당 영화를 넣으며 검열과 제도권 꼰대를 향한 씨부렁의 극치를 아색히들의 천진한 표정으로 선사하는 놀라운 코메디라고 극찬했다. 글타. <사우스파크>는 제도권을 향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시바거리고픈 욕망을 채워주는 훌륭한 성인 만화인 것이다.


 양욕의 지존 Cunt [컨트], Twat[트왓]

 

성행위를 빗댄 욕뿐 아니라 성기를 빗댄 단어도 절대로 타부시되는 욕이다.

얼마나 모욕감이 큰지는 게시판에서 검색덜 해보시라. 특히 컨트와 트왓은 마더뽀커 관련 욕을 능가하는 지존의 위치에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용납 안되며 공공장소서 했다간 모든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단일 단어로서 최악의 표현이다. 절! 대! 하지 마시라. (하지 말라믄 더 하고 싶은 너거덜 졸라 걱정이다. 정말 총 맞는다 응?)

 

 

 Cunt : [컨트] 씹보지, 갈보년, 여성의 거기, 은밀한 곳. 
 Twat : [트왓] 컨트와 동일.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가장 일반적 단어로 pussy[푸씨]가 대표적이고 남성은 penis[페니쓰]다. 하지만 야설이나 뽈노 잡지를 보면 "육봉", "방망이", "뜨거운 용솟음", "옹달샘", "깊은 숲속 동굴" 등등의 비유로 자쥐 보쥐를 대치하지 않던가.

물론 영어도 비슷하다. 모욕감을 줄이기 위해 또는 저 단어에 익숙한 동지끼리 즐기는 방편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런 문학적인(?) 표현을 절라 많이 사용한다. 이때는 욕의 기능을 조금 상실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최악의 욕이 되기도 한다.

 

 Slut : [슬럿] 창녀, 거시기, 나쁜 년 
 Hair Pie : [헤어파이] 털 숭숭 난 파이. 
 Lips : [립스] 입술이란 뜻이지만 여자의 엉덩이를 가르키며 She has nice lips 하면 아무도 입술을 보지는 않는다. 
 Snatch : [스내치] 거시기, 옹달샘. 
 Beaber : [비이버] 비밀스런 울창한 숲, 물론 여성의 성기. 
 Wee Wee : [위위이] 짬지. 성기의 귀여운 표현. 
 Boob : [붑] 젖, 여성의 갑빠. 
 Bitch : [비취] 암캐, 개년, 나쁜년, 기지배. 

 wanker : [웡커] 딸딸이 치는 넘(년), 한심한 넘, 미친 넘. 
 Dick : [딕] 자쥐, 방망이, 거시기, 남성의 성기 ex) Dick Head. Suck your Dick. 
 Cock : [컥] 귀두, 남성 성기의 일부. ex) Fucking Cock Sucker 
 Ball, Peanuts : [볼] 뿡알, 구슬, 종. 
 Meat puppet : [밑퍼핏] 육봉, 거시기. 
 Bag, Basket : [백,바스킷] 붕알주머니. 
 One Eyed Willie : [원아이윌리] 눈 하나 뿐인 윌리. 윌리라는 이름의 자쥐. 
 Bell End : [벨앤드] 귀두, 자쥐끝, 종 모양 그거.

 


 

컨트와 트왓 그리고 슬럿은 성기관련 욕중에 단일 단어로는 최고의 모욕감을 선사한다. 그러면 다시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저 트왓을 확인해 보자. 역시 이번에도 <빌리 엘리어뜨>다. 파업 중인 노조의 투쟁현장으로 망치를 들고 나가는 빌리의 형 토니는 자신을 막는 아버지와의 대화 중에 감히 이 살벌한 욕을 섞는다. 

 

 

 아버지 : They are already after you, for Fuck's sake..you are no good to us in jail.....Go back to the bed both of you...  
 걔네덜 너 벌써 쫓고 있잖아. 빌어먹을.. 감옥에 있는 아들은 가족에게 좋을 것 없어..... 침대루 돌아가자! 
 
 토니 : Fuck you!... (중략) 
 집어치우세요!... (중략) 
 
 토니 : What the Fuck are you going to do about it. Since mam died, You are nothing but a useless Twat!  
 옘병할, 아버지가 뭘 어떻게 할 건데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아무짝에 쓸모 엄는 씹보지였다구요!  
 
 퍼어억~ (아버지 후려 갈긴다.)  
 
 아버지 : (빌리를 보고) What the Fuck are you looking at!!! 
 우라질, 뭘 보는거얌마! 
 

 

토니가 아버지에게 뽀큐 했다고 여기서 "조까" 이렇게 되지는 않겠다. 왜냐면 이미 영화를 통해 그 동네는 개나 소나 뽀큐를 "치아라~" 내지는 "그만둬" 정도의 의미전달로 당사자와 듣는이가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니와 아버지는 이미 이성을 약간 잃을 만큼 흥분 했으므로 두 대화의 뽀킹에는 "우라질" 정도의 시골짝 욕지거림으로 표현되어야 적당하다는 거다.

 

바뜨, 욕쟁이 토니는 한대가 아니라 맞아 죽을 만한 Twat을 사용하는 순간 모든 양넘 관객은 허어억~ 하며 등짝이 싸늘해지는 경험을 했더랬다. 아부지 보고 보쥐라니... 이 부분은 어떤 조선욕으로도 대치하기 무서운 상황과 욕이었음이다.

 

뒤지게 패도 시원찮을 판에 아버지는 단 한대를 후리고 괴로운 표정을 한다. 아, 시바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이여...

 

또 그 형에 그 동생이라고 빌리도 아부지에게 욕을 한다. 레슬링이나 권투는 안하고 똥꼬 벌어지게 발레연습 하는 빌리를 발견한 아부지, 역쉬 말 한마디에 뽀킹 두마디 섞어가며 발레조까론을 펼치자 빌리는 이렇게 말한다.

 

 

 빌리 : I hate you! You are a bastard! 
 아버지가 미워요! 정말 싫다고요!

 

 

오...이 무신 할리퀸에나 나올법한 번역이더냐. 양욕 Bastard는 마더뽀커에 밀려 모욕감이 줄어들었지만 역시 '호로자식'이라는 뜻의 욕이고 아버지는 그 동네가 아무리 욕천국이라 해도 걍 빡도는 상황이었음이다. 마치 우리가 어느 순간 언넘이 "뷰웅신~(idiot)" 했는데 이성을 상실하듯 말이다.

따라서 저 상황에서는 당근 아버지에게 어느 정도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번역이 되어야 한다. 역시 빌리도 뒤지게 맞을 뻔하지 않았는가. 못해도 이 정도 번역은 해야쥐.

 

 

 빌리 : 아부지 미워! 이 꼰대야!!!  

 

 

<빌리 엘리어뜨>를 보면 빌리는 천진하고 순진하고 유머감각 만빵인 아이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위에서 보았듯이 Fucking Hell~, For Fuck's Sake, Bent Bastard 등의 상급 시바거림을 입에 달고 다니는 입심 졸라 거친 탄광촌의 아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물론 이건 그의 욕이 아니더라도 알아먹을 수 있는 것이지만 그 거친 표현이 있었다면 더욱 맛깔나고 정감있는 캐릭터가 되었을 것이다. (영화 <홈얼론> <해리포터>의 아이들을 상상해 보라) 게다가 빌리는 발랑 까진 아이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선생이 발레학교 가라고 하자 그가 졸라 비관적으로 투덜대던 자동차 안에서의 대화 중 일부다.

 

 

 선생 : Oh~ for Fuck's sake, if you wanna piss about with your mates, that's fine with me...  
 이런 빌어먹을, 너 나한테 그렇게 질렸다면 관둬~ 난 괜찮으니까... 
 
 빌리 : (도리어 언성을 높이며) Oh Don't Lose Your Blob!!!  
 생리 히스테리 집어치우세요! 
 
 선생 : (놀라며) Blob? 
 생리??? 

 

 

영국에서만 사용되는 단어 Blob은 40대 이상 북미 관객을 제외하고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저 뜻을 이해한 성인 관객(특히 여성)은 졸라 엉성한 해석을 남편과 아이에게 해주며 죽상을 하고 말았다. 이유는 Blob 은 사전적으로는 a fluid mass - 지저분한 물 자국 정도이지만 성적 연상을 자동으로 시키면서 여성의 생리를 비꼬고 놀리는 단어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은 화들짝 벙깐 표정으로 되물어보고 둘은 절라 음흉한 미소를 짓지만 사실 직역하면 저 문장은 거의 "싸지 마세요" 라는 야설 수준의 뜻이고 그 나이의 아이에겐 나올 수 없는 표현에 선생도 웃어 넘기기는 도저히 어려운 모욕적 표현이다. 그 동네니까 걍 넘어갔지 런던이었으면 복날 개 패듯, 예배당 종치듯 맞았으리라.

 

<빌리 엘리어뜨>를 자꾸 예로 든 이유는 당 영화를 본 양넘들이 가지게 되는 빌리의 인상과 번역본을 본 국내 영화팬이 가지게 되는 빌리의 인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까발리려 함이다.

 

빌리에게 시바거리고, 존나거리는 번역이 어색하다고 느끼는 독자가 있다면 그 이유는 빌리가 초딩 5년 정도의 아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데 빌리가 사용하는 복해불러리는 도심의 아이가 사용할 수 엄는 수준의 표현이 대부분이다. 이 영화의 다른 재미는 바로 꼬마 빌리의 걸쭉한 표현을 들으며 탄광촌 노동자 가족의 사실감을 십분 체감할 수 있다는 바로 그 점이다. 

 

 

 <그 외의 양욕들>

 Faggot : [패것] 남자 게이. (모욕감 최고의 동성애자 관련 욕)
 Dike : [다익] 여성역의 레스비언 남성역은 butch 
 Poof : [푸프] 남자 게이. (북미는 패것, 영국은 푸프. 둘다 심한 욕임.) 
 Bear : [베어] 살찐 남자 게이. 
 Aunty : [언티] 나이 많은 게이 
 Sausage Jockey : [쏘세지자키] 여성역의 게이. 

 

 

이상의 표현들은 서양의 역사 깊은 동성애자를 빗대는 욕들이다. 과거에는 누구에게라도 저 단어를 썼다간 몰매 맞기 딱이었지만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시작된 이후 점차 모욕감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다익과 버치, 푸프 등은 동성애자 사이에선 친밀감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마치 친구끼리 시바거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 외에 바보, 봉신, 쪼다란 어감의 idiot, dork, nerd, scumbag, choad 등이 있고 동물을 비유하는 욕으로 주로 남자는 pig, 여자는 cow에 빗대어 욕을 하며 상황에 따라선 최악의 욕지거림이 될 수 있다.

 

역시 <빌리 엘리어뜨>를 예로 들면 선생은 빌리를 발레학교에 보내기 위해 토니와 아버지를 설득하러 오지만 토니는 그 전날 빵서 고생하고 열 받아 있는 차에 이렇게 퍼붓는다.

 

 

 토니 : I've been in a Fucking cell all night and you come around here talking Shit!...make me a Fucking Scab for the rest of his life.... For all we know you are some Fucking Nutter...and I'll Smack you a Mid-Class Cow!

 난 우라질 감빵서 밤새 뺑이 치고 왔더니 지금 무슨 똥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중략) 날 평생 조까튼 배신자 광부로 만들려는 거야? ... 확실한 건 당신은 졸라 미친뇬이란 거야!.... 이 중산층 암소 년아! 가만 안 놔두겠어! (nutter = 미친년)

 

 

여성을 Cow에 비유하는 건 젖소의 유방에다가 특별하게 큰 붕알을 빗대서 여성의 성기를 비유하며 모욕감을 주는 것이므로 역시 여성에게는 졸라 빡도는 욕이다. 그리고 또한 밤새 파업투쟁으로 지친 토니의 상태와 살벌한 계급갈등을 정확히 보여주는 욕이 아니던가. 따라서 토니는 의심의 여지엄씨 본 우원회가 제정 한 "F.D.M.A - (Fucking Dammed Mouth Award) 저주받은 주댕이 상" 후보에 가뱝게 올랐다는 후문이다. 
 

 자막의 씨바거림을 허하라! 

욕지거림 특히 뽀킹의 번역을 생략함으로서 잃어버리는 감동은 본 위원회 시뮬레이숑 프로그램 에이씹디씹 계산 결과 약 7.87513 프로 정도가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빌리 엘리어뜨>의 경우를 따진다면, 당 영화의 욕지거림 생략번역으로 인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인 탄광촌의 졸라 거친 입심은 희석이 되었고, 빌리 또한 우리 서민의 아이처럼 졸라와 시바를 입에 달고 다니며 '씹 할'이 제도권에서 어느 정도로 나쁜 표현인지 조또 모르면서 그저 어른 욕지거림을 흉내내는 순진발랄깜찍한 아이의 캐릭터인데도 그런 성격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야그다.

 

개봉전 당 영화가 성인등급으로 발표되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으나 우짠 일인지 날이 갈수록 등급이 낮아지는 괴현상이 생겼는데, 영화가 너무 쌈박했다는 것과 더불어 거리에 나가면 이젠 초딩도 중딩도 씨바거리고 알꺼 다 안다는 사실 때문에 결국 13세(북미)로 결정나기에 이르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울나라 자막 번역에서도 어느 정도 상황에 따라 시바거림을 넣었어야 감동은 더 했을 꺼다.

 

또 <사우스파크>는 의도적으로 아색히들의 입을 통한 황당한 욕지거림으로 그 동안 괄약근 쥐어짜며 막혀있던 검열폭파의 욕망을 '어디까지 망가지나 함 해보자'라며 똥꼬를 터뜨리는 것이 목적인 작품이니 당근 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씨바거림으로 제공을 해야 명랑번역이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성인등급이면 성인들 필 꽃히게 해야지, 이경영이형, 문성근이형, 송강호형은 살벌한 욕들을 졸라 잘하면서 양넘들은 우찌된 게 은행강도질 하면서도 개색히, 소색히, 씹색히는 커녕 제기랄, 개자식만 나불대는 바른생활 강도들만 만든단 말인가.

영화 <펄프픽션>, <트레인스포팅> 전부 조폭 킬러나 마약쟁이 강도 등의 인물들인데 우리 걸쭉한 욕이라도 본적 있던가?

 

뽀킹을 전부 씨바로 하자는 게 아니다. 인물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씨바가 될 수도 있고 옘병할이 될 수도 있고 제기랄이 될 수도 있음이고 서민층으로 갈수록 강도는 지금보다는 살벌하게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 본 우원회의 주장이다.

<펄프픽션>의 레스토랑 강도장면.  
 

 

 강도1: Everybody be cool. This is a robbery!  
 전부 조용히 해. 강도다! 

 강도2 : Any of you fuckin' pricks move and I'll execute every one of you motherfuckers! Got that?  
 좆도 한 색히라도 움직여봐. 니미씨이팔 다 죽여 버릴테니까! 알았어?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해보자.

이렇게 하면 혹시라도 예술에 흠집이라도 갈까봐 걱정하시는 꼰대들이 계시다면 딱 한마디만 해드리겠다.

 

엿 먹어라.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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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딴지일보 2002.1.17.목요일 딴지 영진공 특수영상물 검열위

http://www.ddanzi.com/ddanzi/section/club.php?slid=news&bno=4466

이게 원출처이나...

기사 삭제로 이분이 용케 어떻게 구해놓으셨는지 재펌을 한다.

이분의 블로그는...

http://hungry.tistory.com/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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